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하늘공원 가을 탐승, (2) 유행따라 피는 꽃
지난 일요일, 난지도 하늘공원을 찾았다. 서서울 한강변에 인공으로 조성된 하늘공원은 높이 98m, 넓이 5만 8천평에 이
르는 평전(平田)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가을 '서울억새축제' 가 열린다. 그런데 이곳에는 억세들만 있는게 아니다. 넓은
공원 가장자리에 모듬모듬 여러 종의 가을꽃들을 함께 식재하여 축제 때마다 분위기를 고양(高揚)시켜왔다. 그 대표적
인 꽃이 코스모스와 해바라기였었다. 그런데 올해는 해바라기가 없어졌다. 공원을 반분하는 중앙로에서는 연년이 그늘
을 지우던 호박과 조롱박 넝쿨 터널도 없어졌다. 다만 공원 입구의 코스모스 밭은 예 그대로이나 만생종(晩生種)이라 그
런지 핀꽃 아직 초라하다. 꽃들은 인기에 영합하지 않지만, 세월따라 사람들은 찾는 꽃이 다르다보니 이런 부침이 있다.
해바라기 옛 피던 자리에 꽃댑싸리와 핑크뮬리가 자리하고, 그 특유의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댑싸리와 핑크뮬
리는 꽃보다 줄기와 잎의 색깔이 다양하고 화려하다. 이른바 꽃보다 줄기다. 처음 대하는 사람들이 신기한듯 사진 담기
에 바쁘다. 마음 한 곳 허전함이 스친다. 쟁반같이 크고 둥근 해바라기꽃들이 그리워 진다. 또 있다. 대표적인 들국화 감
국(黃菊)이다. 억새밭 틈새에서 이들이 자라고 피던 자리엔 어느새 털쑥부쟁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털쑥부쟁이 본 이
름은 미국쑥부쟁이, 귀화식물이다. 억센 줄기에 잔가지를 많이 쳐 원추형을 이루고, 가지마다 작고 하얀 두상화를 촘촘
히 피운다. 아름답기는 하다. 하지만 토종식물들의 자리를 빼앗는 생태교란종이라 곱지만은 않다. 하늘공원을 돌며 담은
들꽃과 몇몇 원예종(園藝種) 꽃들을 모아본다.
촬영, 2018, 10, 7. 하늘공원.
▼ 하늘공원 입구 코스모스 꽃밭
▼ 하늘공원 안내소
▼ 핑크뮬리 꽃밭
▼ 꽃댑싸리
▼ 털쑥부쟁이
▼ 억새와 새집
▼ 유홍초
▼ 화살나무 단풍
▼ 하늘공원에서 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 상암경기장 잎 월드컵공원
▼ 한강 (성산대교 쪽)
▼ 한강(방화대교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