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노쇠화가 찾아왔긴 했으나 아직도 더블더블을 기록해줄 수 있던 데이빗 로빈슨, 올어라운더 션 엘리엇과 삼점슛과 일대일 방어에 능한 마리오 엘리, 왼손돌파를 잘 하던 에이브리 존슨이라는 훌륭한 팀원들을 동료로 두고도 2년차로서도 팀의 에이스일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완성형 선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해의 던컨은 팔팔하게 살아있는 운동신경과 매우 경쾌한 포스트업 무브, 잽스탭 밟다가 던지는 점프샷과 베이스라인 돌파에 이은 강력한 마무리를 가진, 현재의 던컨의 모습과는 판이하게 다른 스타일의 날랜 선수였습니다. 최근 던컨의 페인트존 장악기술 글 집필을 위해 자료를 모으면서도 다시 한번 보는 던컨의 움직임에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빠르고 유연하고 영민합니다. 지금의 던컨과 이때의 던컨이 일대일 대결을 했다가는 지금의 던컨이 파울아웃으로 실려나가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만큼..
99년 던컨은 괴물같은 골밑공격 (정말 끊임없는 포스트업으로 상대편 빅맨들을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괴롭힙니다) 을 하면서 인사이드를 박살내던 폭발력있는 로포스트 스코어러였습니다. 또한 리바운드에도 매우 능한데다가 파트너로 로빈슨까지 있으니 제공권 장악에서 던컨-로빈슨 트윈타워에게 플레이오프에서 스퍼스와 붙는 다른 팀은 상대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미네소타를 3-1로 완파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고, 서부 최고의 센터인 샤킬 오닐이 있던 레이커스를 완파하는데 있어서도 던컨의 도미넌스는 대단했습니다. 레이커스의 구멍 자리 4번을 양떼 속에 들어간 이리인 양 마구 초토화시켰고, 오닐의 가드를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그에 뒤지지 않는 활약으로 맞대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라쉬드 월러스가 선전한 포틀랜드와의 대결에서도 던컨의 제공권 장악과 파울 안기기, 공격리바운드 풋백득점과 포스트업+훅샷은 독야청청 빛났습니다. 전 포틀랜드 시리즈는 두 경기밖에 보지 못했지만, 그 당시 라쉬드도 대단한 선수였는데 던컨과 붙는 것을 보면서 던컨과는 클래스 차이가 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닉스와의 파이널에서 전 팀 던컨이 언젠가 칼 말론급의 레전드 파워포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던컨의 무서운 골밑 공격력은 캠비, 래리 존슨이 허접 수비수처럼 보이게 하였고, 던컨의 엄청난 높이의 블락샷과 페인트존 돌파경로 차단 능력은 스프리웰과 앨런 휴스턴의 트윈테러가 B-급 슬래셔 정도로 보이게 하였습니다. 던컨 한 명에게 닉스의 골밑 전체가 도륙이 났고, 이 때문에 시리즈는 원사이드하게 진행되었고 결국 우승은 스퍼스가 했습니다. 그때까지 어린 시절을 닉스와 함께 보낸 저로서는 제일 무서운 상대가 마이클 조던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닉스가 발발 떨어야 하는 상대는 조던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 명이 더 생긴 셈이죠. 그렇게 선수 단 한 명에게 파이널이 좌지우지되는 경우를 그때까지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06 파이널에서 드웨인 웨이드라는 신성이 등장하기 전까지는요.) 또한 던컨이 급기야는 칼 말론을 근소하게나마 '확실하게' 제치고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공인받을 줄은 몰랐지요.
03년 던컨이 기량의 완숙도(패싱, 수비력, 여러가지 공격루트)에서는 더 나은(세련된) 선수겠지만, 상대편 진영을 홀몸으로 초토화시키면서 리바운드를 족족 다 채가는 던컨의 폭발적인 경기 장악력은 99년이 가장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의 던컨은 카림, 윌트가 다시 전성기 기량으로 나와 맞상대를 했어도 그런 활약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격력과 수비력, 리바운드 장악력과 로포스트 스코어러로서 탁월한 능력, 클러치 능력까지 이 모든 것이 던컨 수준인 빅맨을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케빈 가넷 - 2004년
그때까지 가넷을 상당히 좋아했긴 했지만 그리 높이 보지는 않았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괴물같았던 99 팀 던컨과 플레이오프에서 맞닥뜨려 시리즈 내내 던컨을 싱글 커버리지로 맞상대하며 매경기 대등하거나 도리어 근소 우위의 활약을 한 점이 가넷의 공,수 실력을 어느 정도는 증명해줄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뭔가가 어설펐습니다. 키도 크고, 여러 재능도 있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포지션이 무엇인가 불분명했고, 칼 말론같은 폭발적인 고득점을 하는 경기도 적었을 뿐더러, 여러 가지를 고루 잘 해도 한 가지 확실하게 최고인 부분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팀 던컨같은 확실한 로포스트 스코어러인 것도 아니고, 그때 한창 날리던 티맥처럼 확실한 3번 슬래셔인 것도 아니었구요.
제가 가져온 그런 생각이 확 바뀌게 된 계기가 바로 이 2004년입니다. 가넷은 라트렐 스프리웰과 샘 카셀이라는 올스타급 동료들을 둘이나 팀원으로 두게되었고, 이때문이었는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맹활약을 합니다. 총득점 1위를 차지할만큼 고득점 행진을 이루었고, 리바운드왕도 거머쥘만큼 보드장악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약을 시즌, 오프시즌 내내 보입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4번으로 자리잡아 로포스트 플레이와 하이포스트 플레이를 동시에 하였고, 가끔 슈팅가드도 하면서 퍼리미터에서 점프샷도 쏘면서 포인트가드가 딱히 없으면 종종 시즌 경기에서도 포인트가드를 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쉴새없이 스크린을 걸어주고 매경기 평균 5어시스트를 찍으면서 패싱게임도 많이 하였죠. 그야말로 몸이 열개인 홍길동 같았습니다. 또한 꾸준히 각광을 받아온 특유의 질식 수비력도 가미되어,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수비 모든 분야를 통합 패키치로 한 몸에 갖춘, 단연 리그에서 거의 독보적으로 특수한 존재였습니다. 불분명한 포지션의 단점이 도리어 '만능 엔터테니어 7풋' 이라는 특이함으로 업그레이드 변형이 된 셈이었죠.
그때까지는 가넷은 언제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미끄러졌는데, 이 2004년에는 뭔가 일을 내겠거니 했더니 역시 일을 내더군요. 시즌 mvp를 수상한 후 오프시즌에도 정말 괴물에 가까운 활약을 보였습니다. 1라운드 덴버전에서 30-20-5와 같은 외계인의 스탯을 마구 찍으며 20리바운드 잡는 것이 과장섞어 보기 지겨울만큼 보드 장악에 괴물같았고 득점에도 상당히 적극적이면서 특유의 이타적인 성향 (스크린 걸어주는것을 제 1 우선순위, 패스하는 것이 2순위, 3옵션이 자기의 아이솔레이션 득점) 도 잃지 않았습니다. 덴버에도 캠비와 여타 빅맨들이 있었지만 가넷과는 경기력에서 비할 바가 아니더군요. 보드 장악력과 패싱력, 공격 기술과 움직이는 스피드에서 상대가 되질 않았습니다.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활약이었죠.
새크라멘토 시리즈에서 웨버를 상대로 한 활약을 보며 가넷이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더 굳어졌는데, 모션오펜스의 킹스를 상대로 도리어 웨버보다도 더 다양한 패스웍을 구사하면서 웨버를 압도하는 리바운드 능력과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득점도 잘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나름 그때까지도 올스타 파워포워드였던 웨버가 일순간에 초라해질만큼 가넷의 경기 장악력은 돋보였습니다. 7차전에서는 정말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초인적인 원맨쇼를 보였구요. 레이커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샤크와 말론 둘을 상대로도 자기 스타일을 잃지 않고 엄청난 활약을 해주더군요. 말론 상대로는 포스트업+사기더웨이, 바디페이크+숄더페이크+덩크, 오닐 상대로는 베이스라인 돌파+더블클러치, 스텝백 미드레인지 점퍼 등, 정말 다양하고 현란한 공격 기술들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아, 가넷이 공격력이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까 장난이 아니네 싶었습니다. 득점도 상당히 높았고 리바운드도 거의 20리바운드에 육박하는 경기도 있었고 제 기억으로는 어시스트 하나로 트리플 더블 미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04년 가넷은 '외계인' 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던 농구 종합 패키지였던 것 같습니다.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락, 어시스트, 스크린, 헬프디펜스, 일대일 수비, 클러치샷, 클러치 디펜스 등, 모든 분야를 구석구석 골고루 "극도로" 잘했죠. 그리고 제가 관찰해온 바로는 가넷이 마음 먹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한 해는 이 2004년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 이전이나 이후로는 자기는 슛을 잘 쏘지 않는 롤플레이어를 자처하고 나섰는데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바꿔 말하면, 결국 가넷이 일신의 지배력이 제일 높았던 때는 팀원들도 좋고, 가넷 자기 자신도 적극적으로 나올 때였던 것 같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 2009년
코비가 가솔을 맞은 2008년에도 코비는 예전 오닐과 뛰던 시절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완전히 벗어난 스타일의 농구를 하며 존재감을 빛냈습니다. 예전 쓰리핏 시절의 코비는 날카로운 돌파와 두세명이 블락을 시도해도 그 위로 뛰어올라 덩크를 찍는 무모함에 가까운 자신감, 타이트한 방어 속에서도 마음대로 던지는 초장거리 점퍼, 슛 타이밍이 아닌데도 뛰어올라 우겨넣기, 이상한 포즈로 마구 날리는 플로터 등 대단히 빠르고 날래고 고득점을 올리지만 뭔가가 좀 불안해 보이는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는 무모함을 줄이고 안정성을 우선으로 하는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2008년보다 2009년의 코비의 존재감이 더 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이넘이 건강히 돌아왔는데도 코비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졌던 것 같고, 상대하는 팀들이 코비 방어에 더더욱 혈안이 되어 나왔기 때문입니다. 시즌 중에도 르브론과 자웅을 다툴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레이커스를 변함없는 부동의 서부 1위팀으로 이끌었으며 포스트 시즌 활약도 남달랐습니다. 유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너무나 멋진 무브를 많이 보여주면서 재즈 수비를 종횡무진 들부수었고,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슛 셀렉션이 개선되었고 패스웍이 더더욱 살아났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일단 들이파고 보자. 그러면 패스 찬스가 나겠지' 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이렇게 이렇게 하면 패스 찬스가 날 것이다. 패스 찬스가 안 나면 내가 마무리 해야지' 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2009 코비의 하이라이트라면 베티에-아테스트라는 디펜시브 세컨팀 퍼리미터 디펜스 듀오를 상대로 한 절정의 활약이었다고 봅니다. 조던이 피펜, 페이튼을 한꺼번에 상대했어도 이런 활약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 큰 인상을 받았는데요. 베티에의 지능적인 수비와 아테스트의 격렬한 수비를 번갈아가며 상대하면서도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고 있는것같이 보이기까지 하는 코비의 여유로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어느 상황이 와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지구 최고의 선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티에 수비를 상대로 크로스오버+렉스루 드리블+방향전환+바디페인팅+볼 토스+원맨앨리웁의 화려한 연속기를 쏟아내는 장면은 이 해 플레이오프의 백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서도 어시스트도 곧잘 하면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면목도 보여주었죠.
덴버 상대로도 앤써니의 강한 파워를 상대로도 포지셔닝에서 밀리지 않았고, 빅샷 천시의 빅샷에도 빅샷으로 대응했으며, 덴버 네 명이 떼로 덤벼들때에도 유도리있게 대처하며 슛 쏠때 확실히 쏘고, 패스 찬스 나면 어김없이 패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올랜도와의 파이널에서도 레딕을 상대로는 대놓고 풀업점퍼, 코트니를 상대로는 무조건 포스트업, 피에트리스를 상대로는 돌파 후 풀업점퍼 연속기를 쓰면서 상대 수비수의 강점과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여 공격기술을 바꿔 조절하는 것을 보고 정말 지능적인 공격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랜도의 밴 건디 감독이 'this time, it's all about Kobe Bryant!" 라며 팀원들에게 코비를 집중 견제할 것을 1차전부터 6차전까지 다짐시켰으나 올랜도 전원이 똘똘 뭉쳐 임한 코비 봉쇄작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코비는 파이널 시리즈 내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우승을 하고 파이널 mvp를 차지했습니다.
사실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선수의 커리어 자체가 워낙에 드라마틱하고 화려했는지라 코비의 지배력이 가장 빛난 한 시즌만 꼽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02년의 쓰리핏, 06년의 81득점 사건 등 역사에 손꼽힐 스코어러인만큼 공격력에서 탁월했던 시즌도 많구요.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완성된' 기량으로, 리더로서 우승까지 일목요연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역시 2009년이 아닌가 합니다. 리그에서 세 손에 꼽히는 득점력과, 찬스가 나면 오픈맨을 포착하는 시야와, 안정성에, 독보적인 클러치 능력을 보유한 수퍼에이스가 2009 코비였습니다. 조던 이래로 이런 슈팅가드는 아무도 없었음을 확신합니다.
르브론 제임스 - 2009년
올게 왔지요. 킹 제임스입니다. 그리고 미리 밝혀둡니다: 제가 2009년을 뽑은 것은 2009년이 지금과 제일 가까운 과거였기 때문이었을 뿐임을.
르브론은 고교 시절부터 '매직의 패스와 조던의 피니쉬를 갖춘 슬래셔' 라는 별명을 들었고, nba에 와서도 조던의 강점과 매직의 강점을 아주 절묘하게--하지만 각각 적정선에서--가지고 있는 플레이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게, 2004년의 르브론과 2005년의 르브론은 후자가 훨씬 강했고, 2005년의 르브론은 지난 해의 르브론보다 더 강했으며, 2006년의 르브론은 지난 해의 르브론보다 더 강했고,....(중략) 2008년의 르브론은 2007년의 르브론보다 강했으며, 2009년의 르브론은 2008년의 르브론보다 더 강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문제: 20( )년의 르브론은 2009년의 르브론보다 더 강할겁니다.
모윌 하나를 얻었을 뿐인데, 르브론은 원래의 스타일 그대로 (돌진하는 코풀소같은 돌파+긴 레인지의 스텝백 점퍼+어시스트) 매 경기 미친 사람같은 활약을 보이면서 클리블랜드의 홈 1패라는 기록을 세우며 클리블랜드를 리그 1위팀으로 변모시켰고 생애 첫 mvp를 수상합니다. 르브론이 경기에 가져다주는 효과는 돈으로 치면 천문학적인 액수일 것입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락, 원맨속공 후 이어지는 쇼타임 덩크, 관중에게 퍼부어주는 스릴 등... 또한 수비력도 한 시즌만에 갑자기 발군으로 성장하여 바로 지난 해 40득점 세례를 주고받던 상대인 피어스를 수비 하나로 꽁꽁 묶어버리는 광경도 연출했습니다. mvp-퍼스트팀-디펜시브 퍼스트팀의 트리플 크라운을 석권했음은 물론이고요.
리그 최고의 선수, 코비보다 나은 선수라는 평까지 받으며, 지난 한 decade를 주름잡은 전설적인 스윙맨 코비 브라이언트와 동렬에 서서 열화와 같은 언론과 팬들의 집중 스팟라잇을 받았고, "코비 vs 르브론의 파이널" 이라는 역대 최고급의 흥행카드 신드롬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르브론은 그러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죠. (마침내는 한끝 차이로 저버리게 되었습니다만..)
오프 시즌의 르브론의 활약은 '르질라 지구 침공' 이라는 표현이 딱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왕년 6년 연속 동부파이널 진출팀인 디트로이트를 매 경기 가비지 타임 떡실신 퍼레이드로 만들며 스윕하기가 무섭게, 다음 라운드에서도 똑같은 레퍼토리로 애틀란타를 4-0으로 혹성탈출 기차에 태워 안드로메다로 저 멀리 실어보냈습니다. 테이션 프린스, 조쉬 스미스, 조 존슨이 모두 한 순간에 이름없는 삼류 스윙맨이 되어버리는 시나리오였죠. 르브론과 그네들 사이에는 아무리 봐도 엄청난 기량 차이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코비가 서부 전선에서 그런 활약을 보이며 레이커스를 승승장구시키고 있어, 모두가 바라던 코비대 르브론은 성사 직전까지 보였지요.
아쉽게 르브론은 올랜도에게 패했습니다. 드와잇 하워드의 인사이드 장악이 너무 강했고, 하워드를 막을 선수가 클리블랜드에는 없었지요. 하지만 이 시리즈에서마저도 르브론의 존재감은 영롱히 빛났습니다. 매 경기 대단한 활약을 했죠. 올랜도는 르브론 하나를 막기 위해 루이스, 히도, 리, 하워드와 고탓까지 모두 동원되어야 했고 사방에서 그런 찜질을 받으면서도 르브론은 다득점, 다어시스트, 다쇼타임을 선보였고, 드라마틱한 위닝 버저비터도 작렬시켰죠. 르브론 하나인데, 르브론도 못 막고, 르브론때문에 다른 선수도 못 막게 되니,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르브론은 계속 성장중입니다. 그래서 무섭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제 샤크까지 들어와버렸으니, nba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는 너무도 뻔한 셈이죠.
마지막 사진 보면 볼 수록 드는 생각은... 몸이 사기라는 생각뿐...;;;
모 윌 은 두번 출연했네요.^^
깔끔한 정리 좋은 의견 잘 일고 갑니다^^
지금의 코비는 마치 9596시즌 성공적인 훈련을 마치고 72승을 찍은 조대인을 보는 것 같습니다. 기량이 영글었다고 해야할까요, 운동신경은 줄엇지만, 바스켓 센스와 좀 더 높은 경지에서 농구를 하고 잇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르브론의 수비력과 점퍼의 향상이 단 한번의 오프시즌만에 가능했다는게 아직도 믿기 힘듭니다.
잘 읽었습니다~^^ 르브론 사진은 뭔가 야하네요..ㅡ.ㅡ
NBA게시판에서 옮겨왔습니다
2004년 KG 진짜....괴물
저 브롱이가 전성기가 올때 얼마나 거대한 전성기일지 정말 무서워지는군요 -ㅅ-;
하지만 정말 무서운게, 2004년의 르브론과 2005년의 르브론은 후자가 훨씬 강했고, 2005년의 르브론은 지난 해의 르브론보다 더 강했으며, 2006년의 르브론은 지난 해의 르브론보다 더 강했고,....(중략) 2008년의 르브론은 2007년의 르브론보다 강했으며, 2009년의 르브론은 2008년의 르브론보다 더 강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문제: 20( )년의 르브론은 2009년의 르브론보다 더 강할겁니다 ↑↑ 글만봐도 무섭네요
무슨 괴담 읽는 느낌이네요..-_-;;;
(-_-)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ㅋ
코비사진 ㅋㅋㅋㅋㅋㅋㅋ
왕에서 황제가 되려는걸까요....르브론은 정말...계속 진화중인듯...하지만 코비 화잇힝~
던컨이 저랬었다니...그모습을 보지 못해 너무 궁금하고도 아쉽네요
저도 지금의 안정적인 팀의리더 코비가 너무 멋있네요!!코비 화이팅!!! 그리고 블옹이가 짱!!ㅋㅋㅋㅋㅋㅋㅋㅋ
던컨은 넷츠와의 파이널에서도 정말 무시무시 했죠. 케빈마틴이 정말 미치게 열심히 막는데도 넘사벽이더군요.
케년 마틴 뿐이었겠습니까. 디켐베 무톰보와 제이슨 콜린스, 애런 윌리엄스가 돌아가면서 막았고, 그러는 새 케리 키틀즈와 제이슨 키드, 리차드 제퍼슨이 개미떼처럼 떼로 달라붙어 저지해 보려고 무단 애를 썼지만 결국 던컨 한 명을 못 막고 일방적으로 당해야 했으니, 던컨의 도미넌스는 역대 파이널 진출 빅맨 중 최고급이었습니다. 홀린저는 역대 최고의 파이널 퍼포먼스 순위에서 06년 드웨인 웨이드, 93년 마이클 조던 다음으로 이 03년 팀 던컨을 두었습니다. 오죽했으면 Sports Illustrated지가 표지에다 '대체 누가 던컨을 막을 것인가?!' 라고 했겠습니까.
르브롱사진 ㅋㅋㅋㅋ죽어 라고 하는거같음
던컨은 대학4학년을 마치고 나왔다지만 나올떄부터 완성형!!!!!!!!!!!베켓에서 본것 같아요..그때 베켓에서 새로운 시대의 best5로 아이버슨-페니-힐-던컨-샤크 이 다섯명에 대한 분량이 있었거든요...잘 기억은 안나네요..중딩때라..고딩때던가.ㅎㅎ..
코비는 08년도가 절정 아닌가요?? 진짜 08년도 코비는 진짜 언터쳐블이던데 03년도도 코비의 전성기였다고도 하기도 하고요
가넷은 지금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흐흣~ 다재다능함과 이타적마인드가 그려내는 플레이란~
제가봐도 저시절 가넷은 정말..
코비저거....모리엄 윌리암스 발로 차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