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해 보니 내가 마지막으로 쓴 글이 2022년 12월24일 이었다. 안 들어온 지 몇 주나 된 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들어왔으니 책읽고 글 쓰고 싶었지만 방학에 하도 책을 안 읽어서 쓸 수가 없다. 다음 주엔 꼭 책을 읽고 오도록 하겠다.(글은 안써도 책은 읽겠다.) 사실 내가 처음 걸 진짜 잘 썼는데 짜증나게도 그게 다 날라가 버려서 다시 쓰는 건 대충 쓰고 있다. 무튼 방학에 자고, 놀고, 숙제했는데 갑자기 방학이 끝났다. 지금은 개학 이틀 후 인데 월요일까지 제출해야하는 밀린 방학숙제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 방학에 있었던 신나는(?) 일을 적어보도록 하겠다.(뭔가 문장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그냥 봅시다.)
이번 방학에 오빠랑 한편 먹고 엄마랑 결판을 지어서 드디어 고대하던 뱀을 분양 받았다.
15마리를 분양받아서 8마리는 팔고 지금은 7마리가 있다. 볼파이톤 6마리 킹 스네이크 1마리이다.
뱀이나 도마뱀은 볼파이톤, 킹 스네이크, 레오파드 게코 같은 식으로 종류가 있고, 그 종류 안에서 수많은 모프가 있다. 모프는 유전자를 변형해 개량한 개체로 볼파이톤을 예로 들자면 노멀 볼파이톤, 바나나 볼 파이톤, 파스텔 볼 파이톤 등등 다양한 모프가 있다. 쉽게 말하면 모프마다 색깔과 무늬가 살짝 다르다고 보면 된다.
물론 모프가 같아도 개체마다 무늬는 약간씩 다르다. 우리 집에는 노멀 볼(볼은 볼파이톤을 부르는 말이다.), 파스텔 볼, GHI 파스텔 볼, 시나몬 햇 파이드 볼, 판도라스 볼, 엔치 볼과 블랙 킹 스네이크가 있다.
볼파이톤들은 대체로 순하고 겁이 많지만, 그래도 개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어떤 개체는 사납기도 하다. 킹 스네이크는 볼파이톤보단 사납고 먹이 붙임이 쉬운 편이다.
왜냐, 얘네는 배가 고프면 앞에서 움직이는 걸 바로 물기 때문이다.
난 분양 보낸 킹스네이크 2마리 한테 손가락을 물렸었는데 한 마리는 내가 실수로 손으로 머리 쪽을 쳐서 날 위협하려고 물었다가 바로 놨고, 한 마리는 내가 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는데 내 손가락이 먹이인 줄 알고 2-3분 간 물고 있었다. 솔직히 2번 물리니까 킹 스네이크만 보면 밥 부터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뱀한테 물렸는데 뱀이 놓지않고 계속 물고 있을 때에는 차가운 물, 흐르는 물에 뱀의 얼굴을 대면 된다. (적어도 킹 스네이크들은) 난 오빠가 이걸 해줬는데 흐르는 물에 차가운 물이 아니라 세면대에다가 따듯한 물을 받아놓고 뱀 머리랑 내 손가락을 담궈가지고 뱀이 손을 놓는데 오래 걸렸다. 지금은 오빠가 군대에 가는 바람에 뱀들을 나 혼자 관리하고 있다. 가끔 좀 귀찮기도 한데, 그래도 애들이 귀여워서 귀찮다가도 열심히 관리하게 된다.
이상 방학에 있었던 뱀 분양에 관해 아무렇게나 늘어놓았는데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들어주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