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사각지대 ‘약사여래’ 손길 내밀다
정읍 내장사 자비나눔 효 의료봉사 ‘훈훈’
“휴일인데 쉬도 못하고 마을사람들을 위해서 여그까지 와서 참말로 고맙소.”
밭일을 하면서 허리가 아파 이동병원을 찾아왔다는 김순례(72·정읍시 이평면)할머니가 의료봉사팀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 할머니는 이날 오전 허리통증으로 한방과에서 침과 뜸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 허리통증이 한결 덜하다는 김 할머니는 의료봉사팀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읍 내장사(주지 지선스님)와 전국병원불자연합회(회장 류재환)가 함께하는 제4회 자비나눔 ‘효 의료봉사’가 7월14일 내장사 경내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펼쳐진 의료봉사 활동에는 경희의료원, 건국대병원, 도제한의원, 한일병원, 김화치과, 국립경찰병원, 국립의료원, 국립재활병원, 국립서울병원 등 병불련 소속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50여명이 동참했다.
또 정읍 파라미타 소속 7개학교와 학산여고, 정주고 등 50여명의 학생들이 봉사자로 나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팔을 걷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효 의료봉사는 의료사각 지대에 놓인 지역 내 어르신들의 의료혜택 제공을 위해 내장사와 병불련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자비나눔 행사다.
이날 내장사 경내 전각과 요사체 등이 내과, 한방과, 진단방사선과 종합병원 진료센터로 꾸며졌다. 여기에 발마사지와 이·미용 봉사팀도 힘을 보탰다.
하루 동안 2000여명의 어르신들이 내과질환을 비롯해 방사선 촬영과 침, 뜸, 부황 등 한방과 진료혜택을 받았다. 또한 건강검진과 함께 처방전에 의한 약도 무료로 제공받았다.
이날 어르신들은 내장사에서 마련한 비빔밥으로 점심공양을 하고 음악공연을 지켜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내장사 주지 지선스님은 “내장사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호국사찰로 부모은중경을 발간하는 등 충과 효의 근본 도량”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포교활동을 통해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사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읍시 65세 노인 인구는 모두 2만6천여명으로 시 전체인구 12만 가운데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허리와 다리, 목, 팔 등의 질병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