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덮쳐주세요.※
부제 - 사랑할 수 없는 것
작가 : 빙퓨 ( vmffntxh21@hanmail.net)
( bingfu21@naver.com)
소설류 : 동성
*
남들에게 있는 것들이 나에겐 없었고
남들에게 없는 것들이 나에겐 있었다.
남들이 사랑할 수 없는 것을
나는 사랑해 버렸다.
비록 그 기억을 죽도록 잊고 싶어하는 녀석도 있지만..
*
-------------------소년을 덮쳐주세요.-------------------------------
[10]
가로등 불 빛이 깜빡이고 있었다.
가로등을 뺀 나머지 주변은 새까만 물감을 뒤엎어 놓은 듯 아주 어두웠고 조용했다.
누구 하나 다니지 않는 곳이었다.
그 두사람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 했다. 어느 누구 먼저 한 발짝 떼지 않았고, 그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심지어는 눈을 깜빡이는 것 조차 아무도 눈치 못채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깐의 정적후 가로등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구름이의 아빠가 살짝
모습을 들어내며 먼저 얘기를 꺼냈다.
"한구름. 이런 데서 뭐하는 거지? 돈은?"
".....빚..다 갚았어요."
"...지금 그 따위 빚이 문제야?! 니 애비가 돈 없어서 다 죽어가는 꼴 안보이냐?!
그래.. 너란 녀석은 이렇게도 잘만 살아있구나? 니 애비가 고생한 건 눈에도 안 보이고
아주 잘만 살았어?!"
남자가 구름이에게 큰 소리를 치며 일방적으로 소리쳤지만, 구름이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채 그가 말하면 말할수록, 언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고개를 더 아래로
숙여갔다. 울고있지는 않는 듯 했다.
"오- 그래, 네 이놈. 빚 하나 갚고 끝이다 이거냐?"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이야 ! 그 몇일 새 그 년 돈을 다 갚은 걸 보면 뭔 큰 일을 했겠지?
그래. 그래서? 니 애비한테 줄 돈은 없다-이거냐?응?"
"...곧.. 일할 자리가 생겨요. 그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 니 놈 이럴 줄 알고 찾아온거야. 누가 그 자식들 집에 들어가서
일하랬어?!응?!! 니 애비가 그 놈들 집에 들어가서 일 하랬냐고 !! 아니면 죽은 니 엄마가?"
"..... 그래도..빚은 다 갚았.."
"시끄러워 !! 너 같은 놈은 자존심도 뭐도 없는 놈이야. 어떻게 그 자식들 집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돈을 받아 처 먹어?! 일할게 그렇게도 없었냐?"
남자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인지 구름이는 더욱 더 땅을 쳐다보았다.
"결국 일 이란 게 남자한테 농락 당하는 거였고? 니 애비가 그렇게 가르치든? 돈을 훔쳐먹는
한이 있어도 그런 짓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응? 알아?! 당장 그 집에서 나와 !당장!"
"... 내일 나올거에요"
"아버지 말 안들리냐?! 당장 나오라니까?! 그집은 절대 안돼 ! 어딜 가서 굶어 죽든 어떻게
하든 그 집에서만은 당장 나와 !! 빌어먹을 자식 같으니라고."
순식간에 자기 할말을 거침없이 쏟아낸 구름이의 아빠는 아직도 화가 난 상태로 뒤를 돌아서
성큼성큼 땅이 울릴 정도로 걸어나간다.
그리고 구름이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의 표정은 모든 것을 잃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해 하는 표정은 더더욱 아니
었으며, 세상이 끝났다라는 표정 또한 아니었다.
그 표정은 죽은 사람의 표정과 다름 없었다.
* * *
비틀거리며 집안에 들어온 구름이를 신이가 보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덕분에 평소 안써주던 관심까지 써가 주며 ' 왜 그러냐' 고 묻기 까지 해주었다.
하지만 구름이는 전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이를 모조리 싸악 무시해준 구름이가 간 곳은 거실 탁자위의 전화기.
"뭐야? 너. 한구름. 무슨 일 있었냐고- 유성이랑 싸웠냐? 둘이서만 놀러 갔었다며."
오늘 만은 다르게 신이의 말을 깔끔하게 먹어준다.
그리고 초점 없는 표정으로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꾸욱 꾸욱 누른다.
[여보세요?]
"....아람이지?...나 구름인데.. 나 당장 안내해줬으면 좋겠어. 지금 당장."
구름이가 꺼낸 첫 한마디를 듣고 신이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아람이라니.
당장 안내해달라니.
그럼 혹시 한구름이 임아람에게 속아 넘어간거야?
"야, 한구름 너 지금 그 얘기.."
[푸훗. 그래? 그럼.. 지금 당장 소개해줄게. 나올래? 학교 앞으로.]
"..응. 지금 당장 갈게. "
전화가 뚝 끊겼다.
그리고 구름이가 힘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긴다.
쇼파 옆엔 리본끈이 묶인 술병들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구름이는 그것을 싸악
무시해준 채 슬쩍 한번 눈길을 주다 말고 신발을 갈아신는다.
"야, 한구름. 너 지금 임아람한테 속아서 …"
"상관하지마. 신이 니가 내 일에 상관 할 거 없잖아, 이제."
"...뭐..?"
순식간에 돌변해 버린 구름이의 말투와 태도, 그리고 그 '표정' 에 할말을 잃고
그냥 서있다.
"내가 임아람이랑 어떤 관계든 이제 니가 나설 필요까진 없잖아. 왜그래? 나 빚 다 갚았어.
너 그냥 나 가지고 놀려고 그랬던 거 아니야?"
"....그래.. 내가 끼어들 필욘 없지. 뭐.. 빚을 다 받았으니..계약도 여기서 끝이고.."
"알면 됐어."
그 짧은 말과 함께 문을 신경질적으로 열어 제끼고 구름이가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 모습을 신이가 불안 한듯 바라보고 있었다.
한발한발 거침 없이 내 딛던 구름이가 순간 발을 뚝 멈춰섰다.
그와 동시에 신이가 약간 긴장되는, 또는 무언가를 희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유 신.. 너 말이야. 남자 가지고 노는거..보기 흉해."
그 말이 정확히 신이의 머릿속 까지 울려퍼지는 데에는 결코 긴 시간이 흐르진 않았다.
그저 그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 정신이 아찔해져 오는 것 뿐이었다.
구름이는 그리고 완전히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구름이의 눈가엔 눈물 하나 맺혀있지 않았다.
역시 그냥 딴 사람인 것 같았다. 그때의 구름이처럼 다시 한번 담벼락 아래 얼굴을 묻고
그대로 앉아 버릴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가방을 쥔 두 손을 피가 나버릴 정도로. 멍이 들 정도로 아주 꽈악 잡고는 멀리 보이는
한 여자에게로 빠르게 걸어갔다.
"금방 왔네? 가자."
아람이는 구름이의 표정을 보고는 재미있다라고 생각해버리며 앞장서서 걷는다.
구름이 또한 흥미진진해하는 아람이의 표정을 안 읽은 것은 아니었으나 모른 체 하고
뒤 따라 걸어간다.
아람이를 따라 20분을 빠르게 걸었다. 그리고 도착했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자리한 유흥업소들.
"신이와 했던 일이랑은 똑같아. 대신 받는 액수가 상상을 초월 한달까?"
아람이가 오랜 시간 끝에 꺼낸 첫마디는 바로 그것이었다.
구름이는 픽 하고 웃어버렸다. 결국은 이런거구나. 아빠한테 욕 듣고도 결국은 다시
이런 거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들어와."
아람이를 따라 계단을 내려간 곳엔 아직은 쌀쌀한 봄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반쯤 풀어헤치거나
겨우 중요한 곳만을 살짝 살짝 드러내게 가린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었다.
그런 사람들 속을 비집고 아람이를 따라 들어갔다. 아람이는 카운터 쪽에서 멈춰섰다.
"...얘야. 내가 저번에 말했던-"
"아-... 괜찮네. 이름이 뭐야?"
카운터 앞에 서있는 여자가 구름이를 향해 물었다.
구름이는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는 작게 대답했다.
"한구름..이요."
"...한구름-이라...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야. 하긴.. 그 녀석들이랑 잘어울리는 이름이니까?"
"네?"
"아냐. 내 이름은 '김설아' 라고 해. 이 업소 경력이 무려 7년차라구.여자라고 얕보면 안됀다?"
구름이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난 이만 가볼게. 그럼 잘해봐... 다신 마주칠일 없길 바래."
아람이가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들어왔던 곧을 거슬러 빠져나갔다.
카운터를 보면 설아라는 여자는 구름이를 빤히 보더니 싱긋 웃었다.
"19살 이라고 들었어. 오늘 부턴 무리고- 내일 저녁 부터 일 시작하자.어때?"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그래? 으음- 그럼 오늘은 일단 가서 푹 쉬고 내일은 청소부터 시작하자?"
"네-"
"이봐, 신군 !! 얘 좀 안내해줘 !!"
"네네네~"
설아의 말과 동시에 구석에서 생글생글 웃으며 귀여운 외모의 남자가 뛰어왔다.
그리고 다짜고짜 구름이의 손목을 잡고 어느 방으로 안내해준다.
안내 받은 방은 비교적 큰 편의 방이었다. 앞으로 이곳이 구름이가 자게 될 방이라고
했다.
"이름이 뭐야?!"
"...한구름..인데요"
"구름이?! 구름이?!! 와!! 이거 뭔가 반가운 이름이야 !!"
왠지 유성이를 닮은 분이셔- 라고 생각한 구름이는 빔을 한쪽 구석에 정리해두고
남자의 말을 계속 들어주었다.
"내 이름은 신파란이야 ! 여기 하늘이라는 애도 있는데 ! 이름이 딱 잘 맞아 ! 와와~ 만세~"
"...아, 그런가요.."
이거였구나. 카운터 여자가 말한 것이.
"일단 푸욱 쉬어- 아참. 그리고 말놔도 돼 !난 스무살이고 ! 하늘이도 스무살이고 ! 저기
설아누님은 나이가 훨씬 많아 ! 그냥 누나라고 해 ! 누님이라던가 ! 하늘이는 몰래몰래
누님이라고 부르고 있거든 ~ 나도 물론 몰래몰래 ! 하늘이 보고 싶지? 요리사거든?!
무지무지 좋은 애야 ~ 내일 만나게 해줄게 ! 가끔 요리 하는 거 때려치우고 여기와서
일 도와주고 그러거든 ! 와와와 ! 신난다 ~"
구름이는 파란이라는 남자가 뭐라고 중얼 거리던 말던 신경안 쓰고
주위를 계속 둘러보았다.
이제-
여기가 새 시작의 장소라 이거지?
----------------------------------------------------------------------
★여러분-_-*
신파란군과 은하늘군. 그리고 김설아누님.
아시겠습니까. 바로 소년을 덮쳐주세요 쓰기 전에 흐지부지 끝낸
남자가 남자를 원하다 소설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인물들이죠. 푸흐흐.
이렇게 만나고 보니 되게 반갑네요. 아, 우리 귀여웠던 파란이.
이 번 소설 혹시 얘네들 다시 부활했다고 또다시 흐지부지 완결 나 버리는 건...
아아아... 앞으로도 쭈욱 사랑해주시는 여러분~
사랑합니다 +-_-
카페 게시글
BL소설
동 성
※소년을 덮쳐주세요.※ [10]
빙퓨
추천 0
조회 2,132
07.04.18 17:25
댓글 26
다음검색
첫댓글 다른 주인공들보다 구름이가 +_ + <쓰읍... 보고싶었어요 (엉엉 <
[.....] 뭘까나... ...'.....' 배고프다=ㅅ= 이 잡아먹어야지
.....................구름이 잡아먹으면 저주할지도몰라요 <
[....] 저주 그까짓거 하나도 안 무서워요[....]
결국 구름이는 호스트로 인생을 보내는 구나...ㅠㅡㅠ 불쐉해롸~
아아...구름이 빨리 신이가 구하러 와 주길...ㅠㅠ
구하러 와줄까요, 과연-_- 흐흐 [ 나쁜 작가<-]
너무 재밌어요님 글 솜씨
와와 제 글솜씨가 이라뇨 이런 말도 안돼는
재미써요 ㅎㅎㅎ
역시 재미있다고 해주셔서 짱 사랑한답니다 호호<-[ 정신병원 다녀올게요<-]
.....어잌후우[..] 구름아아아아 [..]
....구름이는 내 뱃속에 있습니다.[...님 제발.]
남자가남자를원하다랑 이어지는 건지 알았어요 ㅎㅎ
오오 + + 어떻게 아셨나요 ! 일급 비밀- 이 아니라 저건 그냥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섭외한 인물들 이었는데 ㄷㄷㄷㄷ 후덜덜 무서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중요한 부분이라뇨 ! ..아, 아니. 소설의 묘미가 바로 저겁니다<- [...후덜덜]
하이염? ㅋㅋㅋㅋㅋㅋ 오늘도학원끝나고 ㄱㄱㅅ ;;;; 신이는나한테잇다 우겔겔;
와와 신이는 니망 씨에게? 구름이는 내 뱃속에<= [/ㅅ/]
와우! 구름이 냉혈모드인가바요....ㄷㄷㄷ 하지만 어서 벗어나길.ㅠ_ㅠ
냉혈모드....들어보지도 못한 단어 제공 감사드립니다 !!ㄷㄷㄷㄷ
훗. < 뭐지. 잘보고가염 호호홍 <<<<<
훗. < 님 따라하기 즐. 다음에도 또또또 잘 보고 가줘요 ~ 만세 ~ ㄷㄷㄷ
잘보고있어염 ㅎㅎㅎ 남자가 남자를 원하다는 못 보고..그냥 이거만 보는건데..이어지는 건가요...그럼 보러 가야겠네요...하하하하하
이어지는 건 아니랍니다 ! 아주 약간만 내용이... ㄷㄷ
/씨익 아아음흉한미소왠지하늘이라는사람이기대되요......................................... 이거본다음에남자가남자를원한다도봐야겠네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