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④ 탑(塔)
부처님 사리탑서 전래
사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탑이 있다. 특히 삼국시대 백제나 신라에 탑이 많아 중국에서 ‘사탑의 나라’라고 부를 정도였다. 우리의 초보불자인 나불자 씨를 위해 탑의 기원과 의미를 알아보자.
탑의 기원은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 직후 진신사리를 모시기 위해 건립된 반구형 봉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면서 중국형 목탑·전탑(벽돌을 쌓아 만든 탑)으로 변형됐고,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석탑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각 지역의 환경에 따라 변화돼 중국에는 전탑이, 한국에는 석탑이, 일본에는 목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탑은 크게 기단부·탑신·상륜부로 나뉘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같이 이름에 소재지·층수·재료·형태가 드러난다. 여기에서 층수는 기단석을 제외한 탑신의 층을 말하며, 3·5·7·9 등 홀수(기수)를 사용했다. 서울 탑골공원에 있는 원각사터 십층석탑과 현재 국립박물관에 있는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짝수로 건립된 특이한 형태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랫부분 3층탑과 상층부 7층탑이 결합한 모양임을 알 수 있다.
한국 석탑의 대명사로 알려진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 1966년 석가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무구정광다라니경 등 유물이 발견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탑들은 탑신에 부처님 진신사리 또는 불상이나 불경을 모신다. 불멸의 부처님이 계신 집으로 진리를 깨치려는 사람들의 경배 대상인 것이다.
참고로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은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나의 전각이 아닌 법주사 대웅전 앞에 건립된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목탑임을 명심하자.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④ 탑(塔)|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