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위험’ 눈치챈 전두환…직보 사흘 전 10·26 터졌다
전두환 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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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궁정동의 총소리
4화 정치공작 실패가 초래한 비극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 1회 공판에 참석한 김재규 피고인. 오른쪽 한 사람 건너 앉아 있는 이가 김계원 전 비서실장. 중앙포토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왜 박정희 대통령을 쏘았을까.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 술자리에서 총격 직전 오간 대화에서 당시 정황을 짐작할 수 있다.
첫째, 차지철 경호실장이 강경론으로 김재규를 몰아붙이고 있다.
박정희는 김재규에게 “신민당 공작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다. 김재규는 “주류들이 강경해서 시끄럽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차지철 경호실장이 옆에서 “까불면 신민당이고 학생이고 싹 탱크로 깔아뭉개야 합니다”고 끼어들었다.
둘째, 박정희 역시 강경론으로 차지철 편을 들면서 김재규를 질책했다.
박정희는 특히 김영삼 신민당 총재와 관련해 “김영삼이를 미국 브라운 국방장관 오기 전에 기소하라고 했는데, 류혁인(정무수석)이가 말려서 취소했더니 역시 좋지 않아. 한·미 국방장관 회의고 나발이고 볼 거 없이 법대로 하는데 뭐가 잘못이냔 말이야. 미국 놈은 범법한 놈 처벌 안 하나”라고 말했다.
김재규가 “각하, 김영삼은 국회에서 제명당한 것으로 국민들이 이미 처벌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속한다면 김영삼을 두 번 죽인다는 인상을 줄 겁니다”라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그러자 박정희는 “정보부가 좀 무서워야지!”라며 질책했다.
강경파 김영삼의 총재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