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社 안전점검표 조작했다 -2012년 06월 29일 (금)

▲ A사가 화재 사고 피해자인 민씨 가족에게 보내온 가스안전점검표들. 민씨 어머니의 서명 필체가 모두 다르다.
사진상 아래쪽의 서류에 있는 서명은 민씨 어머니의 원래 필체
인천의 한 도시가스회사가 화재 사고 책임을 피하기 위해 가스안전점검표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 논란이 일고 있다.
부평구 한 상가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원인을 두고 피해자와 A사 간의 주장이 엇갈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2.6.28일 인천삼산경찰서와 민모(32·여)씨 등에 따르면
지난 2012.6.15일 오전 10시30여분쯤 인천 부평구 한 상가주택에서 화재가 나 3층 가정집(148㎡)을 몽땅 태웠다.
다행이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민씨는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보일러실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며 "곧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대피를 했다.
당시 폭발음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이 화재로 3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고 덧붙였다.
화재가 발생한 지 2주일이 됐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보일러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민씨는 A사가 가스안전점검을 하지 않아 화재가 났다고 주장한 반면 A사는 가스와 전혀 관계없는 전기 합선 또는 누전 등으로 인한 일반 화재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민씨는 "보일러 결합이거나 보일러 가스 누출로 화재가 났다고 확신한다"며 "경찰도 보일러실이 '발화점'이라고 판단했다. A사가 안전점검만 했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은 A사가 안전점검을 했다며 내놓은 가스안전점검표가 조작됐다는 민씨의 주장에서 비롯됐다.
민씨는 "2009년부터 가스보일러를 사용했는데 그동안 단 한 번도 A사에서 점검을 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반박으로 A사가 점검표들을 보내왔는데 나와 가족의 서명 필체가 모두 달랐다. 있지도 않은 점검표를 가짜로 만든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민씨와 민씨 어머니의 서명이 적힌 점검표 총 8장은 필체가 각각 달랐다.
이에 대해 A사는 "화재 원인은 전기 합선 등 일반적인 원인이 분명하다. 피해자가 화재 피해에 대해 보상받을 길이 없어 우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며 "가스안전점검을 제대로 했다. 점검표를 조작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출 처 : 인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