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킹 2위 박정환 9단(오른쪽)이 9위 원성진 9단을 꺾고 제22기 맥심커피배 8강에 합류했다. 8강전 상대는 최정 9단.
제22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16강전
박정환, 원성진 상대로 249수 불계승
박정환 9단에게 있어 2021년은 의미를 불어넣어야 하는 해이다. 작년 한 해는 우승 없이 보냈다. 정규기전의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한 해는 입단 초기인 2008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세계대회 출격 소식은 아직 없다.
새해 들어 입신들의 제전인 맥심커피배에서 8강으로 올라갔다. 8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기 16강전에서 원성진 9단을 꺾었다. 2시간 10분, 249수 만에 불계승했다.
▲ 2010년 12월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입신에 오른 박정환 9단. 13ㆍ14ㆍ18기 맥심커피배를 우승했다.
바둑TV 이희성 해설자는 "전반적으로 박정환 9단이 나쁜 적은 없었다. 연결하는 과정에서 차단당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원성진 9단이 효과적으로 공격하지 못했다"는 총평을 전했다.
국후의 박정환 9단은 "초반은 괜찮게 출발했는데 그 후 어려운 모양이라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마무리의 박정환은 빈틈이 없었다.
▲ 인공지능 한돌의 승률 그래프는 박정환 9단의 완승으로 진단했다.
36세 원성진 9단은 최근에 전체기전에서 15연승을 거두기도 했고, KB리그에서 현재 11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가장 뜨거운 기사 중의 한 명이다. 정상권 원성진과의 대결이 2013년 12월 이후 7년 2개월 만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상대전적은 6연승과 함께 10승5패.
맥심커피배와 박정환은 인연이 깊다. 입신에 오르자마자 첫 출전한 시즌을 우승했다. 2012년 13기 대회였다. 이듬해에는 연속 우승을 이뤘다. 2연패하는 동안 11연승을 거뒀다. 그 다음 시즌에는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2017년 18기 때 또 한 번 우승했다.
▲ 2007년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으로 입신에 오른 원성진 9단. 맥심커피배 최고 성적은 17기 때의 준우승.
이번 시즌의 8강은 전전기와 전기의 32강 탈락을 털어내는 행보이다. 8강전에서는 최정 9단과 대결한다. "여자 최강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대지만 요즘 열심히 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따라오길 바라겠다"는 박정환 9단이다.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은 최정에게 3승으로 앞서 있다. 입신에 오른 9단 기사 중에서도 32명 초청전으로 진행하는 제22기 맥심커피배의 상금은 우승 5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이다.
▲ 지난해 정규기전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박정환 9단의 2021년 각오는 남다르다.
▲ 원성진 9단은 KB리그에서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