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박재삼 <수정가>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춘향전>에서 소재를 취하여 춘향의 마음으로 상정된 그리움과 한(恨)의 정서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주목할 것은 1연에서 춘향의 그리움을 해맑은 이미지를 가진 ‘물방울’을 통해 형상화함으로써 이 도령을 향한 춘향의 사랑이 지순하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2연에서는 평범한 일상어와 의문형의 연탄적 어법을 통해서 비애의 감정이 극도로 절제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춘향이 하루에 몇 번씩 푸른 산 언덕들을 눈 아래로 보고 있는 것은 헤어진 이 도령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게 표현된 부분이다. 이는 바로 뒤에 이어지는 ‘일렁여오는 푸른 그리움’이라는 구절에 응축되어 나타나고, 그 그리움은 현실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안타까움을 환기하는 이미지로 형상화되고 있다. 특히 옛스런 종결 어미를 반복하여 리듬감을 줌으로써 한의 정서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고전적, 애상적, 영탄적
주제 ; 한국적 정한과 일편 단십
특징
․고전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형상화하고 있다.
․일상어와 영탄적 어법으로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고 있다.
출전 : <춘향의 마음> 1962
(나) 윤동주 <간>
이해와 감상
이 시는 고전 소설 ‘토끼전’의 근원 설화로 (용녀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토끼의 간이 필요한) 거북이의 유혹에 빠진 토끼가 지혜를 발휘해 간을 지킨 ‘귀토지설’과, 인간에게 불을 알려 준 죄로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서 그 벌로 코카서스 산에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프로메테우스의 설화를 소재로 활용했다. 작가는 간을 지키려는 토끼의 의지와 프로메테우스의 희생을 연결하고 내용을 재구성하여 일제 강점기의 현실에서 희생을 감내하며 양심과 신념을 지키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