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다. 견해의 차이가 클수록 고통도 더 심각하다. 하지만 세상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다. 누구나 살아온 과정이 달라 견해가 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에 행한 업이 달라서 이것 때문에 생긴 과보가 다르기 마련이라 견해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이처럼 불가피한 현실에서 내가 괴롭지 않으려면 나와 다른 견해를 옳다거나 그르다고 판단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한다. 나와 다른 견해를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괴롭다. 나와 다른 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나라고 하는 이기적인 자아가 있다. 이런 이기적 자아가 때로는 나를 성공으로 이끌기도 하지만 사실은 괴로움으로 이끌며 더구나 윤회를 하게 한다.
누구나 이기적인 마음을 가진 순간부터 서로 다른 것이 가져오는 이익과 아름다움을 모른다. 나와 다르다는 것이 불편하고 괴로운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간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면 다른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나와 다른 견해가 있으면 오히려 나의 견해가 독선으로 흐르지 않는다. 오직 나의 견해만 있다면 오만해져 더 큰 괴로움으로 신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