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내정 간섭, 위안스카이 떠올라… '오만방자' 싱하이밍 추방 검토
정부, 싱하이밍 중국대사 '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검토
'외교적 기피 인물' PNG 지정되면 72시간 내 주재국 떠나야
"중국 정부, 싱 대사에 조치 안하는 상황… 우리 대응 한정적"
윤 대통령 "싱하이밍, 위안스카이 떠올리게 한다는 사람 많아"
윤석열 대통령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행태를 직접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가 싱 대사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 대사가 '페르소나 논 그라타'(PNG)로 불리는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될 경우 72시간 내에 한국을 떠나야 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중국 정부가 싱 대사에 대해 어떤 조치나 유감 표명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은 한정적"이라며 "양국의 상호 이익을 위해 주재하는 대사가 양국의 이익을 오히려 해치는 상황에서 본국에서도 어떤 조치를 하지 않으니, PNG 지정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했다.
PNG 지정은 비엔나 협약에 근거해 상대국의 자국 내 외교관 지위를 박탈하고 추방하는 강경 조치다. 정부가 싱 대사를 PNG로 지정하면 싱 대사의 면책특권은 소멸되고, 별도 절차 없이 통상 72시간 내 출국을 해야한다.
정부가 PNG를 적극 검토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가 "미국에 베팅한 것을 후회할 것"이라며 한국을 사실상 겁박한 싱 대사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13일 직접 나서 싱하이밍 대사의 태도를 지적하고, 외교부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중국 당국에 요구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싱 대사의 행태를 위안스카이에 빗대며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상황이다. 임오군란 진압을 위해 청나라 무관으로 조선에 온 위안스카이는 1885년 조선 주재 교섭 통상 대표를 맡아 당시 조선의 내정과 외교에 수차례 간섭했다.
대통령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싱 대사의 태도를 보면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싱 대사가) 20대 초반인 1880년대 국정을 농단한 위안스카이를 떠올리게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싱 대사 PNG 지정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싱 대사의 무례한 태도와 언행은 부적절한 정도를 넘어 외교관의 자격마저 재고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오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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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협박·비열 中 싱하이밍 추방하라"… 예비역장성단, PNG 지정 촉구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국회서 '내정간섭' 싱하이밍 망언 비판
"대국 행세 중국 반성하라"…16일까지 中 대사관 앞 릴레이 시위
▲ 한 예비역 군인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최근 부적절한 발언으로 외교적 논란을 일으킨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규탄하는 1인 릴레이시위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여권과 전직 예비역 장성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협박성 발언을 일삼는 등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킨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상 기피인물) 지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16일까지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싱하이밍 대사의 자진 퇴진 및 출국을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대수장) 임원단은 14일 국회에서 "대국 행세 중국과 오만방자한 싱하이밍 대사는 대한민국에 백배사죄하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중국의 속국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그동안 대한민국에 자행해온 협박, 오만방자, 비열한 행위들에 대해 반성하고 진정한 선린관계를 깊게 생각하고 처신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 중국의 경제 보복 △문재인 전 대통령 2017년 방중 당시 '혼밥'(혼자 밥 먹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 만찬서 정부 비난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입 등을 거론하며 "도 넘치는 내정간섭으로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표와 만찬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등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고, 내정간섭 논란으로 비화됐다.
해당 발언 이후 여권에선 싱하이밍 대사에 대한 외교상 기피인물 지정과 함께 '퇴출'까지 언급했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한국 언론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외교 결례 논란을 사실상 뭉개고 있다.
신원식 의원과 대수장은 과거 6·25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을 언급하며 "한반도에 대한 야욕을 버려라"고도 촉구했다
. 이들은 "한국전쟁에서 많은 한국인을 살상하고 잿더미로 만든 중국은 오늘날까지 일언반구 사과 한마디 없는 후안무치의 실체다. 중국과 친교, 결속한 북한은 오늘날 세계 최빈국이고 인간생지옥"이라며 "미국과 친교, 결속한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대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현재 영토가 좁은 것도 인구가 적은 것도 아니다"라며 "중국은 더 이상 한반도에 대한 침략야욕을 버리고 미개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국민들 관리나 잘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그동안 도처에서 자행하는 오만불손한 행동을 즉시 중단하라"며 "민심은 천심이다. 중국은 위선적인 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천심의 무서움을 조속히 깨달아라"고 강조했다.
대수장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싱하이밍 대사 자진 퇴진 및 출국을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인다. 마지막 날엔 약 870여명으로 구성된 대수장 소속 인원이 모여 집단시위를 한다. 이후에도 중국 측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전략회의를 통해 추후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도영 기자
첫댓글 더불어 민주당도 같이 추방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