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고장 강릉(江陵)
7. 강동면(江東面)<1>
구 강릉시의 남쪽으로 경계를 맞대고 있는 강동면(江東面)은 긴 해안선을 끼고 있는데 서쪽으로는 태백준령에서 갈라져 나온 나지막한 산봉우리들이 수없이 솟아있다.
언별리(彦別里) 서쪽에 있는 칠성산(七星山 980m)과 망덕봉(望德峰 781m), 남쪽경계의 피래산(彼來山 754m), 정동진리의 괘방산(掛膀山 343m), 모전리의 앙장산(仰掌山 182m), 임곡의 청학산(靑鶴山 337m), 그리고 남쪽 해안의 옥계(玉溪)와 경계를 이루는 속동산(180m) 등 온통 산줄기다.
안인항 / 강릉 심곡 바다부채길 / 정동진 썬크루즈 리조트
지형을 살펴보면 피래산록(彼來山麓)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흐르는 임곡천(林谷川)이 있고 남쪽으로 흐르는 줄기는 정동진천(正東津川)이며, 단경(丹京) 골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줄기는 군선천(群仙川)으로 강동면 사무소 앞을 흐른다.
단경(丹京)의 원래 이름은 단경(壇京)이었는데 일제강점기 민족의식 말살 의도로 단경(丹京)으로 개칭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골짜기가 깊고 그윽하여 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행정구역은 상시동리(上詩洞里), 하시동리(下詩洞里), 모전리(茅田里), 임곡리(林谷里), 산성우리(山城隅里), 안인진리(安仁津里), 안인리(安仁里), 언별리(彦別里), 정동진리(正東津里), 심곡리(深谷里) 등 10개 리(里)가 있으며 인구는 4,500명 정도이다.
안인(安仁)에는 예전, 군선천(群仙川) 하류 바닷가에 볼록 솟아있는 봉화산 봉우리 옆에 염전도 있었다. 안인삼거리를 지나 해변을 달리는 철길 아래를 보면 바다가 출렁이는데 조금 가다가 철길 옆 언덕을 기어 내려가면 바위틈에 작은 모래밭이 조금씩 있는데 이곳이 안인 해수욕장이다.
언별리 송담서원(松潭書院) / 송담사(松潭祠) / 묘정비각(廟庭碑閣)
강동면 언별리 계곡에 있는 송담서원(松潭書院)은 1973년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서원인데 율곡 이이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1624년(인조 2년) 강릉부사(江陵府使) 윤안성(尹安性) 외 30여 명의 유생(儒生)들이 구정면 학산리 왕고개 위에 석천서원(石川書院)을 세웠는데 1630년에 당시 부사였던 이명준(李命俊)이 이곳에 율곡(栗谷)의 위패를 모셨다고 한다.
그 후 효종 3년(1652년), 현재의 장소인 강동면 언별리로 옮겼는데 효종 10년(1660년)에 송담서원(松潭書院)이라는 사액(祠額)을 받았으며 몇 차례의 화재를 겪은 후 1904년에 유림의 모금으로 복원하고 중수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송담사(松潭祠), 송담사 좌우에 있는 각 3칸의 세심재(洗心齋), 내신문(內神門), 묘정비각(廟庭碑閣), 외신문(外神門) 등이 있다.
강동면 언별리 송담서원(松潭書院) 안에는 신사임당초충도병(申師任堂草蟲圖屛)이라는 8폭의 병풍이 소장되어 있었는데 산불로 서원에 화재(火災)가 났을 때 이웃 주민이 건져낸 것을 강릉시에 기증하였다가 지금은 오죽헌(烏竹軒)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