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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제12구간(하삼의- 맹동산-봉화산- 명동산-포도산) 종주기
산에 오르기를 좋아하여 주말을 이용해 자주 산을 찾는 편이지만, 가끔은 산도 인연이 닿아야 찾아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물론 내가 살고 있는 수도권에 있는 산이거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쉬운 산은 예외지만, 타지방으로의 원정산행
을 갈 때가 그러하다. 흔히 유산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전국의 명산들을 두루 찾지만, 산행은 혼자서 하기에는 많은 위험과 부
담이 따른다. 특히 산맥을 따라 종주산행을 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부담 때문에 산악회를 찾아 함께 가면 경비는 물론
무었보다 리더의 가이드에 따라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가 있어 좋다.그렇지만 그 산악회의 일정에 맞추어야 하니 아무때나 내
가 가보고 싶은 산이있다 하여 쉽게 가지지는 않는다.
올여름의 끝자락인 엇그제 8월 29일, 오랫만에 다시 낙동정맥을 찾았다. 경북 북부지방의 동해에 연한 영덕군과 영양군을 경
계하는 맹동산 구간이다. 2년 전 종주를 진행하다가 함께 하던 산악회의 사정으로 도중에 멈추게 된 후, 아직도 내겐 전체 구
간 중 1/3은 미답으로 남아 있는 정맥이다. 안동시 임하댐의 그림같은 호반의 34번 국도를 따라 영양군 석보까지 가서 그 곳
에서 잠시 31번 국도를 탄 뒤, 다시 917번 지방도로를 따라 석보면 삼의계곡 (三宜溪谷)을 거슬러 간다. 산행 들머리인 하삼
의(下三宜) 봉의곡 입구에 닿으니 오전 11시다. 아침 길 바삐 달려왔어도 서울에서 4시간 걸렸다.
봉화산 자락의 가파른 협곡인 봉의곡이 콘크리트로 말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2km를 걸어 산중턱에 올라서니 골짜기 아래와
달리 산비탈 드넓고 천마농장과 농장 저택, 그리고 맹동산 산마루를 따라 늘어선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듯한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깊은 계곡의 궁금했던 포장길이 맹동산 풍력발전단지로 올라 가는 도로였
었다. 맹동산은 높이 808m의 산이지만, 이곳에서는 마치 언덕처럼 보인다. 하지만 맹동산은 그 마루금을 따라 북쪽으로 울진
백암산(白巖山)과 일원산(日月山)이, 남쪽으로는 청송군 주왕산(周王山)국립공원이 아득히 보이고, 동쪽은 영덕군 동해안이,
서쪽엔 영양군의 이름없는 천첩옥산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바람의 언덕이다. 언듯보면 마치 선자령 곤신봉 매봉으로 이어지
는 대관령 북쪽의 백두대간을 옮겨다 놓은 듯 하다. 높은 산마루를 따라 길게 줄지어 늘어선 풍차(풍력발전기)들을 바라보면
몸은 더워도 눈길은 시원해 마음도 따라 시원해진다.함께하지 못하는 지인들에게 이 풍경을 전하려 열심히 카메라에 담는다.
다시 오던길 뒤돌아 남쪽 봉화산으로 간다. 맹동산 남쪽 마지막 풍차 앞,영양 삼의리와 영덕 두들마을을 잇는 고갯길을 지나
면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영동과 영서를 경계하고, 동해와 낙동강의 수계를 가르는 태령의 마루금은 생각보다
험하다. 봉화산과 봉수대가 있는 봉을 거쳐 명동산을 지나고, 그 남쪽 0.7km지점에 있는 화림지맥 분깃점에 이르고 보니 사
람들이 자주 찾지 않아 그런지 산마루에 정상석이 없어서 독도(讀圖)에 신경쓰지 않으면 산정을 그냥 지나치기 쉽다는 생각
이 든다. 하지만 이 구간 정맥 종줏길은 정남쪽을 향해 뚜렸해서 덤길 걸을 일은 없다. 울진 백암산을 내려선 낙동정맥은 곧
장 남진하여 이 분깃점에 이른 후에야 서쪽 내륙으로 급하게 방향을 튼다. 그리고 포도산을 솟구치며 계속 서진하다가 황장
재 위쪽 532봉 - 영덕 영양 청송군이 접하는 삼군봉(三郡峰)- 에서 다시 남진하여 주왕산으로 달려간다.
포도산 삼거리에서 제12구간 정맥 종주를 마치고 다시 포도산을 향해 간다. 마루금에서 살짝 비껴 있어도 엄연히 낙동정맥
위에 있는 포도산(葡萄山 ,748m)은 이름처럼 산 아래 능선과 계곡이 매우 험하다, 산머루와 다래는 본시 깊은 협곡의 음지
에서 많이 자생하였다. 곡심한 포도산 아래 골짜기는 사람이 도저히 못살 것 같은 데도, 19세기 초 충청도 지역에 살던 천주
교 신자들은 조정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 숨어들어 교우촌을 이뤄 살았다고 전한다. 한편 구한 말, 신출귀몰한 태백산 호랑
이로 불리며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영남 제1의 의병장 신돌석 장군(申乭石, 1878~1908. 영덕 출신) 또한 이곳 포도
산 삼의계곡을 비롯해 영덕 울진 영양을 무대로 활동하였었다. 급준한 포도산 능선을 따라 석양을 받으며 삼의계곡을으로
내려선다. 16.5km의 여정에 다리의 힘이 풀릴 만도 한데, 그분들을 생각하며 걸어서 인지 힘든 줄 모른다. 옥계 명천 삼의
계곡의 굽돌이 마다에는 아름드리 올곧은 금강송들이 특유의 붉은 수피를 두른 채 산자락을 드리우고 있다.
▼ 낙동정맥 맹동산 풍력발전단지 풍경
▼ 영양군 진보면 삼의계곡(三宜溪谷) 아랫삼의 봉의곡 입구 / 산행 들머리
▼ 낙동정맥 12구간 종주 지도- 하삼의-천마농장-맹동산-봉화산-명동산-박짐고개-포도산-제2양영장(16.5km)
▼ 봉의곡 천마농장과 고랭지채소밭 풍경
▼ 맹동산 주변 풍력발전기
▼ 맹동산(808m) 산정의 정상석
▼ 낙동정맥 맹동산 구간 풍력발전단지 - 1 / 맹동산 북릉
▼ 낙동정맥 맹동산 구간 풍력발전단지 - 2 / 독경산 쪽
▼ 낙동정맥 맹동산 구간 풍력발전단지 - 3. / 남쪽 봉화산쪽 풍경
▼ 맹동산에서 동해쪽(영해읍)으로 바라본 풍경
▼ 맹동산 남쪽 풍력발전기 풍경
▼ 봉의곡 천마농장 풍경
▼ 맹동산 남쪽 낙동정맥 풍경
▼ 봉의곡 풍경
▼ 봉화산 북릉 임도삼거리 주변 고랭지 채소밭 - 1
▼ 봉화산 북릉 임도삼거리 - 2 / 영양군 석보 삼의리 봉의곡과 영덕군 영해 두들마을을 잇는 고개
▼ 낙동정맥 봉화산(烽火山) 산정(733m) 풍경
▼ 봉화산 봉수대(烽燧臺) 풍경 / 우측 아래사진은 봉수대 내부 모습
▼ 낙동정맥 봉화산 능선의 굴참나무숲
▼ 낙동정맥 명동산(明童山) 정상 - 1
▼ 낙동정맥 명동산 정상 - 2 / 산정(812m) 풍경
▼ 명동산 정상에서 본 지나온 봉화산과 맹동산 풍력발전단지
▼ 낙동정맥 명동산 남쪽 0.7km지점의 영덕 화림지맥 분기점
- 낙동정맥 명동산과 화림지맥의 분기 -
◁ 화림지맥 ▷
낙동정맥 명동산(812m) 남쪽(0.7km) 805봉에서 동남쪽으로 분기하여 영덕군 지품면과 영해면,축산면을
가르고, 국사봉. 화림산을 지나 강구항에 이르는 32.7km의 지맥이다. 북쪽으로 송천과 남쪽으로 영덕 오
십천의 수계를 가른다.
▼ 낙동정맥 마루금 박짐고개 / 진보 박짐마을과 영덕군 지품면 도계리를 잇는 고개
▼ 낙동정맥 포도산 갈림길 삼거리 풍경
▼ 포도산 능선 4간(四幹) 갈참나무 (좌)와 쌍간(雙幹)굴참나무
▼ 포도산 능선 삼의리 제1야영장 갈림길 삼거리
▼ 낙동정맥 포도산(葡萄山, 748m) 산정 풍경
▼ 포도산에서 본 낙동정맥과 멀리 청송 주왕산
▼ 포도산 능선과 삼의계곡 풍경
▼ 영양군 석보면 삼의계곡 풍경 / 계울 가의 도로는 영양읍과 석보면을 잇는 917번 지방 도로
▼ 낙동정맥 맹동산 봉화산 명동산의 야생화 - 1
위 왼쪽부터 'ㄹ'자 순- 취나물, 익모초, 패랭이, 고려엉겅퀴, 엉겅퀴, 수리취, 짚신나물, 단풍취
▼ 낙동정맥 맹동산 봉화산 명동산의 야생화 - 2
위 왼쪽부터 'ㄹ'자 순- 산당귀, 모시대. 며느리밥풀꽃, 층층잔대, 황금마타리, 삽주, 그리고- ㅇㅇ
▼ 황혼녁의 임하호 / 2015.08.29일 18시30분 경, 귀경길 임하댐을 지나며 달리는 차창가로 담은 모습
▼ 아름다운 '안동시와 낙동강' / 2015. 08. 29. 18시 40분 경, 귀경길 안동대교를 건너며 차창으로 담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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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마지막의 사진은 황홀한 작품이네요.
무더운 8월 건강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이제 9월이 옵니다... 좋은 활동 기대하여도 될까요?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