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가격리 해제 후 나흘.
조심하느라고
이번 주 목욜에 할머니들 수업도 안했다.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봐서.
자가진단키트로 확인했는데
난 음성인데, 울 남편은 양성반응이다.
오호.
이렇 수가 있구나.
조심해야겠다.
2.
어제 고추를 땄다.
모처럼 밭에서 일을 하니
기분은 좋은데,
몸은 그닥 바쳐주지 않는다.
그래도,
열흘 여 앓아누웠다가
회복한다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
생각하며, 살살...일한다.
아직, 풀 맬 엄두는 안낸다.
3.
오늘은 고추를 물에 깨끗이 씻어서
건조기에 넣어두었다.
하우스 안에서 말리기는 날이 도와주지않고,
날이 도와주더라도 일이 겁도나고,
하우스가 오래되어서 여기저기 구멍도 나고해서.
전기를 쓰더라도, 그냥 건조기에서 말리는 것으로...ㅋ
이쁘다. 어떻게 이렇게 이쁜 빨간색으로 물들었을까?
고맙다.
4.
며칠, 거센 비에 죽음을 당한 이들을 향한
마음을 보낸다. 우리도 어렸을적에
바고있는데, 이불이 젖기도하고.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힘든줄 몰랐는데.
그 땐 모두가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고,
엄마랑 아버지 가족들이 모두 함께 있으니
오히려 장난하다가 혼나고 그랬던 기억이.
다 커서는, 새터교회에서 일할 때
교회예배실이 완전 지하인지라
장마 때만 되면, 늘 물을 퍼내고...
습하고, 넘 싫고, 힘들어서
예배실이 햇살 드는 곳이면 좋겠다고.
지금은, 3층에 이쁘게. 참 다행이다.
그 때도 힘도들고, 짜증도 나고 그랬지만
빗물 들어 찬 예배당 물 빠지고 나서
온 벽은 한지로 끛밭을 만들어놓고.
참...뭔짓을 한건지. ㅎㅎ
재미있었는데.
우리 교인들이 참 고맙다.
5.
오늘은, 모처럼 장을 볼까하는데,
비가 오고. 울 남편은 자고있고.
어짤까.
영~ 울남편이 기운이 안올라와서
삼겹살이라도 사서 구워줘야 할까싶어서......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다.
우리 집 반찬이라는 것이,
늘 먹는 김치찌개.
오이노각무침. 두부굽고...
속이 편하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영양을 챙겨야한다고
하도 옆에서들 그래서......
아직 입맛이 그닥 돌아온 건 아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
이제 잠시 비가 그쳤다.
신랑한테, 장보러가자고해야겠다.
하우스 안에서
참외 두개 따오고,
오이 따오고......
참 좋다.
이렇게 사는 거.
말씀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는
가늘이길.
은옥언니의 묵상집을 받아보고
올라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