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사부모님께옵서 33세에 (개도 33년 1906년)에 득도하신 이후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에서 계룡산 백암동으로 남천포덕하시어 도덕을 설파하시며 제자를 얻으시고 금강대도를 창도하시는 과정에서 보여주신 영험(靈驗)하신 말씀을 수집 편집하여 성훈통고로 출간하여 인류중생 구제의 깨우침을 주신 글을 게재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4-86. 녹강 김철수
김철수(호 녹강)가 경인년(개도77년 1950년) 가을에 6.25사변으로 인하여 청방(오방색 중 푸른색을 입은 군 단체)에 근무하니, 10월 2일 밤 꿈에 성사께옵서 도포와 갓을 정제하시고 현성하시어 하교하시기를 “철수야, 네가 능히 내일 달아날 주走자를 아느냐? 명심해서 잊지 말아라” 하시고 행차하시거늘, 꿈을 깨어 생각하니 과연 이상한지라.
다음날 청방에 출근할 뜻이 없었으나 부득이 출근하는 길에 어떤 사람을 만나니 겁박하여 손을 들라 하여 철수가 곧 손을 들고 서 있는데 두어 사람이 와서 수색한 후에 한 사람이 다시 와서 겁박하여 가기에 철수가 부득이 따라가서 10리 지경에 매노리(명촌) 뒤에 이르니, 때에 적군이 우리 국군과 교전하는지라.
철수가 그때를 타서 기어서 도망하여 산 아래 5리 밖에 도랑 가운데에 누워서 꿈속의 달아날 주走자의 뜻을 생각하는데 홀연히 적이 산 위에 있어 사방을 감시함을 보고 또 기어서 도랑 가운데에 이르러 은신하고 있으니 다시 적군이 수색하다가 간 것을 보았으나 오히려 즉시 본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입속으로 보고를 암송하는지라.
그러나 오히려 총소리가 근처에서 들리는 고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니 홀연히 적군 한 사람이 앞에 나타나 말하기를 “일어나라” 하니라. 철수가 손을 들고 서니 그 사람이 익히 보고 말하기를 “이 자는 많이 보던 사람이라” 하며 묻기를 “어느 곳에서 왔느냐?” 말하기를 “봉곡리에서 왔다” 하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나도 또한 봉곡리를 여러 번 지나갔다” 하고 손을 잡으며 말하기를 “이후에 우리 군들이 많이 오니 곧 달아나라” 하고 군사들 피할 길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앞으로는 가도 관계없다” 하여 철수가 급히 달아나서 보니 본집이 눈앞에 나타나는지라. 반가워서 어려움을 잊어버리고 급히 뛰어 집에 들어가니 그 부모가 이미 소식을 듣고 청수를 올리고 보고를 외우다가 그 아들이 들어옴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말을 잇지 못하더라.
그 후에 자세히 들으니 그때 적군에게 잡힌 두 사람은 죽임을 당하고 그 외에 사람들은 구타를 많이 당하여 적군이 간 후에 그 식구들이 업어서 집에 이르렀다고 하니라.
철수는 성사님께서 달아날 주走 자를 꿈에 가르쳐 주심으로 곤궁한 액을 받지 아니하니. 어찌 기이하지 아니하랴! 이후로 더욱 정신을 발하여 집에서나 밖에서나 항상 보고를 생각하고 성은을 잊지 아니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