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五德이란?
01.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一德이요,
02.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二德이며,
03.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三德이다.
04.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四德이며,
05.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풀리는 것이 五德이다.
*옛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큰잔에 막걸리를 넘치게 부어 돌려 마셔서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을 풀었으므로 鄕飮酒이다.
2. 三反이란?
01. 놀고먹는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면 속이 끓고 트림만 나며 숙취를 부른다 해서 勤勞志向의 反有閑的이요,
02. 서민으로 살다가 임금이 된 철종이 宮 안의 그 美酒를 마다하고 토막의 토방에서 멍석 옷입힌 오지항아리에서 빚은 막걸리만 찾아 마셨던 것처람 서민지향의 反 貴族的이며,
03. 軍官民이 참여하는 제사나 대사에 합심주로 막걸리를 돌려마셨으니 평등지향의 反 階級的으로 막걸리는 三反主義다.
정인지를 비롯 문호 徐居正, 명신 孫舜孝등은 晩年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 없이 장수했다고 한다.
노인의 젖줄이라 함은 비단 영양 보급원일 뿐 아니라 무병장수의 비밀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한다.
1950~60년대 서울 명동 막걸리집 은성은 탈랜트 최불암의 어머니로서 戰後 배고픈 예술인들의 사랑방이었다.
여주인은 술값은 주는 대로 받고 외상값을 따지지 않았다.
은성 여주인이 사발이 철철 넘치도록 권하던 막걸리. 막걸리는 마음을 여는 나눔의 술이었다.
최불암이 벌컥벌컥 받아 마시고 잔을 보니 찌꺼기가 남아 있어 바닥에 털었다.
이때 樹州가 최불암의 뺨을 한대 켰다. "이놈이 곡식을 버리는 놈이구먼!"
논두렁 새참 때 농부의 갈증과 허기를 함께 달래주던 農酒.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작가 성석제는 어릴 적 말걸리 심부름하며 홀짝홀짝 마시다 길가에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다.
중장년치고 어린 시절 술도가에서 막걸리를 받아 오다 주전자에 입을 대고 시금털털한 막걸리 맛 한번 안 본 이가 드물 것이다.
막걸리는 고향이다. 한국인의 몸과 마음에 깊이 肉化한 생명수다.
막걸리는 다섯가지 德이 있고 세가지를 반대하며 민주주의 술이며 사람의 감정을 좋게 하는 解寃酒이며,
건강을 지키는 保身酒다
3. 인생은 酒客인 거여!
친구여 세상은 酒幕인거여! 九泉을 돌던 영혼이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는 것은 주막에 온 거여! 단술 쓴술로 취하러 온 거여!
주막 올 때 저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 때도 저 마신 잔 들고 가는 사람 없어 그와 같이 '너' 또한 빈손 쥐고 酒幕으로 취하러 온 거여!
잔 안들고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없고 잔 없어서 술 못 마실 주막도 없지만 네가 쓰는 그 잔은 네 것이 아닌 거여! 갈 때는 주막에 놓고 가야 되는거여!
단술 먹고 웃는 소리! 쓴술 먹다 우는 소리! 시끌벅적했던 세상 그 곳은 주막이고 술 깨면 떠나가는 '너'는 나그네 인거여!
4. 酒讚
"酒"자를 보라! 물수 변에 닭유 아닌가? 술은 닭이 물을 먹듯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하느리..
원샷 하시면 몸에 해로운 것이니라!
豆乳不辭는 敗家亡身 한다고 소인배들은 말하지만, 이는 술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
1) 한 잔 술을 마시면 근심걱정 사라지고
2) 두 잔 술을 마시면 得道를 한다네.
3) 석 잔 술을 마시면 神仙이 되고
4) 넉 잔 술을 마시면 鶴이 되어 하늘을 날며
5) 다섯 잔 술을 마시면 염라대왕도 두렵지 않으니 이렇게 좋은 것이 어디 있느냐?
1) 부모님께 올리는 술은 孝道酒뇨,
2) 자식에게 주는 술은 訓育酒이며
3) 스승과 제자가 주고받는 술은 敬愛酒요,
4) 은혜를 입은 분과 함께 나누는 술은 報恩酒라5) 친구에게 권하는 술은 友情酒이고,
6) 원수와 마시는 술은 和解酒이며
7) 동료와 높이 드는 술은 乾杯酒라
8) 죽은 자에게 따르는 술은 哀悼酒요,
9) 사랑하는 사람과 부딪치는 술은 合歡酒라
5. 忙中閑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하늘이 술을 내리니 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그러니 오늘밤 이 한잔 술은 地天名酒로 알고 마시니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이구나!
한숨 베인 한잔 술이 목 줄기로 적실 때 내 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내고 이슬 맺인 두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네.
석잔 술을 가슴깊이 부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는구나!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