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과 식당주인 이야기 4
"대통령긱하!! “종자돈 500만 원만 빌려 주십시요!!”
곤지암소머리국밥 원조 최미자할머니 이야기
식탁에 함께 앉아서 들려 주는 할머니 자신의 기구했던 운명의 이야기는 기가 찼다.
“제 이야기요. 관광공사에서는 아름답게만 표현했지만, 장편소설로 만들면 소설 한
편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라고 하신다.
수많은 역경을 넘고 넘은 많은 이야기 중에서 청와대에다가 이판사판으로 편지를 띄
었던 이야기는 재미를 넘어 할머니의 두둑한 뱃장을 읽을 수 있기에 즐겁기도 했다.
세상 어디를 둘러 보아도 의지할 곳 없는 홀로 된 여인이 어린 4남매를 잘 키워야겠다
는 강한 의지가 청와대에다 “종자돈 500만 원만 빌려 달라”고 했던 것이었다.
1983년의 일로 “귀하가 살고 계시는 행정관서에 의뢰하십시오” 라는 짧은 회신을 받은
얼마 후 면사무소 직원이 찾아왔다.
“아주머니!! 왜 이루지도 못할 일을 만들어 우리만 곤란하게 하십니까”라며 짜증을 내
고는 10만 원의 위로금을 건너 주었다고 한다.
‘이왕지사 빼어 든 칼’인데 하면서 청와대로 또 다시 편지를 띄웠다. 면사무소 직원이 다
시 찾아 와서 생활계획서를 대신 작성해 주고는 동내 이장의 보증으로 성남의 제일은행
으로부터 200만원을 대출받았다. 3년 거치 5년 분할상환의 조건이었다.
은행 대출금 200만원으로 장사를 본 궤도에 올리던 싯점 어느 날,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진솔한 삶'을 소개하는 한
TV 프로를 보다가 문득 한 차례 출연하고픈 생각을 했다.
방송국 프로그램 담당자와 연결이 되었고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는
물음에 "우선 노래부터 한 곡조 전화로 뽑겠다"고 하고는
거침없이 '찔래꽃'을 냅다 불러젖혔다는 것이다.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TV 출연을 했는데, 다음 날부터 소머리국밥
한 그릇 먹겠다고 멋쟁이 옷차림의 사람들이 문전에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고
경찰이 나와서 사람들과 자동차를 정리해 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정말 이게 꿈이 아닌가, 했지만 하루에 소머리국밥 수백 그릇을
팔게 된 것이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동안 일수로 30만 원을 빌렸던 사람에게는 50만 원을
50만 원을 빌렸으면 70만원을 갚았다.
종업원들에게는 두둑한 수당도 지급했다.
전두환 (1980.08~1988.02)
대통령 각하!! 사업종자돈 500만원만 빌려 주십시오“
- 곤지암 최미자 소머리국밥 (참조 산따라 맛따라 02 / p149)
첫댓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