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박종원 일상 24-10 자, 목욕하러 가볼까요? 직원이 아침에 출근하여 박종원군의 기상과 목욕을 돕기로 하였다
206호, 이미 열려져 있는 방문 틈을 통해 누워있는 종원군의 모습이 보인다.
“종원 군,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종원 군은 대답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간밤에 잘 잤나요?”
용모를 확인하니 간밤에 무탈하게 지낸 것 같았다. 그리고 다행이 잠에 취해 졸린 모습은 아니었고 그저 천장만 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종원 군, 오늘 제가 목욕을 도와드릴게요!”
“자, 목욕하러 가 볼까요?”
직원의 말에 별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종원 군 목욕 후에 입을 옷을 골라야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추워졌으니 제가 따뜻한 옷 위주로 준비해 볼게요!”
종원 군이 인지하고 반응을 보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눈을 깜박거렸다.
“종원 군 먼저 휠체어로 이동할게요”
종원 군을 휠체어에 태웠다. 곧이어 환복할 의복, 목욕바구니도 들고 함께 목욕실로 이동하였다.
“종원 군 배드로 이동할게요”
배드에 눕힌 후 종원 군의 기저귀를 확인해 본다.
“종원 군 잠시 기저귀 좀 확인해 볼게요”
직원은 종원 군이 간밤에 입었던 겉옷과 소변에 누른 기저귀를 탈의시켰다. 탈의 후에 추운지 배드에 누운 종원 군이 “우우"하고 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리기 시작했다.
“종원 군 추우신 것 같으니 되도록 속도를 내서 빨리 씻도록 도울게요” 직원은 먼저 수온을 따뜻하게 맞춘 후, 종원 군의 몸에 천천히 뿌려 주었다.
“종원 군 물 온도 괜찮아요? 계속 뿌릴게요”
따뜻한 물 때문인지 종원 군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 졌고 우우하는 소리도 줄어들었다. 직원이 종원 군의 몸에 계속해서 따뜻한 물을 뿌려주니 또 다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기분이 좋아서 지르는 것인지는 인지되지 않았지만 표정은 너무 편안해 보인다 종원 군의 몸에 물을 적신 후, 직원은 맨 먼저 종원군의 머리를 감겨드렸다.
“종원 군 먼저 머리 샴푸를 해 드릴게요”
곧이어 타월에 바디워시를 묻쳐 종원 군의 몸을 구석 구석을 닦아드렸다.
“종원 군 바디워시로 닦아드릴게요”
오늘은 평소 목욕 때와는 달리 몸을 이리저리 움츠리지 않아서 목욕을 돕는데 수월하였다. 그래도 직원은 안전바를 올린 후 각별히 주의하여 종원씨의 목욕을 도왔다. 바디로션까지 마친 후, 직원이 종원군에게 물었다.
“종원 군 향기가 좋지요?”
직원이 질문하니 종원 군이 눈을 잠시 깜박거린다. 직원의 물음에 반응을 보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원은 종원 군의 표정에 메시지가 있는지 한 번 더 유심히 바라다 본다. 환복까지 마친 종원 군을 다시 휠체어에 태워드린 후, 이번에는 직원이 헤어 드라이기로 종원 군의 젖은 머리를 말려 드린다. ‘헤어드라이까지 해서 목욕을 모두 마친 종원 군은 과연 어떤 심정일까? 고맙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상쾌하다고 말할까?’ 직원은 종원 군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질문을 던져 본다. “종원 군, 목욕하니까 그래도 상쾌하지요?” 2024년 10월 21일 유원욱
상쾌하고 고마웠을 겁니다. - 다온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