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발원지 : 강원 태백의 검룡소
태백시내에서 삼수령 고개를 지나 북쪽 방향으로 35번 국도를 타고 계속 가다보면 왼편으로 검룡소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약 2~3km정도 들어가면 검룡소 입구 주차장이 나옵니다.
가을이 가까이 오는지 초가을 꽃인 벌개미취가 이곳 저곳에 곱게 피어있습니다.
검룡소에서 시작한 한강은 강원도·충청북도·경기도·서울특별시를 거쳐 경기만으로 흘러가는 한반도 중부지역에 위치한 강으로 총 길이는 514.4km로 약 1,300리 길이라고 합니다.
검룡소 입구 관리사무소에서 검룡소까지는 편안한 숲길로 약 1.3km 거리입니다.
숲길 옆으로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공기 내음도 무척이나 상쾌하네요.
이 물이 강을 이루고 흐르고 흘러 서해로 가겠네요.
ㅎ 문득 이 풍경을 보니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옛날에는 도시에 살아도 대부분 흙길이어서 겨울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 땅도 함께 풀려 무척이나 질퍽거렸는데 그중에서 많이 질퍽거리는 길을 쉽게 가기위해 이처럼 돌을 징검다리처럼 만들어 놓아 그 길을 폴짝폴짝 건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ㅎㅎ
검룡소는 야생화 군락지로 유명한 금대봉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어 숲길쪽으로 직진하게 되면 금대봉으로 갑니다. 일반적으로 북쪽에 있는 두문동재에서 시작해서 금대봉으로 지나 이곳 검룡소까지 잇는 산행을 많이하지요.
지난 몇일동안 줄창 비가와서 푸른 하늘을 보기가 참 힘들었는데 햇살은 무척이나 따가와도 그래도 좋습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백두대간을 넘어서면 만나게 되는 덕항산은 바위 모습 등이 무척이나 거칠고 화려한데 태백산, 함백산, 금대봉 등 태백에 있는 산봉우리들은 대부분이 부드럽고 완만하지요. 바라보이는 작은 봉우리를 보고 있으니 지리산 반야봉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하늘이 맑고 공기가 상쾌해서인지 촉촉한 숲길을 걷는 기분도 좋고요.
다리가 보이는 것을 보니 검룡소에 거의 와가는가 봅니다.
시원한 계곡물의 흐름과 파릇한 이끼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청량하면서도 서늘한 기운은 말할것도 없겠지요.
20여분 걸었나요. 검룡소에 도착했습니다.
안내도 등 주변 시설이 참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5대강중 그래도 한강이 우리나라의 가장 중심에 있는 강이겠지요.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소박한 섬진강이나 금강이 더 좋긴 하지만요. ㅋ
입구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니 물이 솟아나는 둘레 20여미터의 이곳이 바로 한강의 발원지입니다.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이곳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온다고 합니다.
검룡소 바로 아래쪽으로 깊이 1~1.5m, 넓이 1~2m의 암반이 파여서 물이 흐르는데 흡사 용이 용트림을 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전설에 의하면 옛날 서해 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가장 먼쪽의 상류 연못을 찾아 헤매 이곳에 이르러 가장 먼 상류의 연못임을 확인하고 이 연못에 들어가 용이 되려고 수업을 하였는데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자국이라고 하네요.
이 물의 수온은 사계절 9도 정도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참 신기하지요. 너비 2m정도에서 보글 보글 솟아나는 물이 이처럼 장대한 모습을 보여주니요.
시원한 공기, 깨끗하고 무척 차가운 물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까지 천국이 있다면 이런 풍경이 아닐까요.
남부지방에는 오늘 폭염 주의보가 내렸다고 하는데 저는 이곳에서 잠시동안이지만 서늘한 피서를 즐기고 있네요. ㅎㅎ
푸르다 못해 깊은 바다같은 색감을 보이는 하늘을 보며 검룡소를 되돌아 나옵니다.
ㅎㅎ 가면서는 보지못햇던 재미난 모양의 버섯을 만났습니다.
마치 작은 우산같기도 하고 혹은 옛날 제과점에서 팔던 양과자같기도 합니다. 버섯이 이처럼 귀여운 것은 처음보는데 검룡소를 떠나기전의 좋은 만남이자 선물이겠지요.
처음 태백으로 여행지를 잡고 관광 정보를 접했을 때 태백에 한강의 발원지가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또한 모든 강은 바다로 흐른다는 일반적인 생각만 있었지 그 강의 고향이 어딜까하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었고요.
해서 이번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5대강의 발원지를 하나 하나 찾아봐야겠습니다. |
출처: 준돌의 걷기 그리고 풍경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준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