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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예기치 못한 폭우로 인한 재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가 날로 뜨거워지면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의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예측 불가한 자연재해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재난은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 지리적으로 한반도 동남쪽에 있어 비교적 온화한 기후의 영향으로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했던 울산도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장마철 대비 재난ㆍ재해 우려 지역에 속하게 된 것이다.
2016년 9월29일 15시에 발생한 제18호 태풍 차바가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10월5일 오전 부산에 상륙했다. 이후 차바는 서서히 북동진하면서 이날 오후 3시까지 울산 전역에 엄청난 비를 뿌리면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시간당 300mm 가까운 집중호우를 기록했다.
당시 만조가 겹치면서 울산시 중구 태화동과 우정동 일대가 완전히 물에 잠겼으며, 태화강 둔치 주차장에 주차해 둔 수십 대의 차량이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등 엄청난 재산상 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차바 태풍 내습 당시 항상 그래왔듯이 울산시가 장마철 대비 관리ㆍ점검을 마친 상태였다.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와 순간적인 기습 폭우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울산시는 이미 지난달 초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여름철 장마와 이후 이어지는 각종 자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 2022년 9월5일 초대형 태풍인 힌남노가 울산을 관통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태풍이 내륙에 상륙하면서 약해진 탓도 있었지만, 차바 이후 피해 예방을 위해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사망 10명, 실종 2명 등 인명피해와 7천억원이 넘는 재산상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부터는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의 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체류할 경우 그에 따라 세분된 경고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돼 피해를 사전에 예방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정부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태풍ㆍ폭우 등 자연재해 관련 피해 예상 범위 내 거주인구, 직장인 수, 주택의 노후화 정도 등 공간정보가 연계된 통계를 융합 분석해 결과를 실시간 제공할 계획이다.
정보통신,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자연재해를 예방하거나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첨단기술이 발달해도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하는 게 자연재해다. 결국 사전 예방만이 피해를 줄이는 최선책이다. 이제 본격 장마에 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물 새는 곳은 없는 지 철통 대비에 나설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