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루슬란> 저는 97년도부터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는데 3년 전에 귀화를 했습니다.
◇ 박재홍> 오늘 모신 게 홍범도 장군에 대한 영화를 준비하고 계신다고 들어서 또 관련 최근 이슈에 대해서 여쭙고자 모셨는데 홍범도 장군 관련된 영화는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던 겁니까?
◆ 박루슬란> 저는 솔직히 몇 년 전부터 홍범도 장군은 한국에서는 영웅이고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 그런데 저희들한테 고려인이기도 하거든요. 왜냐하면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랑 똑같은 백그라운드예요. 실제로도 카자흐스탄에서 말년을 보내셨고. 그래서 저희들은 항상 저희랑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 박재홍> 똑같은 사람이다?
◆ 박루슬란> 독립운동을 했다라는 건 당연히 누구나 다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저희가 2년 전에 유해봉환에 대해서 알게 됐었을 때 솔직히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어요. 저희 사회에서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데 그래도 이제 조국에 돌아가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인사할 수 있게 도와주자라는 설득을 해서 그렇게 허락을 해 준 거거든요.
◆ 진중권> 카자흐스탄에서 굉장히 섭섭한 일이잖아요.
◆ 박루슬란> 섭섭하지만 의미가 좋은 일이잖아요. 솔직히 그게 옳은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들 누구나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좀 지금까지 모르다가 왜 이렇게 늦게 와서 이렇게 하려고 하느냐? 가만히 계시고 지금 쉬고 계시는데' 그 면에 대해서 조금 섭섭한 게 아마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관련 영화 구상하고 계시고 아직 제작은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고.
◆ 박루슬란> 이게 아무래도 독립영화가 아니고 큰 영화라서 큰 투자도 필요하고 솔직히 여러 가지 작업이 필요해서. 장기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구소련이라는 지역에 거주하셨던, 중앙아시아 거주하셨던 분들 사이에서, 고려인들 사이에서 홍범도 장군님이 예전부터 유명한 분이셨습니까?
◇ 박재홍> 영웅이시죠? 고려인들 사이에서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고려인들 사이에서는 홍범도 장군님이 어떻게 기억되고 계신가요?
◆ 박루슬란> 독립운동가.
◆ 박루슬란> 왜냐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게 솔직히 홍범도 장군도 홍범도 장군이지만 약간 한국 사회에서 고려인을 바라보고 있는 시각.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약간 모욕하는 그런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년 전에 그렇게 그렇게 큰 이벤트를 해서 모시고 왔는데 이제 와서 '어? 외면한다' 이거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 박재홍>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 박루슬란> 그래서 그게 이해하기가 좀 쉽지는 않죠, 고려인들한테.
◆ 박루슬란> 그래서 다른 분도 아니고 홍범도 같은 위대한 영웅을 이렇게 지금 하고 있다라는 게 솔직히 할 말이 많은데 여기서 다 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할 것 같고.
◆ 김성회> 그래도 위대한 영웅이지만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기 때문에 그렇게 위대한 영웅은 아닌 것 같다라고 보수정권이 방향을 틀려고 하는 것 같아요.
◆ 박루슬란>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게 한국에서 한국 시각으로 봤으면 당연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연해주라는 구역이 그 당시에 한국은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남의 땅이잖아요. 남의 구역이고.
◆ 박루슬란> 거기는 정부가 다른 정부고 당연히 다른 규칙이었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을 거예요. 거기 계시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눈치를 받겠어요. 여러 사람들한테. 그런데 거기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독립운동을 해야 된다. 전쟁을 해야 된다. 수많은 저희가 알지도 못한 그런 디테일들이 있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당연히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라든지 정치 방향이라든지. 그때는 또 레닌이 완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했을 때라서.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이 무슨 군인들이 자기 땅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겠어요? 당연히 자기 본인들도 보내고 많은 일들이 있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 당시에 연해주에 있던 독립운동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러시아 정교회 믿기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갑자기 '어, 정말 이제부터 저는 진정한 신앙을 만났어요'라기보다는 그 당시 분위기가 그랬으니까요.
◇ 박재홍> 그 환경에 살기 위해서, 그 문화이니까?
◆ 박루슬란> 마찬가지로 공산주의도 당연히 어떤 종교보다도 제일 먼저 아마 그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을 했을 거고요. 거기서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지 아마 파악을 하고 그런 여러 가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진정한 공산주의자였다? 저는 그렇게 볼 수는 없어요. 말이 안 돼요. 왜냐하면 저도 공산주의 체제 때 태어났잖아요.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 북한에서 학교에서 하는 빨간색 스카프 있잖아요. 개척자라는.
◆ 진중권> 피오녜르.
◇ 박재홍> 당시에 항일 무장투쟁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중국과 구소련 영토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을 해야 됐기 때문에 또 홍범도 장군도 역시 1922년대에도 자신의 입국 목적을 기록할 때 '고려의 독립'이라고 썼고 당에 가입한 거 없다라고 안 쓰셨던 그런 기록이 남아 있는 거잖아요. 당시에 홍범도 장군의 마음속에 조국의 독립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는 그런 모든 걸 이해하는 것은 그러한 방향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 박루슬란> 맞습니다. 고려인들 중에서도 특별히 약간 좀 공산당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 박재홍> 개중에 있기는 있었다?
◆ 박루슬란>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기록이 남아 있어요. 그런데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는 그런 기록이 전혀 없어요.
https://v.daum.net/v/20230908073303663
인터뷰 분량이 많지만 좋은 이야기가 많으니 나머지는
링크 참조 바랍니다
아래는 그의 전작
첫댓글 고향에 모셔와서 고인 욕보이는 거죠.
소련 스탈린하고 손잡은 미국도 공산국가라고 해라.
벼락맞아 디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