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팻 라일리 감독이 마이애미로 간 이후부터 아주
열연한 마이애미의 팬이 된 한 학생입니다.
저두 분명 작년 트레이드를 통해 그토록 원해오던 슈팅가드 에디 존스를
데려와 엄청난 기대를 했습니다.
제가 대학 들어가기 까진 우승하겠지 하던 것이 어엿.. 뉴욕에게
3번 연속 무너지며. 특히 그 앨런 휴스턴의 역전 점프슛!!!!
잊어버릴수 없습니다. 하기야.. 히트의 팬들이 아니라면 굉장히 잼 나는 경기였죠.
암튼, 저두 샬럿에게 힘 하나도 못 쓰고 무너지 히트에게 서운함과 분노가 동시에 일어났는데. 속 시원하게 저의 궁금증을 풀어준
얘기가 있어서..
히트의 팬 아니, 관심이 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세요!
1라운드 탈락팀 중 어느 팀보다 마이애미 히트의 탈락은 사실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신장질환으로 빠진 팀 에이스 알론조 모닝 없이도 그들은 동부 3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고, 시즌중 서부 강팀들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Zo의 복귀이후 그들은 전문가들로부터 가장 강력한 동부우승 후보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플레이오프에서 거둔 성적은 샬럿에게의 완패(0승 3패)였다. 세 경기에서의 점수차는 26점, 26점, 15점이었다.
마이애미가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원인을 생각해 보자. TNT 해설자이자 NBA 전문가인 허비 브라운은 히트 탈락의 가장 큰 이유로 골밑에 너무 몰린 팀구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정규시즌 중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나, 샬럿 호네츠같은 팀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
무엇보다 샬럿의 골밑에는 워낙 장신 선수들이 많아서, 키가 상대적으로 작은 히트의 골밑은 고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적으로, 샬럿 골밑에는 엘덴 캠벨(213cm), P.J. 브라운(211), 데릭 콜먼(208)처럼 장신이 즐비한 반면, 히트의 주요선수는 브라이언 그랜트(206), 앨론조 모닝(208), 앤소니 메이슨(203)으로 신장면에서 너무나 밀린다. 뉴욕 닉스와의 대전을 예상하고 구축한 선수 구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히트의 골밑 선수들이 터프하고 허슬 플레이에 능하다지만,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점은 팻 라일리 감독조차 시리즈 중 인정했다. 라일리 왈, 샬럿은 장신에다가 터프한 골밑 때문에 다음 시즌 지역방어의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팀이라고 했다. 그가 과거 닉스에게 포스트시즌에 매번 패했음에도 몇 년동안 현 샬럿의 브라운을 트레이드카드로 절대 쓰지 않았던 것을 보면 샬럿 골밑의 강함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장의 열세를 만회하기에는 히트 골밑선수의 슛거리는 짧았다. 누구보다, 가장 슛거리가 짧은 메이슨은 정규시즌 16.1득점(48.2%)의 야투를 기록했지만, 샬럿의 장신밭을 상대로 5.3득점(38.5%)에 머물렀다. 이처럼 골 밑에서 슛도 제대로 던져보지 못했고, 리바운드(정규시즌 9.6, 플레이오프 3.0)도 잡아내지 못했다. 이 같은 원인은 뒤에서 말할 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여준다.
두 번째 이유로는, 여기에 그들을 이끌 외곽의 포인트가드가 없었다. 팀 하더웨이가 부상인 상태에서 앤소니 카터가 데이빗 웨슬리와 배론 데이비스의 빠른 발을 잡기란 역부족이었다.
카터는 정규시즌(1.65턴오버)보다 두 배 많은 3.33 턴오버를 범했다. 히트는 부상에서 완쾌하지 않은 하더웨이를 경기에 출장하는 무리수를 던졌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더웨이는 2.5득점(22%의 야투)으로 부진했고, 게임3에서는 출장조차 하지 않았다.
에디 존스의 무리한 출장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격 면에서 작은 샬럿의 가드진을 상대로 신장의 우위를 활용해 경기당 19득점을 해냈지만, 자신의 뛰어난 수비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정규시즌 말 어깨부상을 당했던 에디 존스 역시 100%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합류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주전들이 샬럿에게 밀리는 상태에서,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에서 41.1%의 저조한 야투율을 보였고, 레이커스시절 라일리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리바운드 싸움(35-43.6)도 패배했다. 결과는 당연하지 않았겠는가?
오프시즌을 맞이한 히트로서는 이제 다시 팀정비를 나설 때이다. 그러나, 큰 주축을 바꾸는 큰 변화를 시행하리라고는 기대되지 않는다. 라일리 자신도 현재 선수구성으로도 충분히 다음 시즌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현재 다음 시즌 잔류가능성이 100%인 선수들은 앨론조 모닝, 브라이언 그랜트, 에디 존스이다. 과거 앨론조 모닝, P.J. 브라운, 저맬 매쉬번 시대를 몇 년동안 유지한 바 있는 라일리 감독이기에 지난 시즌 구축한 체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결국 조연들이 될 주전급 스몰포워드와 포인트가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제 여러분들은 이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럼 메이슨과 하더웨이는?’
히트는 모닝, 그랜트, 메이슨이 한 코트에서 뛰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뉴욕 닉스의 라트렐 스프리웰은 다음시즌 지역방어 허용으로 가장 이득을 받을 팀으로 히트를 지목했지만, 메이슨은 골밑선수치고는 단신이고 슛거리가 짧기에 현실상 새로운 규칙 아래서는 마이너스요소가 될 것이다. 히트 역시 그를 저맬 매쉬번 같은 스몰포워드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을 플레이오프에서 깨닫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34세라는 나이 때문에 팀 사정상 그는 가장 유력한 트레이드카드가 될 것이다. 정규시즌 중 기록상으로 좋은 시즌을 보낸 그는 마이애미와 1년 계약을 한 바 있어, 계약 후 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를 활용하면, 양질의, 스몰포워드다운(?) 스몰포워드나 포인트가드를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포인트가드진의 미래를 의문점에 휩싸여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 포지션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한 라일리 감독은 앤소니 카터와의 재계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비록 카터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지만, 후보로서는 훌륭한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 하더웨이의 잔류 문제에 대해서 라일리 감독은 발언하기를 꺼려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의 장기인 외곽슛은 플레이오프에서 침묵하였고, 지난 시즌말 부상으로 더 이상 팀 하더웨이가 상대의 빠른 포인트가드를 막기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다행인 점은, 그는 연봉 삭감과 벤치신세도 마다할 수 있다 말하면서 계속 잔류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400만달러를 받았던 그가 이번 시즌으로 자유계약선수가 되면서 타팀들의 유혹을 받을 것이며, 과연 히트와의 계약협상에서 하더웨이측은 자신의 몸값을 얼마나 깎게 될지 의문이다.
현재 모닝의 건강상태는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몸에 완전히 망가지지 않는 이상, 다음 시즌도 계속 출장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시즌 그의 복귀이후 정규시즌 거둔 성적은 8승 5패로 크게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갈수록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었고, -그의 복귀가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그럭저럭 제 구실을 해낸 골밑 선수는 바로 모닝뿐이었다. 물론 과거 올스타 당시의 기량으로 돌아올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 외에 맥클레인은 플레이오프 출장명단에서 제외되었지만 잔류할 것으로 생각되며, 지난 시즌 은퇴의사를 번복한 댄 멀리도 잔류를 희망한다는 소문이 있다.
오랫동안의 포스트시즌 실패에도 불구하고, 팀 구단주 믹키 애리슨은 여전히 팻 라일리 감독의 지휘를 철저히 신임하고 있다. 또한, 래일리는 여전히 선수들이 가장 감독으로서 모시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는 ‘만약 자신이 자신의 보스였다면, 자신은 벌써 해임되었을 것’이라는 한 마디로 길고 힘들었던 시즌을 끝냈다. 팀단장이기도 한 그는 이번 시즌 자신이 내보낸 선수들에게 당한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히트에서 뭔가를 이루기 전까지는 결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치열했던 1라운드에서 서부 4팀, 동부 4팀 총 8팀의 패배자가 생겼다. 조만간, 단지 한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같은 이름이 붙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패배자로 불리고 있지만 그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저력을 볼 때, 아무도 그들이 다음 시즌의 우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특히, 그들 중 아마도 마이애미 히트가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