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A9bEKKxTNU?si=L08gvTB1-zIpuxhJ
My fair lady 영화
학부시절 영국문화원에서 VCR로 몇 차례 보았다. 여주인공 일라이자(오드리 햅번)는 길거리에서 꽃을 팔다가 우연히 언어학자 헨리 히긴스 교수(렉스 해리슨)를 만나고 그의 팬이자 친구인 피커링 대령(윌프리드 해리슨)과 함께 교수의 집에서 6개월 간 숙녀 되기 특훈을 하게 되는데..
우여곡절 끝에 여왕주최 무도회에서 헝가리 왕녀로 취급받으며 왕자와 춤을 추는 대성공을 거두지만 집에 돌아온 후 정작 주인공인 자신의 존재를 거들떠보지 않는 두 남자에게 실망하여 화를 내며 가출을 한다.
뒤늦게 호들갑을 떨며 그녀를 찾아나선 헨리는 본가로 가 모친에게 투덜대며 일라이자를 욕하는데 그때 일라이자가 나타나 숙녀답게 차분히 그의 모친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히긴스 부인이 그녀에게 말한다.
넌 어떻게 저런 내 아들한테 예절을 배웠니?
쉽지 않았어요. 피커링 대령이 아니었으면 예의가 뭔지 몰랐을거예요. 그분은 저를 꽃 파는 소녀 이상으로 대해주셨어요. 히긴스 부인, 꽃 파는 소녀를 주워왔다는 건 중요하지 않아요. 꽃 파는 소녀와 숙녀의 차이는 어떻게 대접받느냐의 문제예요. 히긴스 교수께 저는 평생 꽃 파는 소녀가 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피커링 대령께 저는 항상 숙녀가 될 수 있죠..
이 대사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 하는 것은 어떻게 대접받느냐에 따라 결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언어가 그렇다.
영화의 주제도 결국은 언어였다.
언어가 사람을 만든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공자의 말과 네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하라는 예수의 말이 생각난다.
남을 대하는 기준이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있다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지 않는 것,
그게 행동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남에게도 해주고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
역지사지를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참윤리이자 아름다운 가치가 아닐까 싶다.
유익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유익한 말씀과 예시 감사합니다!
누나~ 고맙습니다^^
학창 시절 호기심 어린 욕구가 가장 강렬했던 게 영화에 대한 목 마름이었지요. 외려 단속을 안 받던 국민학교 시절엔 여러 영화를 섭렵했는데 교복을 입은 후론 단속 때문에 갈 수가 없었으니 갈증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그 뭐라 하나요 명함 만한 크기에 영화 포스타를 선전하던 것을 ? 그 선망하던 스타들의 모습을 여러 장 수집해서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꺼내어 보며 환상에 잠겨보곤 했지요. 어제로 몇 주간 고생하던 이사를 끝내고 몸은 녹초가 되었습니다. 감기는 덤 이었고요. 그런데 오늘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 하면 목소리들이 다들 변해 버려 이유를 물어보면 심한 일교차로 감기가 걸렸다고 하네요 저만의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제 기운 차리고 시간을 내어 종로에도 입성하고 김선생님도 만나뵈려 합니다. 선생님과의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며 일시에 관해서는 또 연락 합지요
감사합니다. 글 올림으로 느낌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