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해 - 강릉 통일호 열차를 탔습니다. 이 열차는 동해역을 출발하여 강릉역까지 한 시간도 채 안되는
거리를 달리는 열차이지만 동해에서 강릉으로 출근하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교통수단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묵호역에서 524열차 교행 때문에 정차 시간이 다소 길지만 동해안을 끼고 달리며
망상, 옥계, 정동진, 안인에 서고 강릉으로 달려갔다 18시 10분에 동해로 다시 되돌아옵니다.
안타깝게도 이 열차는 무궁화로 승격되지 못하고 이번 3월 31일을 끝으로 폐지됩니다.
그리고 내일 모레는 아는 분들과 같이 청량리에서 부전까지 운행하는 통일호 고별운행에
탑승해 볼까 합니다. 물론 그 날 학교에서는 MT가 있지만 어차피 교수님 작업도 부여받은 상태라
MT에는 동행하지 못하게 되어 통일호 고별운행을 타고 다시 구포로 가서 부전행 통일호
(이 열차가 순천발이라고 하더군요)의 고별운행을 체험해 보려 합니다. 잠시나마 갖는 기회지만...
그리고 다음 날에는 KTX 10열차(이 열차는 부산역을 출발하면 정차역이 없이 서울역에 도착하는 열차입니다)
타고 올라올 예정입니다. 간만에 제대로 부산을 돌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승때도 갔지만
KTX 시승열차의 지연으로 제대로 한번 구경을 못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는 아무래도 남다를거 같습니다.
처음에 통일호가 생겼을 때는 급행열차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의 새마을 못지 않은 급행이었지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열차가 되었고 이제는 종운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통일호를 질리도록 탄 기억이 선하고 비록 낡은 객차였어도 요금이 싸고
지금의 무궁화 못지 않은 급행 속도로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비록 KTX의 추세에 밀려 쓸쓸하게 퇴장하지만 우리는 영원토록 잊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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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해-강릉 통일호, 모레는 청량리-부전 통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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