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달려왔던 2004년을 역사속으로 보내고, 희망의 2005년 새해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 한해도 축구를 위해 매진했던 선수들과 지도자, 축구팬, 그리고 축구계에 종사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04년 한해 우리 축구계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온 국민을 열광케 했던 승리의 순간도 있었으며, 반성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축구야말로 4천만 우리 국민을 일순간에 하나로 만들고, 환희와 아쉬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멋진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우리 축구인 모두가 올해의 소중한 경험을 밑거름삼아 내년에도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데 전력을 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2005년 새해에도 우리 앞에는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권 확보입니다. 지난 12월 19일 독일전에서 보여주었던 그 패기와 자신감으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축구협회에서는 대표팀을 위해 가능한 모든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새해 7월에는 제2회 동아시아 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열립니다.
이번 대회에는 3월에 대만에서 열리는 예선을 통과할 경우 북한 대표팀의 참가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2005년 대회부터는 여자대표팀의 경기도 함께 열리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향후에는 남녀 청소년, 유소년 대표팀도 참가하여 진정한 동북아 축구의 페스티벌로 승화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제1회 아시아 여자 17세 이하 대회가 국내에서 열립니다. 청소년 선수부터 잘 육성하여 우리 여자 축구가 장래에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 세계 청소년 대회도 우리가 기다리는 이벤트중의 하나입니다. 2004년 아시아 청소년 MVP로 뽑힌 박주영 선수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팬들의 기대가 큽니다. 아시아 대회 2연패의 저력을 발휘하여 이번에는 지난 1983년에 이룩했던 세계 4강의 위업을 꼭 재현해 봅시다.
국제 무대에서의 성공과 함께 K리그를 비롯한 국내 축구의 발전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클럽 주도의 축구 활성화는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 됐습니다. 2002 월드컵 이후 우리 국내 축구도 마찬가지여서 대표선수 차출 규정 개선이나 경기 일정 조정 등에 있어서 각 구단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있습니다.
2004년만 하더라도 이웃 일본이나 중국이 연초에 국가대표팀 합숙을 실시했고, 중국은 올림픽 최종 예선에 주력하느라 프로리그 개막을 두달 정도 늦추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는 프로구단 배려 차원에서 국가대표팀의 동계 훈련도 실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쿠엘류 전 대표팀 감독이 '훈련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할 정도였습니다.
쿠엘류 감독에게 충분하게 지원해 주지 못한 것 같아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없잖아 있습니다.
대표팀의 성적과 프로축구 활성화는 서로 뗄수 없는 관계인만큼 양자가 서로 조화롭게 운영되어 윈-윈 할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K리그는 경기장 등 인프라면에 있어서는 과거에 비해 큰 발전이 있었으나 팬들의 호응면에서 있어서는 아직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근 어느 자리에서 벨라판 AFC 사무총장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프로리그인 K리그의 붐 조성을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문가를 한국에 초빙해 자문 역할을 맡기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저에게 한적이 있습니다.
K리그의 붐업을 위해서 축구 선진국의 사례를 연구 검토하는 등 필요하다면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하리라 봅니다. 구단과 프로연맹, 선수, 지도자, 팬, 언론 등 관계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K리그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축구협회에서도 대표선수 차출과 관련해 구단과 긴밀히 협조하고, 2007년에 목표로 하고 있는 K1 - K2리그 업다운제 준비 등 프로축구를 선진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 계속 미루어져왔던 FA컵 대회의 K리그 기간중 개최도 올해에는 반드시 실행하여 FA컵의 권위도 끌어올리고 경기력의 향상도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국내 축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기장과 훈련 시설의 확충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월드컵 잉여금 65억원으로 전국에 3개의 축구센터(FC ; Football Center)와 14개의 축구 공원(FP ; Football Park)이 착공에 들어가 2006년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뛸 잔디운동장이 부족하여 큰 애로를 겪어왔던 우리 축구계로서는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이 시설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선수들이 마음껏 잔디구장에서 공을 찰수 있게 되고, 운동장 부족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실시가 미루어져 왔던 권역별 리그대회도 실시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지역 단위의 클럽축구 대회도 많이 개최되어서 우리가 늘 꿈꾸어 왔던 풀뿌리 축구가 튼튼히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학원 스포츠의 정상화를 위해 새해부터는 중고교 팀의 대회 참가가 3회 이내로 제한됩니다. 4강, 8강 제도가 폐지되고, 3회 이상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일정 수준의 학업 성적을 유지하면 체육 특기자 혜택을 받도록 하는 제도 개선안을 교육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제도 도입에 발맞추어 우리 청소년 선수들이 학업에 충실한 가운데 축구를 연마하는 '공부하는 학생 선수'의 본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축구인들 모두가 도와주어야겠습니다.
축구협회에서는 새해 상반기에 중고 축구연맹의 분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1989년에 축구협회 산하 기구로 독립한 중고 축구연맹은 그동안 학원축구의 독자적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팀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중고연맹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한꺼번에 관리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연령대에 맞는 정책을 실시하기가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분리로 인해 중.고교의 특성에 맞는 전문성 있는 축구 정책이 수립, 실행됨으로써 우리 축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04년 발족한 축구협회의 <유소년 축구 재단>도 새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갑니다.
지도자 해외 연수, 우수 청소년 선수의 외국 축구 클럽 유학 등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또 새해 상반기부터는 협회내에 전산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고 자료실도 갖추어집니다.
그동안 선수 등록 등 일부 업무는 전산화가 되었지만 각종 기록이나 대회정보 등 대부분의 정보가 수작업에 의존하여 체계성과 신속성, 정확성이 결여되었습니다.
앞으로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되면 개인 기록이나 대회 기록, 각종 축구 관련 정보의 관리가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행정 서비스면에서도 축구 선진국다운 면모를 갖추어 갈 것입니다.
서적, 비디오 등 각종 축구 자료가 소장될 자료실은 축구인, 축구팬 누구나 열람할수 있게 하여 국내 최초의 축구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입니다.
월드컵 개최 3주년을 맞아 5월말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내의 <2002 월드컵 기념관> 개장도 새해 우리 축구계로서는 무척 좋은 일입니다.
이곳에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4강 진출의 기념비적 성과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 축구에 공헌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축구협회가 선정한 '명예의 전당' 코너도 설립하여 우리 축구인들의 노고를 영원히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언제나 열린 마음, 열린 조직(Open Organization)이 되고자 합니다.
축구 발전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나 좋은 의견이 있는 축구인, 그리고 팬들께서는 언제든지 축구협회에 제안해 주시고 함께 논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틈나는대로 축구회관을 방문하여 협회 임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셔도 좋고, 또 협회 관계자들이 직접 축구인, 팬들을 찾아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계기도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새해 2005년은 한국 축구가 2004년의 영광과 아픔을 딛고 재도약을 위해 다시 힘차게 일어서는 한해입니다. 전국의 축구인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합심하여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온 국민의 사랑속에 발전하는 한국 축구를 위해 노력합시다.
축구팬 여러분께서도 경기장에 자주 나와 우리 선수들을 격려해 주시고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첫댓글다 읽었는데 기대 되네요...... 올해 국민들에게 별로 좋은 반응 얻지 못한 정몽준 회장이지만.....저는 정몽준 회장님을 믿스빈다..... 좋은아침에 나온 토크쇼도 예전에 보았고. 그때도 확신했지만..변함이 없네요... 앞으로는 국민들과 더 함께하는 축구협회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다 읽었는데 기대 되네요...... 올해 국민들에게 별로 좋은 반응 얻지 못한 정몽준 회장이지만.....저는 정몽준 회장님을 믿스빈다..... 좋은아침에 나온 토크쇼도 예전에 보았고. 그때도 확신했지만..변함이 없네요... 앞으로는 국민들과 더 함께하는 축구협회되길 바랍니다
내년에 가장 좋은 신년 인사는 이제 축구계에서 영원히 물러나겠다는 인사밖엔 없습니다...... 정말 재벌이 축구계를 지배하면서 간신배들이 득실대는 구정물 축구판은 이제 사라질 때가 아닌지....
간신배들 천지의 구정물 축구협회 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