노루귀 꽃말그리고 꽃 전설
이른 봄 쓸쓸한 산속에
일찍 피어 봄을 알리는 꽃
노루의 큰 귀와 눈을 닮은
솜털 보숭보숭한 ‘노루귀’를
만나러 구름산을 갔습니다
노루귀의 꽃말은
“보은, 인내, 믿음”이랍니다
이런 꽃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어느 산골에 나무하고
농사 짓고 사는 가난한 농부가 있었지요
하루는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데
노루 한마리가 허겁지겁 달려와
그가 해놓은 나무짐속에 숨었습니다.
조금 후에 포수가 뛰어와, 노루 한 마리가
도망가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습니다
“노루라고요. 못봤는데요”
농부는 시치미를 뚝 떼고 못봤다고 했지요.
농부덕에 목숨을 건진 노루는,
고맙다는 듯 머리를 끄덕이더니,
농부의 옷자락을 물고 자꾸 끌고 갔습니다.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싶어 따라갔습니다.
산 중턱에 양지바른 언덕에 가서는
앞발로 땅을 치다 드러눕는 시늉을
몇 번이나 해 보이는 게 아닌가요.
그 모습을 바라보던 농부는
"아, 이 자리가 명당이니 여기다
산소를 쓰라는 것이구나”하고
그 뜻을 짐작했습니다.
농부는 그곳에 표시를 해 두었다가
부모님께서 돌아가시자,
그 자리에 산소를 썼습니다.
그후로 집안 살림이 번창하고
가문에서 많은 인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노루가 보은을 한 것이지요
농부가 노루를 만난 고개를
'노루고개'라 불렀는데 바로
경기도 화성시 봉담면 분천리에
노루고개는 있답니다
은혜를 갚는 노루!
가슴 훈훈한 꽃 전설 아닌지요
구름산 산록을 조금 오르자
연분홍 노루귀, 흰 노루귀가
반갑게 미소로 맞아주었습니다
노루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연분홍 노루귀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합니다
좀 귀한 청노루귀는
이곳에 살지 않는답니다
화야산이나 사나산, 등에
가면 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