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유.에프.오(U.F.O)에 대한 동시조집은 우리 문단에서 처음이라는 시인의 말씀대로 호기심과 기대로 첫 장을 열었다.
그리고 끝까지 단숨에 다 읽어내려갔다. 무한한 우주로 나아가는 이 동시조집에 대한 감상평은 세 단계로 풀어 본다.
첫째, 상상 속의 아름다운 우주 이야기, 둘째, 현실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인 인공지능(AI) 이야기, 그리고 끝으로
무한한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우주의 신비를 담은 유에프오(UFO) 이야기다.
하르르 날고 싶다, 그 마음 나는 알지
두둥실 뜨고 싶다, 그 소망 나는 알지
호로록~
불어줄 테니
하늘 둥둥 날으렴.
훠얼 훨 날고 싶다, 그 마음 나는 알지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그 눈빛 나는 알지
후루룩~
불어줄 테니
네 꿈 활짝 펼치렴.
- <비눗방울> 전문
무지개다리 건너
누가 누가 살까요
상상의 나래 펴며
달도 따고
별도 땄지
그랬지
해맑은 동심
파릇파릇 돋았지
- <동심童心> 전문
위 동시조 2편은 상상 속의 아름다운 우주 세계를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다. 비눗방울 동동 띄워 하르르 , 두둥실 하늘 높이
올라보라고 한다. 그리고 높이 더 높이 올라가 훠얼 훨 꿈을 활짝 펼쳐보라고 이른다. 우리가 갈 수 없는 상상 속의 하늘(우주)
로 우리 대신 비눗방울이 대신 올라가 아름다운 우주를 날아보게 하고 싶은 우주를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동심童心>은 상상의 나래를 좀 더 높게 펼치는 시인의 마음을 볼 수 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달도 따고 별도 딸 수 있다
는 파릇파릇 돋아나던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어느 날 훅 찾아와 친구하자 하는 너를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너라면 좋았겠니?
네 재주 인정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지.
인간의 한계를 넘는 지나친 너의 도전
정이란 자연스럽게 물들어가는 거란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친구하면 안 될까?
- <AI, 너는 누구니?> 전문
로봇과 AI가
사람들을 앞서가요
인사하고 계산하고
힘든 일도 척척해요
앞으로 우리 일자리
빼앗기면 어쩌나요?
인간들 지능 보다
앞서갈까 겁이 나요
친구처럼 서로 돕고
사이좋게 살아가면
더 좋은 세상이 된다
그 말 믿어 볼까요?
- <인공지능> 전문
<AI, 너는 누구니?> 와 <인공지능>을 통해 두 번째 단계인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현실과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무
한한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를 우리는 비로소 밟게 된다.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인 인공지능(AI)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두 편의 동시조도 이번 동시조집의 빼 놓을 수 없는 손꼽히는 작품이다.
‘어느 날 훅 찾아와 친구하자 하는 너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친구하면 안 될까?’ 라며 다소 경계하는 마음을 갖지만 그래도
이미 친구를 하겠다는 마음속 다짐이 서 있어 시인의 열려있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또 <인공지능>에서는 ‘ 로봇과 AI가 / 사람들을 앞서가요’ ‘ 인간들 지능 보다 / 앞서갈까 겁이 나요’ 라고 하고 있지만 실상은
이미 마음을 열어 받아들이고 있음도 볼 수 있다. ‘친구처럼 서로 돕고 / 사이좋게 살아가면 // 더 좋은 세상이 된다 / 그 말 믿어
볼까요? // ’
시인은 높고 높은, 그리고 넓고 넓은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어느새 하고 있는 것 같다.
슬며시 나타났다
어느새 사라지고
술래잡기하다 보니
이젠 정이 들은 갑네
친구야!
보고 싶데이
‘까꿍’하고 나온나.
- <유.에프.오(U.F.O) 친구야!> 전문
우주와 지구 사이
머나먼 거리에도
인간의 끝없는 연구
노력으로 이룬 결실
놀랍지?
언젠가 우리
얼싸안을 날
꼭 있을겨?
- <유.에프.오(U.F.O)19> 전문
이번 동시조집의 표제작인 <유.에프.오(U.F.O) 친구야!> 와 12번부터 20번에 이르는 <유.에프.오(U.F.O) > 연작 동시조를
통해 시인의 우주에 대한 열망을 속속들이 읽는다. 그리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광활한 우주의 세계로 나가게 하는 안내자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과 신비로 가득찬 유.에프.오(U.F.O)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
하고 있다. 시인의 눈길과 시안으로 빚어낸 손에 잡힐 것 같은 미지의 세계와 무한한 우주에 대해 어린이들도 야무진 꿈을 꿀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슬며시 나타났다 / 어느새 사라지고 // 술래잡기하다 보니 / 이젠 정이 들은 갑네 // ’ 이렇게 서로 우주인과 지구인은 친구가
되어가고 있다. ‘우주와 지구 사이/ 머나먼 거리에도 // ’ ‘놀랍지? / 언젠가 우리 / 얼싸안을 날 /꼭 있을겨? // 우리는 최시인의
바람대로 언젠가는 우주인과 지구인이 서로 얼싸안고 함께 살아갈 날을 기다리며 꿈도 꾸어 본다.
강릉이 고향이며, 1947년 출생한 최숙영崔淑英 시인은 이번에 펴낸『유.에프.오(U.F.O)친구야』외에도 시조집『북을 치
듯이』(2004), 동시조집 『우리집 철쭉꽃은』(2012) 등이 있다. 또한 최숙영 시인은 가곡 및 동요 작시를 많이 하여 여러
음악회에서 널리 불리고 있다.
1996년 《현대시조》로 등단하였으며, 특히 2016년 KBS 제27회 창작동요대회 본선 12곡에 올라 전국으로 방송되었던
‘칭찬의 말 참 좋아요’ 최숙영 작시, 이은수 작곡은 KBS ‘누가 누가 잘하나’ 방송에서 여러 번 어린이들이 중창으로 노래 부르
더니 2024년 지학사 국정 초등교과서 [기억 2-2] p.44에 동시가 실려 있다. 특히 세 수의 연시조인「그런 거야, 사랑은 – 호수」
는 가곡으로 작곡 받기 위하여 1, 2절로 작시를 다시 써서 이안삼 선생의 작곡과 소프라노 허미경 교수의 초연으로 널리 알려
져 있다.
이번 동시조집에서는 특히 할머니의 두 손녀 사랑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들의 재롱과 더불어
그들이 자라면서 보여준 글재주들을 오롯하게 모아서 이번 동시조집에 같이 실어 다른 동시조집에서 볼 수 없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전개를 보여 준다. 작은 몸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동시조에 대한 최숙영 시인의 열정을 다시 한번 더 새기며 앞으로도
더 좋은 동시조와 노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어린이시조나라 p.128~134>
詩評 : 최성아(시조시인)
첫댓글 지난 8월 30일 출간된 저의 동시조집 『유.에프.오(U.F.O) 친구야!』 를
받으시고 최성아 선생님께서 곧바로 시평을 쓰신 듯 어제 받은
『어린이시조나라』 에 실려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최성아 선생님 ~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열심히 활동하시는
작가 님
이 가을 더 힘찬 걸음을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환절기 조심 하셔요
독감 맞으셨어요
저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