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고 누구나 다 알 것 같은 팁이라는 개념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반복적으로 인용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별도의 포스트로 작성합니다.
당구에서 원팁으로 구사한다고 하는 것은 큐의 왼쪽 또는 오른쪽 라인이 공의 중심을 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팁
쓰리쿠션 공의 크기는 61.5mm이고 즉, 공의 반지름은 30.75mm이고 큐팁의 두께(지름)는 12mm 미만입니다. 당점으로서 1팁간 차이는 큐팁 지름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당구공에 당점을 표시할 때에는 위 그림 정도의 스케일로 표시해야 합니다.
이 원팁을 기준으로 큐팁 지름의 반개씩 이동시켜 투팁, 쓰리팁을 만듭니다. 즉, 당점 단위로서의 원팁은 큐팁 지름의 반개에 해당합니다.
원팁은 당구공의 중심선에 큐의 왼쪽을 맞추었을 때이고, 큐팁지름의 반 만큼 이동하면 투팁이 된다지만, 원팁은 공의 중심이라는 기준선이 있는 반면에 투팁은 기준선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된 투팁을 구사하는 것이 쉬운일은 결코 아닙니다.
고수들이 가장 사랑하는 당점은 원팁입니다. 이유는 공의 가운데 라인에 큐선을 맞추면 되고, 스쿼트나 커브가 적어서 먼거리에서도 제1목적구에 대한 두께조절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당구공은 큐팁 두께의 두배에 해당하는 반지름을 가진 점선 안쪽인 3팁(80% 영역)까지 쳐야 큐미스 없이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칠 수 있습니다.
당구를 계속 치게되면 몸이 본능적으로 큐미스가 발생하지 않는 바깥쪽 두께를 알게 되는 데 이 두께가 쓰리팁 두께라고 보시면 됩니다.
4팁은 3팁에서 팁 지름의 반만큼 더 바깥쪽을 치면 되겠지만, 3팁 바깥쪽을 쳐서 발생할 수 있는 큐미스의 위험 때문에 브리지가 불편한 경우와 같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구사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위 그림에서와 같은 당점으로 치는 것도 아닙니다.
4팁은 3팁 위치에서 스트로크시에 가속을 주어 스핀을 더욱 많이 생기게 하는 건데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표현한 겁니다. 물론 그림에 표시된 방식으로 4팁을 쳐도 유사한 경로가 만들어 질 수 있는데 그건 하단당점의 커브를 이용한 것으로서 변화폭이 큽니다. 즉, 미스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고수는 스트로크를 조절하여 팁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쓰리팁 위치에서 가속을 이용하여 4팁을 구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5팁, 6팁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하점자의 경우에는 조절이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냥 그림과 같은 당점으로 4팁을 구사는 것이 더 안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점자는 큐미스의 두려움 때문에 3팁을 구사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본능적으로? 부족한 팁을 강한 스트로크를 써서 회전량을 늘리려 합니다. 다만, 회전량은 늘어나지만 수구의 속도가 강해져/빨라져 수구에 변화가 많이 발생하므로 득점에는 불리한 조건이 됩니다.
어쨋거나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하점자들이 시스템을 공부할 때는 가능하면 원팁~쓰리팁 사이의 당점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먼저 공부하고 나중에 다른 당점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공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프팁 또는 느낌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무회전 또는 제로팁으로 쳐야 하는 경우, 인간의 능력으로는 완벽한 제로팁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진행방향으로 '약간의 팁을 준다는 느낌'으로 치는 데 이것을 하프팁 또는 느낌팁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제로팁을 구사하다가 마이너스 팁이 팁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그때의 오차가 득점
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스템 공부를 하다가 0.5팁별로 차이가 나는 시스템을 만난다면 ... 상당한 고수가 아니라면 바로 쓰레기통에 쳐 넣어버리고 1팁단위로 변경되는 시스템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다음과 같이 팁이 구사되어야 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팁"을 회전을 표현하는 협의의 의미로 사용해서 상단 제로팁/무회전 (빨간색 당점), 중상단 투팁 또는 투팁반 (파란색 당점)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당구공 중심으로부터의 거리를 표현하는 의미로 사용해서 무회전 쓰리팁(빨간색 당점), 1시반 쓰리팁(파란색 당점) 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