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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하는 미국 해병대 군인. ⓒ미국 해병대
코로나19 이후 직장 문화에서 변화가 있었던 것이 바로 재택근무의 일상화였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사실상의 상황 종료 국면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다시 사무실 근무로 되돌아가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점은 어떻게 보면 일상으로의 회복을 의미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장애인 근무를 재택근무로 유지하려는 일부 업체의 행동은 가끔은 잘못된 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재택근무의 단점은 사무실에 없다는 점 때문에 직장 생활 업무를 확인하고, 대면 소통으로 이뤄지는 부분이 비대면으로 대체되다 보니 실질적인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관리 관점에서는 편리하겠지만 발달장애인 노동자에게는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은 어떻게 보면 대면 사무실 출근이 더 발달장애인 노동자에게 유익한 대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은 자신을 관리하는 역량이 가끔은 부족한 경향이 있어서 발달장애인 특수학급이나 특수학교에서 초등부 시절부터 강조하는 것이 개인 관리역량 향상이라 할 수 있다. 필자도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개인위생 점검을 가끔 받기도 했었다. 그러한 관점은 성장하면서 해결되기는 하지만, 몇몇 발달장애인의 개인위생 개선 문제 등 자기 관리 문제는 가끔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두 번째로 대면 사무실 출근은 결국 발달장애인에게 일상적인 삶의 패턴을 만들 수 있게 하여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발달장애인이 제시간에 일어나서 출근길에 나서고, 업무 중 식사를 하며, 퇴근 후 생활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하루가 안전하게 선순환하는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세 번째로 대면 사무실 출근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은 만나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효과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연결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재택근무는 비대면으로만 사람을 만나니 삭막한 인간관계와 진심이 없는 인간관계 등 비어있는 틈이 발생하여 발달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발전의 수단인 사람과 사람 간의 연계를 깨는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네 번째로 업무 문제가 있어서, 대면 사무실 출근은 업무 성과를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재택근무는 업무 성과 측정 방법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업무 성과를 중시하는 요즘 직장 인사 관리 규정과 맞지 않은 지점이 있다. 업무를 이행하는 프로세스나 업무 태도, 집중도 등은 사무실에서는 볼 수 있지만, 재택근무는 결과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업무 성과를 빠르게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다섯 번째로 회의 등을 진행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은 대체로 현장 직무 위주라 회의라는 것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직원들을 모아놓고 간단한 업무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이른바 ‘조회’라는 행위도 넓은 의미의 회의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의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이 대면 사무실 출근을 했다면 의사소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재택근무에서는 단순히 언어로만 파악할 수밖에 없기에 비언어적 소통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발달장애인 노동자 중 일부 특수한 사례인 IT 개발자 같은 직무이거나, 비발달장애인 노동자도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거나 같은 사례가 아닌 이상 될 수 있으면 발달장애인 노동자는 대면 사무실 출근을 하는 것이 더 발달장애인 노동자에게 안전하고 발전적이며 효율적인 노동 방식이라 할 것이다.
또한, 발달장애인 노동자의 취업 동향을 살펴보면 발달장애인 노동자들은 사무직종 취업자도 있지만 대체로 미화, 바리스타, 생산직 등 대면 현장근무만으로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점이 또 다른 다행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장애인고용 규정이 매우 까다로워지면서 변칙 장애인고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재택근무 또는 장애인 선수 등을 빙자하여 장애인고용을 실질적으로는 하지 않고 장애인고용을 서류상으로만 이행하는 사례가 최근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는 장기적으로 장애인고용을 위장하는 편법을 보급하는 사례일 뿐 실질적인 장애인고용의 목표 이행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장애인고용 이행의 실제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근태기록 등을 검토할 수 있게 하는 등 실제 노동 여부를 반드시 검사하게끔 해야 하는 점이 있어서 발달장애인 고용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게 하려면 될 수 있으면 대면 사무실 출근을 권장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재택근무를 시행하더라도 실제 노동 성과 점검 등을 위하여 일정 간격으로 최소 주1일 사무실 출근일을 지정하여 사무실 대면 근무 등을 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생존에서 사무실 출근은 단순한 출근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종의 의식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출근하는 것이 발달장애인이라도 자신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종교의식과 비슷한 행사를 치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재택근무는 널리 보급되었지만, 모든 것에는 예외도 가끔은 있다. 재택근무의 예외는 현장 노동자들이 있지만, 계급상으로 봐서는 발달장애인 노동자도 엄격하게 보면 재택근무가 아닌 대면 사무실 출근이 더 이상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발달장애인 노동자에게는 오히려 대면 사무실 출근이 발달장애인의 안전과 업무 효율성 관점에서 더 효율성 있는 근무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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