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로 덕적도를 본섬으로 한 자도이다.
덕적도 남동쪽으로 600여m 정도 떨어져 있다. 인천항여객터미널이나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운항하는 여객선으로 접근할 수 있다. 작년 5월 28일 덕적도와 소야도를 잇는 소야대교가 개통하여 본섬 덕적도와 하나의 생활권이 됐다.
소야대교는 총 길이 650m, 폭 8.8m 왕복 2차선 도로로 차량으로 오갈 수 있으나 보행자의 통행은 금지되어 있다. 공영버스가 두 섬을 운행하고 있다.
소야도는 작지만 뗏부루, 죽노골해변에서 캠핑과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목바닥 그리고 트레킹 등을 즐길 수 있다.
▲소야대교섬 이름의 유래는 신라때 당나라 소정방의 대군이 백제를 정벌하기 위해 이 섬에 들어와 나당연합군을 편성하였는데 그때 소정방(蘇定方)의 ‘소(蘇)’자에서 소야도(蘇爺島)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섬이 새가 날아가는 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여 ‘새곶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화한 지명이라고도 한다. 북서와 남동의 두 섬이 하나로 연결된 듯 가운데 부분이 잘록하다.
나루개선착장
소야도는 덕적도와 아주 가까워 그 가치가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최근 다리로 연결되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덕적도와 붙어 있지만 전혀 다른 소야도. 선착장 주변에 있는 마을 외에도 이곳에는 두 개의 마을이 더 있는데 여기서 상당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왼쪽 해안으로 집들이 몇 채 있고 그 뒤로 밭들이 있다. 여객선이 닿는 선착장 이름이 ‘나루개선착장’이다.
▲나루개선착장
장군바위
나루개선착장에서 고개를 하나 넘으면 텃골방파제를 만날 수 있다. 텃골방파제 서쪽으로 작은 무인도가 있는데 여기에는 ‘장군바위’가 있다. 왼쪽으로 매바위의 붉은 등대가 눈길을 끌고 오른쪽으로 중국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세웠다고 전해 오는 바위가 있다. 방파제 옆으로는 모래해변이 있고 여기서 앞(동쪽)을 보면 왼쪽으로 몇 개의 섬이 이어져 있다. 장군바위가 있는 섬은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다.
▲장군섬
▲장군섬
큰말
큰말은 소야도에서 가장 큰마을의 이름이다. 소야도 주민의 6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주요 농산물은 콩·감자·고구마·고추·마늘·깨 등이다. 1970년대까지 섬 주변의 해역은 좋은 어장을 형성하여 조기·민어·갈치·꽃게·새우 등이 많이 잡혔는데 현재는 굴·바지락 등의 양식이 이루어진다. 큰말을 비롯하여 소야도의 마을들은 관광지라기 보다는 조용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보여준다.
▲큰말 해변
▲큰말
밀물과 썰물의 미학 ‘목바닥’
물이 빠지면 갓섬과 간뎃섬, 송곳여를 지나 물푸레섬까지 바닷물이 갈라진다. 그 길이가 진도보다 800m정도 더 긴 1.3km정도이다. 이곳을 ‘목바닥’이라고 부른다. 갓섬에서 간뎃섬으로 진입하는 곳에서 왼쪽으로 보면 바위 하나가 덩그라니 놓여 있는데 호랑이를 닮은 바위가 하루에 두 번 바다길이 섬을 이어주고 있다. 시간을 다투면 만날 수 없는 기적. 섬의 시간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다.
▲큰말해변서 본 갓섬-간데섬-물푸레섬 ▲갓섬의 호랑이바위 뒤로 간뎃섬이 보인다.
목바닥의 여러 섬중에서 특히 간뎃섬은 섬사람들이 오갔던 흔적들로 가득하다. 어촌계의 굴양식장으로 바닥이 굴껍질로 가득하다. 척박한 섬 생활에 효자노릇을 하는 소야도 굴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양식굴이라고 해도 남해의 양식과 달라 물이 빠질때만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양이 많지 않고 크기도 작지만 맛은 최고다. 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간뎃섬은 해변이 모두 하얀 굴껍질로 이루어져 있다. 물이 빠지기 전에 갓섬에서 바라보면 하얀 모래해변인 것처럼 보이나 가까이 가 보면 모두 굴껍질이란게 신기하기도 하고 주민들의 생활력에 놀라기도 한다.
오늘 밀물에 지워졌다가 내일이면 다시 그려지기를 반복하는 그 무상한 그림은 노동의 그림이고, 그 삶의 길에서 우리는 쉼과 휴식을 얻는다.
▲밀물때 목바닥
▲목바닥
▲굴 양식장
송곳여
간뎃섬에서 물푸레섬으로 가는 길 입구엔 송곳을 세워 놓은 듯한 ‘송곳여’가 있는데 그 모양이 또한 절경이라 단골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송곳여의 바위들을 자세히 보면 물이 닿는 곳까지만 굴들이 붙어 있고 그 위는 온전히 바위만 있다.
자연의 조화를 볼 수 있는 그곳을 꼭 가보기를 권한다. 특히 물이 빠지기 시작할 때쯤이면 송곳여에서 물푸레섬 사이는 옥색 빛의 맑은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한 바다에 발을 담그며 주변의 풍광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다. 소야도 목바닥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이다.
물푸레섬은 운이 좋으면 소라도 잡을 수 있는데 그 양이 많지는 않으니 아쉬우면 덕적본도 도우선착장의 바다역시장에서 자연산 소라와 회를 맛볼 수도 있다.
▲송곳여와 물푸레섬
▲송곳여에서 본 물푸레섬
뗏부루해수욕장
해당화가 곱게 피어 있는 뗏부루해수욕장은 천혜의 자연 해수욕장이라 물이 맑고 깨끗하다. 맑은 백사장과 시원하고 깨끗한 바닷가는 여느 해수욕장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고 바위틈에 붙어사는 총알고둥, 뻘 위에 사는 삐툴이고동, 굴, 조개 등과 해초도 많아서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폭 100m, 길이 700m의 은빛 모래사장과 9,800㎡ 정도의 잔디 야영장 및 급수 시설이 있어 오토캠퍼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다.
▲뗏부루해변
▲뗏부루해변
죽노골해수욕장
죽노골해수욕장은 뗏부루해수욕장에서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외딴 곳으로 영화 ‘연애소설’ 주인공들이 수영하던 장소다. 모래가 너무 부드러워 발에 잘 붙지 않으며, 가운데에는 검은 바위들이 멋진 자태를 뽐내며 서 있어 한결 운치가 있다. 약 300m 앞에는 뒷목이라는 무인도가 있는데, 썰물 때면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