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구소를 가다.
오늘은 바로아래 동생 내외와 우리 부부와 넷이서 배냇골에
있는 철구소에 가기로 약속하고, 우리집에서 아침 9시에 만나
배냇골로 출발을 했다.
철구소를 선택하게된 동기는 2~3일 전부터 wife가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많이 걸어면 다리에 무리가 올것같아 운동겸 조금만 걷는다는
생각에서 이다.
철구소에는 난생 처음인데 도로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밀양의 호박소나 신불산 파래소 폭포는 주변이 잘 정돈되어
구경하는 사람이 기분이 좋았다.
철구소 입구에는 행정기관에서 신경을 많이쓴 흔적은 보였다.
철(鐵) 구조물이나 흔들 다리도 만들었는데 관리가 잘되어 있지않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여름철에 사용했던 평상들이 널브르져 있고, 철구소 윗쪽에 현수막이
걸려있고 줄(노끈)들이 지저분하게 달려 있었다.
철구소를 지나 잘 만들어진 산길 도로를 1시간 정도 걸어 올라오니
주암 마을에 도착했다.
동생이 조금더 걷자고 하기에 wife에게 "다리가 어떻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는 답을듣고 재약산 계곡을 따라 걸었다.
주암 마을 앞을 흐르는 계곡과 재약산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만나는
이곳엔 올해 벌써 세번째이다.
처음은 8월초 형제 가족 모두가 이계곡에서 피서를 하루했는데 車를
주차할 공간이 없어 애를 먹은 기억만 새롭게 난다.
두번째는 mbc창사 특집 "영남 알프스 길로 물들이다" 이프로에 출연해
촬영차 이곳에 들렀다.
이번이 세번째이다.
오늘도 음지에는 며칠전 내린 눈이 녹지않고 군데 군데 조금씩 있었다.
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에 허름한 집이 보이는데 천황정사(寺)라는
절이 보인다.
그곳을 조금 지나니 등산을 잘 다니던 제수씨가 무릎이 좋지않아 그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서둘러 하산을 했다.
오늘 날씨의 추위는 보통이 넘었다.
동생과 나는 요즈음 산엘 자주간다.
같은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동생이 하루 빨리 검사를
받았고 나는 하루 뒷날인 10월 12일날 검사를 받았다.
동생은 몇년전 치질 수술후 변을 조절못해 고생을 하는데 술은 절대로 먹지
말라는 의사의 처방이 있었고 나는 검진 결과서가 집으로 우편으로 왔는데
당뇨병 란에 혈당 수치가 높아 재검진을 하라는 통보서가 있었다.
내용을 보니 2년전에 108mg 였는데 올해에는 126mg였다.
아마도 혈당 수치가 높은것 보다 18mg가 더 늘어난 수치가 원인인것 같았다.
그통보서를 받은 다음날 부터 차를 신불산 자락에 세워두고 3부 능선쯤까지
한번도 쉬지않고 아침 운동을 했다.
산에 오르는 시간은 4~50분 가량 소요되며 소나무 낙엽이 쌓인 오르막 길도
걷고,잣나무 우거진 길도 걸었다.
공기도 좋고 흙도 밟고 산길을 걸으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혈당 수치를 줄일려고 즐겨먹던 coffee도 횟수를 많이 줄이고 군것질도
일절 하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 나은데 처음에는 먹고 싶은거 참느라 신경도 많이썼다.
12월 10일 재검을 하니 91mg으로 아주 정상이었다.
다들 당뇨병은 운동으로 다스릴수 있다고들 한다.
이나이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오늘도 조심 내일도 조심 이말밖엔 더 할말은 없을것 같다.
초등학생들 방학이 되면 wife와 나는 조금 더 멀리 걸을려고 계획 중이다.
멀리 가는만큼 건강도 더 좋아 지겠지?
(12월15일)
東方 徐希京
철구소 입구.
우측 동생. 제수씨. wife. 흔들 다리에서....
철구소에서.....
철구소와 주암마을 중간쯤 될까?
영남 알프스 산을 물들이다에서 숯을 팔고 사는 장소.
아침 운동때 오르는 박씨 문중 산. 도사 지팡이는 어때?
잣나무 조림 지역내의 등산길(산림청에서 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