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0갑자 순환에서 갑진(甲辰)에 해당합니다. 60갑자는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를 조합하여 만든 60년 주기의 전통적인 시간 단위입니다. 갑(甲)은 천간의 첫 번째 요소이며, 진(辰)은 지지의 다섯 번째 요소로, 용(龍)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즉 '청룡의 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천간(天干)은 고대 중국에서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이들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지지(地支)는 열두 동물(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로 상징되며, 주로 시간, 방향, 월을 나타내는 데 사용됩니다.
이 체계는 중국에서 시간을 표기하고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농업, 역법, 점성술, 역사 기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었습니다. 60갑자 체계의 기원은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주(周)나라 시기에 이미 잘 발달된 형태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 체계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전통 문화와 역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양에서도 60갑자와 유사한 개념을 갖는 몇 가지 체계가 있습니다. 주피터 사이클 (Jupiter Cycle)은 약 12년 만에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돕니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12지지(地支)에 해당하는 동물들이 12년마다 반복되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리고 사투르누스 리턴 (Saturn Return)은 토성이 태어날 때의 위치로 돌아오는 29.5년의 끝에 도달할 때, 개인의 중요한 인생 변화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이는 육십갑자의 60년 주기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모든 천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대년'(Platonic Year)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은 수천 년에 걸친 매우 긴 시간 주기를 나타내며, 60갑자의 장기적인 시간 순환 개념과 유사합니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각각의 문화적 맥락과 천문학적, 역법적 지식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고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