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요즘 너무 몸이 안좋다. 게다가 가을바람까지 겹치니 그야말로
제로의 상황. 으음 가뜩이나 칙칙한 나인데... 그야말로 왕칙칙!
하지만, 글을 쓰는 마음은 소원을 비는 것 만큼이나 신성한 것.
그래 오늘 또 하나 글 올린다.
고등학교를 막 들어서고 사춘기의 열병을 막 앓을 무렵 난 무엇보다
공부보다는-언제 안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잡다한 책읽기로 소일을
했다. 그때 나에게 가장 크나큰 감명을 준 작가중에 하나가 그 유명한
이문열씨였다. 대학에 들어와 보니 이문열씰 허무주의를 유포한다느니
보수주의자드의 첨병이라느니 하며 많은 욕을 하던데 그땐 정말 미치도록
이문열씨의 뎔성적인 팬이었다.
지금 그때 읽었던 책을 들쳐보면 내가 왜 이런 책을 그렇게 좋아했을까 하며
웃음이 들곤 하지만, 인생의 의밀 새상의 모든 짐을 자기 어깨에 다 맨 것 마냥
했던 나로써는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다.
그 중에서 난 이문열씨의 삼부작 '기쁜우리 젊은날' 이 생각난다. 그래 기뿐우리
젊은 날 이었지. 이책은 아마 듣기에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이책의 전체적
분위기는 그 제목과는 달리 음울하고 묵직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아마 그가 대
학생일때의 세상이 배경이니 박통이니 뭐니 하는 사람이 대통령 이었겠지?- 시종
일관 묵직한 분위기... 그런데 난 여기서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다른 그 제목에
주목한다. 방황과 고난으로 점철된 그의 젊음시절을 왜 그는 '기뿐 우리 젊은 날' 이
라고 세상에 내 보냈을까? 왜 그의 아픈 삶으로 점철된 과거를 기쁜 우리 젊은날로
세상에 드러 내 놓은 것일까?
아마 그는 그의 지난한 과거를 아픈 그의시간을 지나온 그의 넓어진 가슴으로
환한 웃음으로 되졸아 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젊은 시절이 결코 그의 현재에 있어서 헛되지 않는 '아름다운 기쁨'으로 까지 새상에
내 놓을 수 있는 것으로 돌아 보였기에 그리 썼을 것이겠지.
난 우리의 젊음이 어떠한 고난과 슬픔으로 이어져 왔는지에 대해 기억되는 시간이 그리
길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비중을 두는 젊은이 중에 하나다. 항상 우리의 젊은 저 시간
속으로 멀어져 가는 것이고 되돌아 오는 곳에서 이문열 씨처럼 기쁜 얼굴로 한글 적어
내 놓아야 한다는 사람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도 그런 사람하나하나 일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고...
으흠~자 이제 가을이다. 기쁜 우리 젊은날. 젊어서 우리의 삶은 더욱 의미가 있고 고난이 우리
생을 더욱 밝게 해 줄 것을 믿는 시절! 이 세상에서 사랑과 믿음과 우정으로만 살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세상. 지난하게 내일을 준비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제 난 가을문턱을
넘어 선다.... 그리고 너 경화니 그래 이젠 너의 다음 행동은 무엇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