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법륜지 녹야원에서 있었던 일
'인도 몇 번 다녀왔느냐,미얀마는?'이라는 물음에
한 번도....라 했더니 즉시 '중도 아녀'.
상황이 좋지 않아서인데...ㅎ
여행사에서 성지순례 지도법사로 초빙해서
짬 내서 다녀왔다. 2018년 3월의 일이다.
스님 여섯 분,재가불자 20분이 함께 했다.
덕분에 순례비는 내지 않고 참여했다.
나중에 고맙다는 보답도 더해 받았다.
마지막 순례지가 초전법륜지 녹야원이었다.
녹야원에서 참배와 정진 뒤 설법 차례였다.
내가 말했다.
"참배와 정진 축원 마쳤으니
여섯 스님들 앞으로 나오셔서
불자들 앞에 저와 함께 앉으셔요.
불자님들
그동안 여러분은 법을 청하는 예절 없이
그냥 들었지요?
오늘은 스님들께 삼배하십시오.
(절을 다 한 뒤)
스님들은 드라마붓다처럼 오른손 들고 설법하십시오.
~~~~
~~~~
~~~~ (스님들 한 분씩 설법 마치고)
어떻습니까?
스님들 설법 들으니 좋지요?
이제 제 차례인데
여기가 초천법륜지라서 저도 설법해야겠지요?
우리는 대승불교권 한국에서 왔지요?
대승불교 최고의 경전이라 일컬어지는
<화엄경>에서는 부처님이 직접 설법하지 않습니다.
저도 설법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모두들 차로 돌아가기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고 걸음이 빨라졌다.
스님들도 가사장삼을 얼른 개어 들고
걸음을 빨리 해 가기 시작했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초전법륜에서 설한 중도를 음미하며
가사장삼 그대로 수하고서 천천히 걸었다.
소나기가 와 뛰지 말아야 한다는 금언이 있다.
사실은 인도,스리랑카,타일랜드,미얀마,
라오스 등 테라와다의 승려들은 뛰지 못한다.
통치마같은 가사가 다리를 벌릴 수 없게 되어서다.
비구스님들도 앉은 자세로 오줌 눈다.
당연히 뛸 수 없다. 운동회 못 한다.
레크리에이션 댄스 못한다,계율이 아니어도.
탁발할 때 지니는 발우가 북방처럼 작고
가볍지 않으며 크고 무거워서다.
작고 가볍게 만들기도 하는 요즘이다.
함께 한 불자들 가운데 여성 불자들 네 분이서
앉았던 자리를 높이 들어 내게 떨어지는 비를 막으며
버스까지 나와 함께 걸으며
부처님 성지순례의 꼬리를 닫았다.
함께 한 인연과 공덕에 힘입어 정진으로 보낼 겁(劫)이
짧아지기를....
아니 나는 수행과 윤회 날짜 세는
겁에 겁먹지 않으니 윤생(輪生)이 짧아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