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강남철인 클럽의 훈련부장으로서 저는 그 어느 해보다도 뜨겁고 치열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며 때로는 선수로, 때로는 서포터로 제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과 한계를 경험했고, 저희 강남철인클럽과 함께 이룬 순간들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연말을 맞아, 마치 밀린 숙제를 하듯 이 모든 대회와 팀원들과의 시간을 정리해봅니다. 함께 달렸던 그 뜨거웠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1. 3월 서울마라톤 (동아마라톤) : 풀코스
기록: 3:12:24 (PB)
“심장이 터질 듯했던 마지막 5km의 기억”
이른 봄, 3월의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달린 서울마라톤은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목표는 싱글, 하지만 기록은 3시간 12분. 목표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달린 한계 대회였습니다.
특히 잠실대교를 넘어 마지막 5km 구간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끝까지 페이스를 줄이지 않고 내달렸던 그 순간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작년 강남철인 클럽에서 봄, 가을에 3:30과 3:20을 각각 갱신했던 저는 올해 310을 넘보고 있었지만, PB를 세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그러운 대회였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다음에 준비하면 되니까요.
2. 5월 군산 챌린지 철인 대회 : 철인 3종 풀코스 - 릴레이 참가
기록: 10:13:24 (릴레이 부분 2위 수상)
"그늘 한점 없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터진 불꽃 같은 하루”
강남철인 클럽 릴레이 팀의 무모한 도전, “10언더 하대호를 이겨라!“라는 미션이 걸고 열심히 준비한 군산 챌린지 철인대회 풀코스. 뜨거운 새만금 태양 아래서 우리팀은 불꽃처럼 달렸습니다.
• 수영: 안봉준 선수는 외국 엘리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환상적인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 바이크: 정범상 선수는 생애 최고 기록을 세우며, 안정적인 주행으로 줄곧 선두권의 선수들과 앞뒤를 다투었고,
• 런: 마지막 구간을 맡은 저는 최선을 다했지만,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혀 앞서 가던 팀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저희 강남철인 클럽의 릴레이 팀은 릴레이 부문 2위를 수상하였습니다.
하대호 선수는 수영, 바이크 기록이 너무 잘 나왔지만 아쉽게도 런에서 중도 포기하며 DNF를 했지만, 우리 팀은 최선을 다했고, 팀워크와 서포터들의 열렬한 응원이 더해져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3. 5월 고성 아이언맨 70.3 철인 대회
기록: 5:44:10
“수많은 설득 끝에 함께한 이승혁 선배와 일산 젤리팀과의 특별한 추억”
이승혁 선배님과 함께했던 고성 대회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습니다. 대회에 나서기까지 긴 설득이 필요했지만, 막상 대회장에 도착한 선배님은 누구보다 즐겁게 대회를 만끽하며 훌륭한 기록으로 완주했습니다.
또한, 김현승 선배님의 깜짝 서포트와 젤리팀과의 엎치락뒤치락 레이스는 이 대회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즐거움 속에서도 우리는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해냈고, 다음 대회를 향한 강력한 동기부여를 얻었습니다.
4. 9월 여주 그레이트맨 철인대회
“노슈트로 이룬 첫 오픈워터 완주”
구례 아이언맨을 준비하며 강남철인 클럽에서 대규모로 참가했던 여주 대회는 수영경기중 불의의 안타까운 사고로 대회가 중단되며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이 앞선 노슈트 오픈워터 1.8km를 완주하며 제 자신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수영전 입수장소로 이동하기위해 셔틀버스 대신 1.5km 이상 가볍게 달리며 심박수를 올려준 워밍업이 큰 도움이 되었고, 이후 대회에서 수영전 루틴이 되고 있습니다.
5. 9월 구례 아이언맨 킹코스
기록: 11:58:26 생애 첫 12언더
“DNS의 문턱에서 클럽도움으로 극적인 선수등록”
구례 대회는 저에게 정말이지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여느 대회처럼 대회전날 토요일 정상 진료를 마치고 서둘러 출발했지만, 10월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의 고속도로 정체에 갇히며 선수등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동휘 총무와 대영 부회장의 천금같은 도움으로 간신히 선수등록에 성공하여 극적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구례대회는 대회 당일보다 대회전날이 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여곡절끝에 구례 공설 운동장에 도착해서 선수등록하고 관계자분들에게 큰절하다시피 인사하고, 바꿈터 옆 숙소에 차를 대자마자.. 마치 F1경기 타이어 교체를 방불케하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는데, 차를 대자마자, P버튼 누르기도 전에 양쪽 뒷문과 트렁크가 열리더니(조작도 안했는데ㄷㄷㄷ) 누구는 자전거 내리고 누구는 스티커를 붙이고 누구는 각종 기어백에 물품을 담아서 주인 허락을 구할새도 없이 바꿈터로 전력질주 하는 뒷모습들을 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너무 죄송하고 챙피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날 저녁 전라도 식탁은 너무 맛있어서 하루의 모든 피로가 눈녹듯 사그라졌고, 처음으로 대회전날 숙면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당일 숙면후라 그런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수영, 자전거, 달리기 모두 작년보다 뛰어난 기록을 냈고, 생애 첫 12언더 기록을 세웠습니다.
T1, T2에서 각 12분씩 24분을 소모한 만큼, 다음 대회에서 바이크 시간을 조금더 줄일 수 있다면 11시간 30분 도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6. 10월 춘천마라톤 풀코스
기록: 3:16:28
“고통스러운 30km 이후, 무너진 기록”
이번 춘천마라톤은 제게 아쉬움과 교훈을 남긴 대회였습니다. 올봄 동아마라톤에 이어 다시 목표였던 3시간 10분 언더는 실패로 돌아갔고, 30km 이후 급격히 체력이 무너져 3시간 16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육제적으로 가장 큰 데미지를 남겼던 대회였지만, 이 경험은 분명 다음 도전에서 다시 저를 달리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7. 11월 JTBC 마라톤
기록: 3:19:29
“재미와 즐거움 속에서 완주한 특별한 레이스”
1주일전의 춘천마라톤 완주 여파가 있어 출전 계획이 없었지만, 지인이 배번을 양도해주어 뜻밖에 출전한 JTBC 마라톤.
F조 맨후미에서 출발해서 레이스 초반에는 수백명을 추월하는 재미를 느끼며 뛰었고, 이상하게도 30km 이후에도 초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며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지난 춘천 대회에서는 30Km이후 체력에 한계를 느끼면서 페이스가 급다운되었었는데, 컨디션 회복이 되지 못한 상태였지만 이대회에서는 30Km를 지나면서 오히려 힘이 쏟아나는게 느껴지며, 이페이스면 싱글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지만, F조 후미그룹에서 여러 보틀넥을 지나면서 허비한 시간이 있어 기록은 3시간 19분으로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가장 즐겁고 재미있게 달렸던 대회로 기억에 남습니다.
결론: 끝없이 달리고 도전하며
2024년, 강남철인 클럽의 부족한 훈련부장으로 그 어느때 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한계를 뛰어넘었던 한 해였습니다. 때로는 좋은 기록에 기뻐하고, 때로는 아쉬움을 느끼며 강남철인 클럽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2025년에도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고 즐겁게 운동하길 기원합니다.
“끝없이 달리고 도전하며, 한계를 넘어서는 우리 강남 철인 클럽을 위하여”
감사합니다.
첫댓글 우와!! 멋진 2024년도를 보내셨습니다^^ 이번 동계 훈련 열심히 해서 2025년도 건강하게 더 즐거운 추억 만드시길 응원 합니다!!
12월초 동마 D-100 동계훈련 스타트합니다. 경묵씨 올겨울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도 한번.해보자 썹3ㅎ
어마어마합니다.
멋진 2024년 훈련부장님 이!한!주!
대단하십니다.
축하합니다.
부럽습니다.
25년에도 화이팅입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과 아낌없는 격려를 주셔서 항상.감사드리고, 내년에도.건강하게 함께하시길 바래요~ㅎ
내년에는.멋진.티티자전거로 앞에서 좀 끌어줘~ 안그럼 어렵게 티티 되찾은 보람이 없잖어ㅋ
역시 훈련부장님
그이름도 찬란한 이한주!!!
2024년 한 눈에 볼수있게 멋지게 장식하시고
순간 순간 감동의물결입니다
멋지게 견디시고 참아내신 2024년 결과물이
아름답습니다
항상 든든한 내편같은 우고문님덕에 조금씩.성장하고 있는 병아리입니다ㅎ
항상.감사드려요~
멋지고 대단한 우리훈부니~~!
보람찬 한해를 보내셨네요
앞으로의 모든 대회와
목표도 잘 해내시길 응원합니다 ~~~!! 최곱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