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0년 9월21일 (월) 오후 3시
* 읽어준 책 : 《김치 가지러 와!》 (길상효 글, 신현정 그림, 씨드북)
《밥 안 먹는 색시》 (김효숙 글, 권사우 그림, 천둥거인)
《아기 돼지 세 자매》 (프레데릭 스테르 글 · 그림, 최윤정 옮김, 파랑새)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저학년 2명
올해 모든 일정은 코로나로 인해 뒤죽박죽이 된 것 같습니다.
센터에서도 시기별로 상황이 달라져서 아이들 등교도 들쭉날쭉이고 프로그램들도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대부분의 저학년 친구들이 굿네이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책 읽는 시간에 함께 하지 못했어요.
1학년 은서와 은정이 둘만 오붓하게 책을 봤습니다.
제일 먼저 읽은 책은 《밥 안 먹는 색시》입니다.
표지그림을 본 은서가 "이거 무서운 책이예요?" 하고 물었어요.
왜 그러냐고 했더니 "색시 얼굴, 특히 눈이 딱 봐도 무섭게 생겼어요" 합니다.
머리 꼭대기에 또 하나의 입이 나오는 장면에서 깜짝 놀란 아이들이 서로 머리를 만지고 들여다보고 합니다.
다 읽고 나서 은정이는, 두 색시 모두 밥을 많이 먹는데 왜 제목이 '밥 안 먹는 색시'인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두 번째로 같이 본 책은 《김치 가지러 와!》입니다.
표지그림에는 토끼가 느긋하게 누워서 누군가와 전화를 하면서 김치 가지러 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은정 : 누구한테 전화하는 거예요?
나 : 글쎄, 누구한테 하는 걸까?
은서 : 친구한테 하는 거 아니예요?
은정 : 아, 택배 아저씨한테 전화하는 거 같아요.
은서 : 야! 택배 아저씨한테 왜 김치를 가지러 오라고 하냐?
은정 : 김치를 누구한테 배달해 주려고 하는 거지~~
은서 : 택배 아저씨한테 반말 쓰면 안 되지. 친구한테 하는 거 같다니깐.
아이들은 토끼의 김치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자기들 집에도 나눠주면 좋겠다고 해요.
그리고 두 친구 모두 김치볶음밥이 제일 맛있을 것 같다구요.
마지막으로 《아기 돼지 세 자매》를 봤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알고 있는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여자 돼지가 나오는 이야기는 처음 본다면서 집중해 들었고, 기존의 이야기와 달라지는 부분들을 짚어가며 같이 봤습니다.
두 친구 모두 '아기 돼지 삼 형제' 보다 이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다고 하네요.
셋이서 오붓하게 책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했음 싶어서, 마치고 담당 선생님께 시간을 조절하면 어떨지 여쭈었어요.
굿네이버스 프로그램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간을 30분 당겨서 2시30분에 시작하면 어떻겠냐고 하셨고, 다음주부터 그렇게 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댓글 《밥 안 먹는 색시》제가 좋아하는 책이라 아이들 반응이 궁금했는데 인원이 참 적네요. 저학년 애들은 머리에서 입이 나오는 장면을 많이 무서워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 부분이 참 기발하다는 생각과 재미있었는데요.^^ 아이들하고 시간 맞추려고 애쓰고 늘 고생 많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