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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목이포연작(掩目而捕燕雀)
눈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그것은 곧 자기를 속이는 짓이라는 말로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속담과 같은 의미이다.
掩 : 가릴 엄(扌/8)
目 : 눈 목(目/0)
而 : 말 이를 이(而/0)
捕 : 잡을 포(扌/7)
燕 : 제비 연(灬/12)
雀 : 참새 작(隹/3)
출전 : 삼국연의(三國志演義) 第二回
이 성어는 삼국연의(三國志演義) 第二回에서 대장군 하진(何進)에게 진림(陳琳)이 한 말이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자. 후한 말 영제(靈帝)의 죽음을 기점으로 동한(東漢=후한) 정권은 다시 치열한 권력 투쟁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는 곧 대장군(大將軍) 하진(何進)을 축으로 한 조정 관료 세력과 십상시(十常侍)의 건석(蹇碩)을 중심으로 한 환관(宦官) 세력과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에 이미 엄청난 부와 권력을 거머쥐고 있던 환관들에게는 그들의 기득권을 지켜줄 새로운 황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미 태자(太子)로 책봉돼 있던 황자(皇子) 변(辯)을 폐(廢)하고, 왕미인(王美人) 소생의 협(協)을 새 황제로 옹립하려는 계책을 세워 놓고 있었는데, 여기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이 곧 하진(何進)이었다.
본래 하진은 천한 백정(白丁) 가문 출신으로 그 누이가 귀인(貴人=광무제. 光武帝가 설치한 궁녀(宮女)의 관직(官職)으로 황후(皇后) 바로 아래 서열에 해당한다.)이 되어 황자(皇子) 변(辯)을 낳고, 다시 황후(皇后)의 자리에까지 오름에 따라 막강한 권세를 지니게 된 인물이다.
따라서 중상시(中常侍) 건석(蹇碩)은 영제의 죽음을 숨긴 채, 먼저 하진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살해한 후 황자 협(協)을 새 황제로 옹립하려 했으나, 사전에 이들의 음모가 발각되면서, 하진은 하무(何毋), 순유(荀攸), 정태(鄭泰) 등 조정의 대소신료(大小臣僚) 삼십 여 명과 함께 어림군(御林軍) 오 천을 이끌고 궁중으로 들어가 마침내 태자 변을 황제로 옹립하는 데 성공하였다.
한편 위기감을 느낀 십상시들은 스스로 이 일의 주모자인 건석을 살해한 후 하황후(何皇后)에게 달려가 목숨을 구걸함으로써, 잠시나마 자신들의 목숨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그 당시 조정의 소장파 관료였던 전군교위(典軍校尉) 조조(曹操)와, 사례교위(司隸校尉) 원소(袁紹) 등은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십상시 척결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하진은 그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하후의 눈치만을 살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 때 원소가 건의한 계책이 바로, 사방의 맹장(猛將)들을 경사(京師)로 불러들여 십상시를 치도록 하는 것이었다. 마땅한 묘책이 없어 고심하던 하진은 이런 원소의 계책을 받아들여, 즉각 사방의 진영에 격문(檄文)을 보내도록 했으나, 다시 진림(陳琳)과 조조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당시 주부(主簿)의 직책에 있던 진림의 반대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 됩니다. 속담에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만 속이는 것이지 미물도 생각이 있어서 속지 않습니다. 하물며 국가의 대사에 있어서야 더 말해 무었겠습니까? 지금 장군은 황제의 위엄에 의지하여 병권을 장악하고 위풍당당(龍驤虎步)하니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마음대로입니다. 만약 환관을 주살하려면 마치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에다 머리카락 한 올 태우는 것과 같이 쉬운 일입니다. 그냥 번개처럼 빨리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며, 권도를 행하여 결단만 하면 하늘과 사람이 다 따를 것입니다. 그런데 구태여 바깥에 있는 대신에게 격문을 보내 낙양 궁성으로 불러들이려고 하십니까? 영웅이 모이면 각자 자기만의 생각을 품게 되니 결과는 뻔합니다. 이는 창날은 내가 잡고 자루를 다른 사람에게 주면 반드시 공을 이루지 못하고 도리어 혼란만 생깁니다(主簿陳琳曰: 不可. 俗云; 掩目而捕燕雀. 是自欺也. 微物尚不可欺以得志, 況國家大事乎? 今將軍仗皇威, 掌兵要, 龍驤虎步, 高下在心; 若欲誅宦官, 如鼓洪爐燎毛髮耳. 但當速發, 行權立斷, 則天人順之; 卻反外檄大臣, 臨犯京闕, 英雄聚會, 各懷一心; 所謂倒持干戈, 授人以柄, 功必不成, 反生亂矣)."
하진이 웃으며 큰소리쳤다. “그것은 겁쟁이 생각이다(何進笑曰: 此懦夫之見也).” 곁에서 한 사람이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은 여반장인데 하필 논의만 많이 합니가?” 돌아보니 바로 조조이다(傍邊一人鼓掌大笑曰: 此事易如反掌, 何必多議. 視之, 乃曹操也).
그러나 진림의 이런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외부의 힘을 빌려 십상시를 제거하려던 하진의 계획은 도리어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엄목포작(掩目捕雀)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말한다.
엄목포작(掩目捕雀)은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는다'는 말입니다. 얕은 꾀로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일컫는다 합니다. 삼국연의(이하 삼국지)에 나오는 진림이란 사람의 말입니다.
후한 말에 영제(靈帝)가 죽자 영제 생모인 동태후와 영제의 비(妃)였던 하태후 세력간에 후임 황제를 둘러싼 권력 암투가 벌어집니다. 여기에 십상시 환관들까지 가세해서 서로 죽고 죽이는 난장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당시 대장군의 지위에 있던 하태후 동생 하진은 십상시를 비롯한 환관세력을 모조리 죽이려고 하다가 십상시 장양 등의 부탁을 받은 하태후의 반대로 결단을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리석은 원소가 아이디어를 낸다고 낸 게 지방군을 도성으로 불러들여 그들의 힘을 이용해 환관 세력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리 무리를 피하기 위해 호랑이를 불러들이는 격이었습니다. 하진이 원소의 건의대로 지방군을 불러들이려고 하자 하급관리인 주부(主簿; 궁궐 문서를 담당하는 관리) 진림이 극구 반대를 하고 나섭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不可. 俗云, 掩目而捕燕雀, 是自欺也. 微物尙不可欺以得志, 況國家大事乎?
진림 왈: "안 됩니다. 속담에 이르기를,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는다'고 했는데 이는 스스로를 속이는 짓입니다. (참새와 같은) 미물도 오히려 속여서는 그 뜻을 이룰 수 없는데 하물며 국가의 대사이겠습니까?"
엄목이포연작(掩目而捕燕雀)는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는다'는 말입니다. 이 속담의 의미에 대해 진림은 '자기야(自欺也)'라 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속이는 짓'이란 것이지요. 엄목포작(掩目捕雀)이란 고사성어는 여기서 나왔다 합니다. '얕은 꾀로 스스로를 속이는 짓'을 말한다 하지요. 진림은 지방군을 불러 올리는 게 왜 엄목포작(掩目捕雀)이라 생각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진림 왈 "멀리 외부에 떨어져 있는 지방의 대신들을 불러다가 도성의 궁궐을 범하게 하면, 그리하여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면, 각기 딴 마음을 품게 될 것입니다. 이는 소위 '창칼을 거꾸로 잡고 칼자루를 남에게 주는 격(倒持干戈, 授人以柄)'이 되어 틀림없이 공은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만 불러올 것입니다."
이런 진림의 충고를 하진은 일개 하급관리의 말이라고 무시하고 결국 동탁의 서량군을 불러올리고 맙니다. 그 결과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후한의 조정은 환관은 제거했으나 그보다 더한 동탁의 전횡을 겪게 되고 통탁을 제거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천하는 군웅할거의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엄목포작(掩目捕雀)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뜻으로 무슨 일에나 성실을 다해서 해야지 얕은 수를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정치의 세계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잔재주를 부리는 속임수가 횡행하고 있다. 그래서는 국민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경쟁사회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도 감동과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모든 일에서 속임수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말기에 재상인 하진(何進)은 후궁(後宮)을 지배하고 있던 환관의 세력을 일소하기 위해 지방의 각 군벌들에게 군대를 이끌고 상경하도록 지시하였다.
이때 낙양의 경비 사령관으로 있던 조조(曹操)는 이렇게 말하며 반대한다. "환관이라는 것은 예부터 있었고 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무력을 갖고 있지 않은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지방의 무장들을 수도로 불러들이는 것은 위험한 짓입니다. 그것은 고양이를 몰아내기 위해 호랑이를 마당으로 들여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진(何進)의 지방 군벌을 불러들이는 정책에 반대한 사람은 조조(曹操) 뿐만이 아니다. 사무 차관인 진림(陳琳)이 이 정책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하진(何進)에게 간하였다.
한서(漢書) 하진전(何進傳)에 나오는 내용이다. "역경(易經)에 '산림을 담당하고 있는 관리의 안내를 받지 않으면 사슴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掩目捕雀)'이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사슴이나 참채 같은 보잘것없는 것들도 잔재주나 속임수로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더욱이 이것은 국가의 대사(大事)가 아닙니까. 고식적인 수단을 써서는 안 됩니다."
잔재주로는 미물(微物)도 마음대로 다룰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하진(何進)은 반대 의견을 무시하고 이 정책을 강행하였기 때문에 환관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하진(何進)이 죽임을 당하자 원소(袁紹), 정원(丁原), 동탁(童卓) 등의 군웅(群雄)이 일제히 궁(宮)으로 쇄도하였다. 궁(宮)은 동탁(童卓)이라는 무법자의 전횡(專橫)의 장(場)이 된다. 바로 조조(曹操)가 말한 대로 되어 버린 것이다.
한서(漢書) 하진전(何進傳)에서 진림(陳琳)이 간(諫)하는 말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엄목포작(掩目捕雀)이다. 엄목포작(掩目捕雀)이란 눈을 가리고 참새를 잡으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뜻으로 무슨 일에나 성실을 다해서 해야지 얕은 수를 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눈 가리고 아웅한다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말이다. 다 알면서도 짐짓 모르는 척 하는 때도 쓰인다. 어린아이를 상대로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가 치우면서 "아옹! (또는 까꿍)" 하는 놀이인 아옹놀이에서 파생된 속담이다.
비슷한 속담으로는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가 있으며 비슷한 사자성어로 엄목포작(掩目捕雀; 눈 가리고 참새를 잡는다), 엄이투령(掩耳偸鈴;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 엄이도령(掩耳盜鈴), 엄이도종(掩耳盜鐘), 엄비투향(掩鼻偸香; 코를 막고 향을 훔친다), 미봉책(彌縫策; 실로 꿰매는 방책) 등이 있다.
간혹 고양이의 울음소리랑 착각해서 "눈 가리고 야옹한다"로 왜곡되기도 한다.
눈뜬 사람을 속인 장님 이야기
옛날에 눈먼 장님하고 눈뜬 사람하고 이웃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눈뜬 사람은 성질이 좀 고약했습니다. 눈이 멀었다고 괄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앞이 안 보이니까 제 마음대로 곯려 먹었습니다.
장님 논에 물꼬를 막아서 자기 논에 물을 대지 않나, 장님 집에 놀러 와서 세간 살이 하나씩 들고 가지를 않나 그래도 당최 안 뵈니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내리 몇 해를 당하고 나자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한 장님이 버릇을 고쳐 줄 묘한 꾀를 하나 생각해 내었습니다.
그는 아무 것도 안 쓴 하얀 종이를 구해다가 그것을 다른 종이로 싸는 것이었습니다. 정성스럽게 싸서 노끈으로 가로 세로 묶고, 그걸 또 다른 종이를 싸서 묶는데, 그 짓을 한도 끝도 없이 싸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난후 또 그걸 보자기로 싸서 묶고, 이렇게 계속해서 싸 묶어 놓으니 그것이 이불보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또 새끼줄로 이리 묶고 저리 묶고 사방팔방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누가 봐도 보물 보따리였습니다. 이래 놓고는 회심의 미소로 흐뭇해 웃고는, 눈뜬 사람 집에 찾아가 돈 받으러 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돈 백 냥을 빌려 쓰고 증서까지 만들어 주었다고 하니 눈뜬 사람은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서로 빌려 갔네 아니네 하다가, 결국은 송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을 원님한테 송사 재판을 받으로 가는 날, 장님은 그 종이 한 장 싼 그것, 이불보따리 만하게 만든 것을 그것을 짊어지고 가는 거였습니다.
가서는 원님 앞에서 장님은 눈뜬 사람이 돈 백 냥을 빌려쓰고 이제 와서 못 주겠다고 한다고 일렀습니다. 그러자, 눈뜬 사람이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길길이 날뛰거나 말거나, 이불보따리 만한 종이 한 장 싼 것을 증서라며 내놓은 거였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그 놈의 보따리를 한나절이 걸려 벗겨 내었지만 아무것도 안 쓴 백지 한 장만 달랑 나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원님이 장님한테 백지라고 말하자, 고만 장님이 땅바닥에 엎어져서 떼굴떼굴 구르며 우는 거였습니다. "아이고 속았구나. 저 사람이 이 증서를 줄 때 돈 백 냥 빌린 것 다 적고는, 도장까지 벌겋게 찍었다고 하더니 백지를 줄 줄이야! 아이고, 이제 나는 망했다"고 땅을 치며 대성 통곡을 하고는 우는 거였습니다.
일이 이쯤 되니 원님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건 저 눈뜬 사람이 장님을 속인 게 틀림없다고 판단하도록 하고 말게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원님은 눈뜬 사람을 향해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네 이놈, 고얀 놈. 어디 속일 데가 없어 앞 못 보는 사람을 속였더냐. 당장! 장님에게 돈을 갚되, 이자까지 쳐서 백오십 냥을 갚으렸다. 또한 앞으로는 두 번 다시 불쌍한 사람을 속이지 말아라!"
원님의 이 호령이 억울해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그동안 저질러 논 잘못도 있어서 그냥 물러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님의 꾀에 원님도 속고 눈뜬 사람도 속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눈뜬 사람이 생돈 백오십 냥을 물어주게 생겼는데, 그래서 고걸 걱정하고 있는 눈뜬 사람에게 어느날 장님이 찾아와서 "그 동안 몰래 가져간 물건이나 되돌려 주고, 우리 논에 물꼬만 가만히 놔 둔다면 내 그 빚을 몽땅 탕감해 줌세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니 딴말 말게!" 하는 거였습니다.
눈뜬 사람은 그렇치 않아도 생돈 백오십냥 마련 때문에 걱정하던 차라, 그게 해결되자 그저 감지덕지 했고, 그래서 장님은 잃은 물건 도로 찾고는 이후로는 농사도 잘 짓고 ,그리고 눈뜬 사람의 못된 버릇도 고쳐져서, 그 이후로는 서로가 형님 아우하며서 사이좋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이 설화는 시대 미상인 재치형 민담 얘기로 여러 지역에서 구전으로 전해온 얘기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옛이야기 백 가지중에서' 원문을 약간 보완하여 포스팅한 내용입니다.
이 얘기가 우리에게 말하는 교훈은 엄목포작(掩目捕雀), 이 말은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면 도리어 잘못되어서 자멸지계(自滅之計) 즉 자기가 도리어 잘못되어서 망하고 마는 꾀가 되고 마는 것이니 그래서 우리의 선인들은 사람들은 늘 정직하게 살아가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掩(가릴 엄)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어둡다의 뜻(暗; 암)을 나타내는 奄(엄)으로 이루어지며 손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만드는 것처럼 덮어 씌우는 뜻이다. 하나의 천체(天體)가 다른 천체를 가리는 현상으로 특히 달이 항성(恒星)이나 위성(衛星)을 가리거나 또는 유성(流星)이 위성을 가리는 현상의 말한다. 그래서 掩(엄)은 가리다, 숨기다, 엄습하다, 불의에 차다, 갑자기 공격하다, 비호하다, 감싸다, 바로잡다, 고치다, 문을 닫다, 그치다, 그만두다, 엿보다, 몰래 보다, 쏟다, 물을 붇다, 합치다, 어우르다, 바람에 쏠리다, 향기가 짙은 모양, 시체의 머리를 싸는 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보이지 않도록 가려서 숨김을 엄폐(掩蔽), 적의 공격이나 화력으로 부터 자기편의 행동이나 시설 따위를 보호함을 엄호(掩護), 덮어 막음을 엄색(掩塞), 불시에 습격함을 엄습(掩襲), 가리워 숨김을 엄예(掩翳),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림을 엄체(掩涕), 막아 가리거나 그늘지게 함을 엄영(掩映), 길을 가다가 멈추어서 머무름을 엄류(掩留), 남의 잘못이나 허물을 덮어 가려 줌을 엄비(掩庇), 불의에 엄습하여 다달음을 엄지(掩至), 보이지 않게 가리고 지나감을 엄행(掩行), 읽던 책을 덮음을 엄권(掩卷), 문을 닫음을 엄문(掩門), 별안간 엄습하여서 죽임을 엄살(掩殺), 몸을 가림을 엄신(掩身), 얼굴을 가리고 욺을 엄읍(掩泣), 귀를 가린다는 뜻으로 듣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엄이(掩耳), 목을 가리다가 어깨가 빠졌다는 엄두탈견(掩脰脫肩),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엄이도령(掩耳盜鈴),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라는 뜻으로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엄이도종(掩耳盜鐘), 제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얕은 꾀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소용이 없음을 엄이투령(掩耳偸鈴), 눈을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을 건성으로 함을 엄목포작(掩目捕雀) 등에 쓰인다.
▶️ 目(눈 목)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눈의 모양이다. 처음엔 보통 눈과 같이 가로로 길게 썼는데 나중에 세로의 긴 자형(字形)으로 변한 것은 글이 세로 쓰기인 데 맞춘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目자는 ‘눈’이나 ‘시력’, ‘안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目자는 사람 눈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 나온 目자를 보면 사람의 눈과 눈동자가 잘 표현되어 있었다. 본래 目자는 가로로 쓰였었지만, 한자를 세워 쓰이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目자는 눈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보다’나 ‘눈의 상태’, ‘눈’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眞(참 진)자나 鼎(솥 정)자처럼 솥을 생략할 때 目자가 쓰이는 예도 있으니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目(목)은 (1)예산(豫算) 편제 상의 단위의 하나. 항(項)의 아래 절(節)의 위 (2)생물 분류학(分類學) 상의 단위의 하나. 강(綱)과 과(科)의 가운데임 등의 뜻으로 ①눈(감각 기관) ②눈빛, 시력(視力) ③견해(見解), 안목(眼目) ④요점(要點) ⑤옹이,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⑥제목(題目), 표제(標題) ⑦목록(目錄) ⑧조목(條目), 중요 항목 ⑨이름, 명칭(名稱) ⑩그물의 구멍, 눈 ⑪우두머리, 두목(頭目) ⑫품평(品評), 평정(評定) ⑬보다, 주시(注視)하다 ⑭일컫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눈 안(眼)이다. 용례로는 직접 자기의 눈으로 봄을 목격(目擊), 안경낀 사람의 변한 말을 목사(目四),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실제적 대상으로 삼는 것을 목표(目標), 책 따위의 기사의 순서를 목차(目次), 눈 인사를 목례(目禮), 눈으로 셈함을 목산(目算), 눈으로만 가만히 웃는 웃음을 목소(目笑), 눈병을 고치는 데 쓰는 약을 목약(目藥), 오는 사람을 바라보고 맞음을 목영(目迎), 어떤 사물을 주의해서 봄을 주목(注目), 전에 비하여 딴판으로 학식 등이 부쩍 늘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봄을 괄목(刮目), 공부할 지식 분야를 갈라놓은 것을 과목(科目), 낱낱의 조나 항을 항목(項目), 사물을 분별하는 견식을 안목(眼目), 서로 미워함을 반목(反目),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사람이나 사물이 어떠하다고 가리키어 정함을 지목(指目), 물품의 명목을 품목(品目), 좋지 못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두목(頭目), 눈은 물건을 잘 보지만 자기의 눈 속은 보지 못한다는 말을 목단어자견(目短於自見), 고무래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 丁자인 줄 모른다는 말을 목불식정(目不識丁),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딱하거나 참혹한 상황을 이르는 말을 목불인견(目不忍見), 눈으로 책을 알지 못한다는 말을 목불지서(目不之書), 눈으로 부리고 기세로 부린다는 말을 목사기사(目使氣使), 눈으로 먹고 귀로 본다는 말을 목식이시(目食耳視), 눈초리가 다 찢어진다는 말을 목자진열(目眥盡裂),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고 눈앞의 일만 생각하는 계책이라는 말을 목전지계(目前之計)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등에 쓰인다.
▶️ 捕(잡을 포)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과 함께 묶는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甫(보, 포)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꼭 쥐고 놓지 않는 것, 붙잡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捕자는 ‘잡다’나 ‘붙잡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捕자는 手(손 수)자와 甫(클 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甫자는 논밭에 초목이 크게 올라와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보, 포’로의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捕자는 ‘붙잡다’라는 뜻을 위해 手자가 의미요소로 쓰인 글자이다. 捕자에서 말하는 ‘붙잡다’의 대상은 도망친 죄수를 뜻한다. 그래서 捕자는 주로 죄수를 사로잡는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捕(포)는 ①잡다, 붙잡다 ②구하다, 찾다 ③사로잡다, 붙잡히다, 사로잡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잡을 집(執), 잡을 액(扼), 잡을 파(把), 잡을 구(拘), 잡을 착(捉), 잡을 조(操), 붙잡을 나/라(拏), 잡을 나(拿), 잡을 지(摯), 잡을 체(逮), 잡을 병(秉)이다. 용례로는 전투에서 사로잡힌 적군을 포로(捕虜), 어떤 기회나 정세를 알아차림을 포착(捕捉), 적병을 사로잡음을 포획(捕獲), 죄인을 잡아 묶는 노끈을 포승(捕繩), 고래잡이를 포경(捕鯨), 죄인을 잡아 바침을 포납(捕納), 죄인을 잡아 넘겨 줌을 포부(捕付), 참새를 잡음을 포착(捕雀), 죄인을 체포하여 관가에 고발함을 포고(捕告), 죄인을 쫓아가서 잡음을 체포(逮捕), 죄인을 붙잡는 일을 나포(拿捕), 사로 잡음으로 산채로 잡음을 생포(生捕), 뒤쫓아서 잡음을 급포(及捕), 해산물을 채취하고 포획함을 채포(採捕), 찾아내어 체포함을 수포(搜捕), 죄를 진 사람을 잡는 일을 집포(緝捕), 토벌하여 잡음을 토포(討捕), 바람을 잡고 그림자를 붙든다는 뜻으로 허망한 언행을 이르는 말을 포풍착영(捕風捉影), 배반하고 도망하는 자를 잡아 죄를 다스림을 포획반망(捕獲叛亡), 눈을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을 건성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엄목포작(掩目捕雀), 죄를 저지른 그때 그 자리에서 곧 잡음을 등시포착(登時捕捉) 등에 쓰인다.
▶️ 燕(제비 연)은 ❶상형문자로 㷼(연)은 본자(本字), 鷰(연)은 동자(同字)이다. 제비가 나는 모양을 본떴다. 음(音)을 빌어 주연(酒宴) 또는 쉬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燕자는 '제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燕자는 제비를 그린 것이다. 燕자의 갑골문을 보면 긴 꽁지가 특징인 제비가 그려져 있었다. 집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는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길조로 인식되었다. 제비는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중국 남부와 동남아로 떠나는데, 이전에는 중국 남부를 강남 지방이라 불렀기 때문에 '강남 갔던 제비'란 말도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燕(연)은 (1)주대(周代)의 제후국(諸侯國). 무왕 때 소공석이 지금의 하북(河北)을 영토(領土)로 하여 북경에 도읍(都邑)했음. 점차 북동으로 발전하여 전국시대(戰國時代)에는 칠웅(七雄)의 하나로 됨. 기원전 222년, 진(秦)나라에 망함 (2)4~5세기에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중 선비(鮮卑)의 모용씨(慕容氏)가 세운 나라. 전연(前燕; 337~370), 후연(後燕; 384~409), 서연(西燕; 385~394), 남연(南燕; 398~410)의 네 나라가 있었음 (3)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의 하나. 북연(北燕)이라 불리었으며, 후연(後燕)을 정복하여 건국했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제비(제빗과의 새) ②잔치, 향연(饗宴), 연회(宴會) ③연(燕)나라, 나라의 이름 ④잔치하다 ⑤즐겁게 하다 ⑥편안(便安)하다 ⑦예쁘다, 아름답다, 얌전하다 ⑧함부로 대(對)하다, 업신여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면과 면을 맞추기 위하여 문짝 따위 기구의 모서리를 을모지게 엇벤 곳을 연구(燕口), 잠깐 들러 쉬게 베풀어 놓은 방을 연실(燕室), 하는 일없이 집에 한가히 있음을 연거(燕居), 하는 일없이 집에 한가히 있음을 연식(燕息), 일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있음을 연석(燕席), 주연을 베풀고 놈을 연유(燕遊), 아무 근심 걱정이 없고 몸과 마음이 한가함을 연한(燕閑), 조상이 자손을 편안하게 도움을 연익(燕翼), 제비의 꼬리를 연미(燕尾), 제비의 집을 연소(燕巢), 제비의 발을 연족(燕足), 제비와 참새를 연작(燕雀), 제비의 새끼를 연추(燕雛), 볏과에 딸린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을 연맥(燕麥),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연안대비(燕雁代飛), 자손을 위하여 숨겨 놓은 계책을 일컫는 말을 연익지모(燕翼之謀), 소인의 무리를 일컫는 말을 연작지도(燕雀之徒),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연작처당(燕雀處堂), 편안히 지내느라 장차 화가 자기에게 닥칠 것을 깨닫지 못함을 비유한 말을 연작처옥(燕雀處屋), 제비 같은 턱과 범 같은 머리라는 뜻으로 먼 나라의 제후가 될 생김새나 후한의 무장 반초를 이르는 말을 연함호두(燕頷虎頭), 봄과 가을에 엇갈리는 제비와 기러기처럼 서로 반대의 입장이 되어 만나지 못함을 한탄하는 말을 연홍지탄(燕鴻之歎),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영 땅 사람의 글을 연나라 사람이 설명한다는 뜻으로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끌어대어 도리에 닿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영서연설(郢書燕說),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등에 쓰인다.
▶️ 雀(참새 작)은 회의문자로 小(소; 작다)와 새 추(隹; 새)部로 이루어지며, 작은 새, 참새의 뜻이다. 작의 음은 躍(약; 뛰다)의 바뀐 음이다. 그래서 雀(작)은 ①참새 ②다갈색(茶褐色) ③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공작의 모양을 수 놓아 만든 허리띠를 작대(雀帶), 성의 안쪽에 쌓아 놓은 대를 작대(雀臺), 도자기에 달린 발을 작구(雀口), 참새의 알을 작란(雀卵), 밤눈이 어두운 눈을 작목(雀目), 참새의 고기를 작육(雀肉), 새를 잡는 그물을 작라(雀羅), 너무 좋아서 깡충깡충 뛰며 기뻐함을 작약(雀躍), 주근깨로 얼굴의 군데군데에 생기는 잘고 검은 점을 작반(雀斑), 제비와 참새로 도량이 좁은 사람을 연작(燕雀), 옷끈을 꾸미는 일을 입작(入雀), 참새를 잡음을 포작(捕雀), 새와 참새 또는 참새 따위 작은 새를 조작(鳥雀), 문 밖에 새 그물을 쳐놓을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짐을 뜻하는 말로 권세가 약해지면 방문객들이 끊어진다는 말을 문전작라(門前雀羅), 기뻐서 소리치며 날뜀을 환호작약(歡呼雀躍),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참새가 날아 오르듯이 춤춘다는 뜻으로 크게 기뻐함을 이르는 말을 흔희작약(欣喜雀躍), 눈을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을 건성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엄목포작(掩目捕雀),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름을 연작처당(燕雀處堂)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