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관에 모였다. 에코스쿨 체험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시간이다. 행사 전체 진행을 맡은 도정호 국장의 주제 발표로 시작된다. 이번 한농마을 에코스쿨의 주제는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했다. 저 마다 꿈꾸는 일이 있고, 저마다 꿈꾸는 세상이 있는데 반드시 이룸이란,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취지였다. 그리고 <꿈은 이루어진다>는 주제는 한농마을이 20여년간 오직 한 목적, 유기농업과 지구환경을 위해 달려온 이유와 오늘의 한농마을, 그리고 미래의 해외농업을 통한 <대한민국 지키기> 프로젝트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는 돌나라 한농복구회의 목표가 담겨져 있었다.
학생들과 똑같이 노란색 티를 입고, 청반바지를 입고 단에 선 그는 차분하게 에코스쿨의 의미와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다. 초록색 교재를 통해 앞으로 3박4일의 의미와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함께 3박4일을 함께 해줄 교관들을 소개해 주었다. 모두 처음 만난 얼굴들이지만 깊은 산속, 왕피리에서 마주 대하는 미소들은 이미 오래전에 약속된 구면들이 분명했다. 벌써 마음에 손을 꼬~옥 잡고 친구가 되어 있었다.
다음은 팀 나눔과 함께 자기소개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저마다 이곳에 지원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광고학을 공부할 예정인데, 요즘의 트렌드인 친환경에 대해 공부를 해 접목하고 싶다는 학생, 유기농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 때문에 찾은 학생,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찾은 학생들, 아토피 때문에 찾았다는 학생, 과식과 폭식 때문에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찾았다는 학생, 채식을 배우고 싶어 찾았다는 학생, 농부의 딸로 농업에 대한 실질적인 기술을 얻기 위해 찾았다는 학생, 인터넷에서 강추를 해서 찾은 학생 등 이유와 목적이 다양했다. 그러나 모두 동일한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매우 진지하다는 것이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자 학생들은 큰 운동장에 마련된 특별한 에코 에너지 시스템을 견학하러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날 지구촌에 닥치고 있는 불편한 에너지에 대한 진실은 급속도로 인류를 곤경 속에 몰아넣고 있다. 고갈에 직면해 있는 화석에너지의 위기와 그 대안으로 떠올랐던 환경재앙에 속수무책인 원자력 발전, 인류가 잘못된 에너지 정책으로 치루고 있는 댓가는 너무 참혹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자연과 타협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선택이 인류에겐 그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어떤 체험보다 먼저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권종한 교관으로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장뺑시스템에 대한 실습과 수력발전에 대한 원리 체험, 그리고 2중 자동 순환식 보일러에 대한 체험이었다. 장뺑시스템은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소규모 에너지 자립형으로 일인 독립된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모든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학생들은 시커먼 퇴비 속에서 어떻게 가스가 생성되며, 가스 속에 습기를 제거하는 통의 원리, 그리고 가스를 통한 취사와 차량의 동력에너지원으로의 활용에 대해 신기해하며 배웠다.
다음으로 소개된 멀티 난방시스템은 누구나 전원생활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게 고안된 권종한표 난방에너지 시스템이었다. 하나의 화구를 통해 직접난방과 함께 손실되는 에너지를 또 다른 무동력 순환 보일러를 통해 한 개의 방에 난방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것은 역시 권종한표 수력발전 시스템인데, 아주 작은 낙차를 이용해서라도 가정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권 교관은 이 체험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작은 모터를 구입하여 수력터빈까지 연결하여 60와트 전기가 만들어지는 미니 수력발전시스템을 선보였다.
국내 최대의 생태환경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는,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계속되는 한농마을 에코스쿨은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체험들로 계속되고 있다.
첫댓글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고 학습하면서 즐기고 느끼는 에코스쿨! 젊음이 아름답네요..
느끼고, 학습하고, 체험한 것을 간직하고 꿈을 키워 더 원대하게 펼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