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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클리퍼스의 단장이어온 엘진 베일러에 대해 잘 알거다.
친절한 얼굴과 마치 가족 시트콤에 나오는 할아버지 같은 행복한 미소를 가진 그는
매 해 봄마다 다른 부끄러운 GM들과 함께 로터리에 앉아있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난 몇 해 동안 엘진에 대해 많은 농담을 했었다. 그에 관한 농담거리는 아주 찾기 쉽다.
한번은 TNT의 Reggie Theus가 그를 "로터리 과정에 관한한 베테랑"이라고 묘사한 적이 있고 이건 칭찬으로 한 얘기였다.
지난 6월 드래프트 때, 난 엘진이 2번에서 4번으로 두 단계 내려가며
확실한 선수(에메카 오카포)를 지나치고 고졸 포인트가드 (리빙스턴)를 뽑은걸 가지고 그를 비난했고 추가로
"엘진이 자기 팀을 운영하도록 하는건 마치 밤에 우리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면서 어머니가 커브길을 급히 돌며
'요즘에 눈이 너무 안좋아졌어'라던가
'마지막 와인 한 병은 시키지 말걸 그랬어' 같은 얘길 하는걸 듣는 것과 같다.
끊임없는 공포다" 라는 얘길 했었다.
뭐, 엘진은 이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엘진은 클리퍼스와 관련된 기사나 컬럼들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읽었다.
내가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는 얘길 들었을 때 그는 별로 반기지 않았었다.
우연히도, 우리가 식사를 하러 스테이플 센터 구내 식당에 갔을 때 그는 마침 그 곳에 있었다.
나와 점심을 같이 먹던 사람들 중 하나가 엘진에게 같이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엘진은 우리가 앉은 테이블을 흘낏 보더니 내가 거기에 앉아있는걸 발견하고는 으르렁댔다.
"저 자식은 [삐익]이야."
그는 일곱 글자로 된 비속어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첫 세 글자를 아주 강조했다.
예를 들자면, 그 단어가 "Bassbowl" 이라면 엘진은 그걸 "저 자식은 BASS-bowl이야." 라고 했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좋아했다.
내가 ESPN.com에 쓴 글들 중 이건 가장 인기있는 얘기 중 하나였다.
난 매 년 클리퍼스 경기를 보러 갈 때 마다 "이 bassbowl!" 이란 얘기를 10번은 듣는다.
나와 엘진이 그 후 친해지지 않았을거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엘진과 친해지는데 2년이 걸렸고 지난 시즌에는 아주 친한 관계였다.
내가 지난 12월에 클리퍼스 게임에서의 하프코트슛에 관한 "E:60" 편을 찍을 때 클리퍼스 팀은 세 부류로 나뉘어 있었고
-- 엘진 편, 마이크 던리비 감독 편,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과 사장 Andy Roeser의 편 --
그 세 부류는 마치 물과 기름과 물, 기름 모두와 섞이지 않는 어떤 물질 처럼 서로 공존하지 못했다.
던리비와 내가 $100 내기 슈팅 대회를 하고 내가 이겼을 때 난 곪아터진 문제가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우린 촬영을 했고 난 돈을 받는걸 잊었고 던리비는 사라졌다.
엘진은 마치 할머니가 도둑맞는걸 본 사람 처럼 재빨리 절뚝거리며 다가왔다.
"던리비가 돈을 안줬지?" 라고 엘진이 속삭였다.
난 고개를 끄덕였고 엘진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럴줄 알았어."라고 엘진은 비난했다.
엘진은 흥분하면 약간 말을 더듬는다.
그래서 그 후엔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
"그, 그, 그, 그리고 이거 알아?
던리비가 먼저 슛을 던졌는데 너가 마지막 슛을 성공시킨 후, 던, 던, 던, 던리비가 자기가 하나 더 던져야 하는 것 처럼 했었어.
그거 알았었어?"
"알았어요. 던리비가 날 속이려고 하는게 웃기더군요."라고 난 대답했다.
엘진은 또 얼굴을 찌푸렸다.
"알았다니 다행이군. 모르는줄 알았어."
카메라맨이 물건들을 챙기는 동안 우린 약 25분 정도 농구에 대해 얘기했다..
내가 고른 직업에 대한 의문이 들 때 마다 난 항상 이런 순간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엘진과 같은, 우리가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될 사람과 농구에 대해 얘기해보는 것.
던리비 사건은 그를 매장시켰다.
그걸 알 수 있을거다.
2006년에 클리퍼스가 도약했을 때, 그건 엘진이 크리스 케이먼을 뽑고 엘튼 브랜드와 샘 카셀을 트레이드 해온 것 때문이었고...
그리고 던리비는 "대니 그레인저를 지나치고 Yaroslav Korolev를 뽑자"라고 하는걸로 거기에 기여했다.
엘진이 클리퍼스 사무국 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존재 -- 이건 과소평가한 말이다 -- 였음에도 불구하고
던리비는 어떻게 책략을 펴야할지 잘 알았고 엘진은 거기에 신경쓰기엔 너무 늙었다.
클리퍼스 구단은 변했다.
엘진은 불행의 징조를 읽었다.
나도 그 날 그의 얼굴에서 그걸 볼 수 있었고, 또 나머지 시즌 내내 그걸 볼 수 있었다.
2008-09 시즌이 엘진의 마지막 시즌이 될거라 걱정한 나는, 8월에 엘진과 점심을 같이 먹기로 둘 사이의 친구를 통해 약속을 잡으려 했다.
난 그에 대한 컬럼을 쓰고 싶었다.
74살인 그는, NBA 고위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고,
흑인들은 식당에서 음식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버스 터미널에서 밥을 먹어야 했고,
무릎을 다치면 다시는 예전과 같은 몸이 되지 못했고,
구단주가 시켰기 때문에 20일 동안 연습경기를 27번 해야 했던
러셀과 쿠지가 있던 시절과 연결해주는 마지막 고리였다.
한 번은 내가 비행기 일반석이 어땠는지 질문하자 그는 평정심을 잃었다.
"제에에에길.
내가 뛰던 시절엔 우린 비행기 일반석을 타고 짐을 직접 날라야 했어!
우린 비행기를 둘, 셋, 네번은 갈아타야 했다고!
우리가 탄 비행기가 옥수수밭에 불시착한 얘기 들어봤어?"
아마 이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을거다:
1960년에 레이커스팀이 탄 비행기가 엔진에 불이 나고 앰뷸런스가 뒤쫓는 가운데 눈 덮힌 옥수수밭에 비상착륙한 적이 있었다.
비행기 전원이 나갔고 모두다 죽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오늘날까지, 이게 미국 프로스포츠팀이 비행기 사고로 죽는 것에 가장 가까웠던 일이었다.
엘진 베일러 에게는 이건 단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훌륭한 컬럼이 될거라 생각했던거다
-- 엘진과 점심을 같이 먹으며 그가 이런 사건들에 대해 계속 소리치는걸 듣는 것 말이다.
엘진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기 위해 난 그 친구에게 이런 얘길 했다.
"엘진한테 그가 셀비의 슛을 팁인 했어야 했다고 꼭 말해. 난 그 테입을 봤어."
몇 시간 후 그 친구에게선 전화가 왔다.
"엘진은 완전히 광분했어.
그 친구가 말하길 넌 그 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거야.
엘진 얘기로는 샘 존스가 뒤에서 밀었고, 그래서 팁인할 수 없었다는거야.
샘도 나중에 그걸 인정했대."
"난 잘 모르겠는데. 테입에선 그렇게 보이지 않았어."라고 내가 말했다.
"뭐, 제대로 했어. 엘진이 점심을 같이하러 올거야.
그 일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얘기 들을 준비나 하라고."
우린 서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일주일 후, 그 쪽에서 약속을 연기했다. 뭔가 일어난거다.
다시 약속을 잡기로 했지만 운명이 이를 방해했다:
파워싸움이 거세지고 클리퍼스는 그 후 몇 주 동안 엘진을 이리저리 밀쳐내다 이번주에 그를 해고하고선 던리비를 새 GM으로 임명했다.
구단 직원들은 엘진이 사임했다고 했지만 화요일에 발표된 짧막한 성명에선 사임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다.
이 상황은 지난 25년간 클리퍼스가 모든 다른 상황들을 다룬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다루어졌다: 형편없이.
물론, 그 짧막한 성명은 엘진이 50년간 NBA와 함께한 것들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고
그 동안 그가 당한 것들도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우린 어쩌면 4주 후 첫번째 흑인 대통령을 뽑게 될거다;
이건 오래전 엘진 같은 사람이 했던 기여 없인 일어날 수 없는 일일거다.
만일 당신이 40세 아래라면,
당신은 엘진을 빌 코스비 같은 스웨터를 입은채 클리퍼스의 로터리 순위가 너무 일찍 나와 찡그리는 걸로만 기억할거다.
그건 잘못된 기억이다.
1958년에 체공시간이란 말을 만들어낸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1962년에 여가시간에 38-19를 기록한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71점을 쏟아낸 것을 생각해봐야 한다.
보스턴에서의 눈내리던날, 구단주가 보낸 깔보는 듯한 메세지를 보고 눈을 찌푸리던걸 생각해야 된다.
반지에 매달리길 원치 않아 점잖게 은퇴한걸 생각해야 된다.
자기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게 자길 인간 이하처럼 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에
헌들리에게 웨스트 버지니아에서의 연습경기에 뛸 수 없다고 말한걸 생각해야 된다.
엘진은 오바마가 두번째 대통령 토론회를 하던날 클리퍼스를 떠났다.
그 두 가지 사건은 전혀 관련이 없다. 혹은 그렇게 보인다.
그의 NBA에서의 마지막 날, 클리퍼스 구단에 있는 그의 친구들은 엘진에게 전화를 걸고 이메일을 보내 작별인사를 했다.
아무도 그로부터 답장을 듣지 못했다.
엘진 베일러는 사라졌고 다시 발견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50년의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NBA 역사상 가장 저평가되는 슈퍼스타가 다른 식으로 사라질리 없을거다.
Season | Age | Tm | G | MP | FG | FGA | FG% | FT | FTA | FT% | TRB | AST | PF | P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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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59 | 24 | MNL | 70 | 40.8 | 8.6 | 21.2 | .408 | 7.6 | 9.8 | .777 | 15.0 | 4.1 | 3.9 | 24.9 |
1959-60 | 25 | MNL | 70 | 41.0 | 10.8 | 25.4 | .424 | 8.1 | 11.0 | .732 | 16.4 | 3.5 | 3.3 | 29.6 |
1960-61 | 26 | LAL | 73 | 42.9 | 12.8 | 29.7 | .430 | 9.3 | 11.8 | .783 | 19.8 | 5.1 | 3.8 | 34.8 |
1961-62 | 27 | LAL | 48 | 44.4 | 14.2 | 33.1 | .428 | 9.9 | 13.1 | .754 | 18.6 | 4.6 | 3.2 | 38.3 |
1962-63 | 28 | LAL | 80 | 42.1 | 12.9 | 28.4 | .453 | 8.3 | 9.9 | .837 | 14.3 | 4.8 | 2.8 | 34.0 |
1963-64 | 29 | LAL | 78 | 40.6 | 9.7 | 22.8 | .425 | 6.0 | 7.5 | .804 | 12.0 | 4.4 | 3.0 | 25.4 |
1964-65 | 30 | LAL | 74 | 41.3 | 10.3 | 25.7 | .401 | 6.5 | 8.2 | .792 | 12.8 | 3.8 | 3.2 | 27.1 |
1965-66 | 31 | LAL | 65 | 30.4 | 6.4 | 15.9 | .401 | 3.8 | 5.2 | .739 | 9.6 | 3.4 | 2.4 | 16.6 |
1966-67 | 32 | LAL | 70 | 38.7 | 10.2 | 23.7 | .429 | 6.3 | 7.7 | .813 | 12.8 | 3.1 | 3.0 | 26.6 |
1967-68 | 33 | LAL | 77 | 39.3 | 9.8 | 22.2 | .443 | 6.3 | 8.1 | .786 | 12.2 | 4.6 | 3.0 | 26.0 |
1968-69 | 34 | LAL | 76 | 40.3 | 9.6 | 21.5 | .447 | 5.5 | 7.5 | .743 | 10.6 | 5.4 | 2.7 | 24.8 |
1969-70 | 35 | LAL | 54 | 41.0 | 9.5 | 19.5 | .486 | 5.1 | 6.6 | .773 | 10.4 | 5.4 | 2.4 | 24.0 |
1970-71 | 36 | LAL | 2 | 28.5 | 4.0 | 9.5 | .421 | 2.0 | 3.0 | .667 | 5.5 | 1.0 | 3.0 | 10.0 |
1971-72 | 37 | LAL | 9 | 26.6 | 4.7 | 10.8 | .433 | 2.4 | 3.0 | .815 | 6.3 | 2.0 | 2.2 | 11.8 |
Career | 846 | 40.0 | 10.3 | 23.8 | .431 | 6.8 | 8.7 | .780 | 13.5 | 4.3 | 3.1 | 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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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그리고 던리비는 "대니 그레인저를 지나치고 Yaroslav Korolev를 뽑자"라고 하는걸로 거기에 기여했다. 이건 정말 최대의 뻘짓으로 생각되네요...분노가 치민다는..ㅠㅠ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해볼게 많았는데 << 당신은 엘진을 빌 코스비 같은 스웨터를 입은채 클리퍼스의 로터리 순위가 너무 일찍 나와 찡그리는 걸로만 기억할거다 >> 부분에서 많이 뜨끔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롤레프는 뭐하고 있을까나요-_- 나름 제 2의 키릴이라면서 포장 많이 되었던 유망주인데..
잘 보고 갑니다~ 코롤레프는 찾아보니 다이나모 모스크바에서 뛰고 있네요. 시즌 성적은 7 게임 나와서 단 4득점... -_-;
잘읽었습니다 ^^
1부도 그렇고... muzzle님이 번역을 맛깔나게 하셔서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동영상들을 보니 옛날의 감동같은게 조금이나마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