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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파워포워드의 스크린 게임 엿보기
'파워포워드(Power Forward)'는 저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특별하고도 매력 있는 포지션입니다. 림 바로 밑에는 대부분 팀에서 최장신이자 가장 강한 공격 기술을 가진 '센터 (Center)' 가 이미 버티고 있는데, 파워 포워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역할을 하는--하지만 전혀 다른 역할을 하는--선수가 하나 더 있단 말이지요. 왜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파워포워드는 블루칼라 워커의 색채를 띄는 선수여야 가장 제대로 분업화된 궁극의 농구 경기가 펼쳐지기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센터는 앞서 언급했듯이 팀의 최장신 선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최장신 선수는 공격시에는 농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로포스트에서 또아리틀며 가장 확률높은 골밑슛과 리바운드, 박스아웃 등 제공권 장악에 주력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겠지요. 즉, 바꾸어 말하면 골밑에서 플레이하는 센터 대신 로포스트와 퍼리미터를 넘나들며 센터가 해주지 못하는 일을 해주는 또다른 장신 선수가 파워포워드가 됨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공격시 파워포워드 실력의 첫째 조건이 '스크린 게임능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공격 전술은 '미스매치' 를 유발하기 위해 짜여집니다. 그리고 힘과 신장이 월등한 파워포워드가 자신보다 작고 약한 동료 가드들을 도와주며, 반대로 자신보다 작고 약한 가드들에게서 미스매치를 유발하여 자신의 신체적 조건으로 수비를 분산시켜 같은 팀 공격을 최대한 용이하게 하는 것을 저는 파워포워드의 블루칼라 워커적 성질의 첫손꼽는 요소로 여깁니다.
스크린을 자주, 잘 거는 빅맨은 역대로 보아도 많습니다. 하지만 스크린 전법의 빈도/비중과 실력, 위력, 센스까지 다 합해 제가 생각하는 스크린 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스킬을 보유한 파워포워드는 두 명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을 소개합니다.
이 장면을 포착한 사진 하나만으로도 자신과 자신의 위대한 동료의 전설적인 커리어의 상당부분이 설명 가능하지 않으련지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칼 말론입니다. 존 스탁턴과의 전설적인 픽앤롤은 너무도 유명합니다. 무려 18년동안이나 한솥밥을 먹으며 극도로 다져진 콤비플레이의 호흡은 이들의 픽앤롤의 위력을 더합니다.
물론 픽앤롤이라는 플레이는 혼자 하는 플레이가 아니고 가드와 빅맨 둘이서 호흡을 맞추어 하는 플레이기 때문에 칼 말론 단독의 힘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존 스탁턴이라는 역대 최고의 어시스트 기록을 보유한 가드가 있었기에 상당부분 가능했겠지만, 본 글의 취지에 맞추어 칼 말론의 스크린 실력만 회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칼 말론은 파워포워드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만큼, 스크린 게임에서도 가히 교과서라 불릴만한 선수입니다. 스크린 게임의 역대 1인자라 할 수 있는 말론이 어떤 요건들을 갖추었는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1) 매우 민첩합니다-- 말론은 덩치에 전혀 걸맞지 않는 대단한 기동력과 민첩한 순간스피드를 지녔습니다. 픽을 걸어주고 재빨리 롤인해 들어갈 때 스피드가 없으면 픽앤롤의 위력은 반감될수밖에 없지요.
2) 매우 강한 파워를 지녔습니다-- 말론은 그 어느 파워형 센터에게도 밀리지 않을만큼 강한 강단과 완력, 무게를 지녔습니다. 작은 포인트가드 뿐만 아니라 파워포워드급의 체격을 가진 스몰포워드를 스크린으로 완전히 떼어내려면 필수적인 요소라 하겠습니다.
3) 매우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지녔습니다-- 역대 파워포워드 전체를 통틀어도 아마 제일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보유한 선수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픽앤롤 후 미스매치를 유발하여 작은 선수들이 말론에게 매치되면 말론은 더 볼 것도 없이 그들의 머리 위로 점퍼를 꽂아넣곤 했습니다.
4) 피니쉬에 탁월합니다-- 말론은 점프샷과 드라이브인에 모두 능했고, 득점으로 마무리하는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대 최고의 포워드였습니다.
5) 패스를 잘 했습니다-- 픽앤롤 후 미스매치가 유발되면 상대편은 자신들이 막고 있던 선수들을 놓쳐 허둥지둥대는데 이 때 비어있는 동료나 미스매치 상성을 가진 선수들에게 패스를 잘 주었습니다. 클러치 어시스트도 매우 많았습니다.
6) 터프샷에 매우 능합니다-- 말론보다 터프샷 마무리를 잘 했던 파워포워드는 아무도 없었음을 확신합니다. 픽앤롤로 상대편 수비가 붕괴되면 혼란이 야기되고, 스크린을 걸어준 빅맨이 롤인해 들어가면 우왕좌왕하는 새 수비들이 일단 페인트존으로 우루루 몰려들어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때 이 수비수들 사이를 비집고 슛을 잘 성공시켜야 하는 것도 능력이죠.
7) 순간적인 판단력과 위치선정에 탁월합니다-- 스크린은 결코 가드 한 명만 떼어낸다고 굿 플레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크린을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걸 것인지, 스크린이 걸린 후에는 어떤 경로로 어떻게 이동해야 할 것이며 패스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어떤 위치에 어떻게 서 있어야 하는 것인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말론은 이 분야에서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독보적인 존재였죠.
이처럼 말론은 스크린 게임에 필요한 모든 실력을 완벽에 가깝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솜씨를 잠깐 감상해보도록 할까요?
97 파이널 클러치 타임에 보여준 말론의 픽앤롤입니다. 말론이 스탁턴을 막던 하퍼에게 약간의 범프를 주며 경로를 방해하고, 하퍼가 스탁턴을 못 잡자 말론을 막던 롱리가 따라붙었고, 그 경로와 정 반대되는 방향으로 급격하게 이동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말론에게 이미 와이드 오픈 찬스가 났고, 말론이 원한다면 그대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작렬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말론의 슈팅력이 좋기에 그의 슛페이크에 롱리는 속절없이 속았고 말론은 강하게 치고들어가 꾸역꾸역 페인트존 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불스 초일류 수비수들을 모두 제치고 고난이도 슛을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같은 경기의 바로 다음 공격입니다. 이번에도 같은 각도에서 스탁턴이 말론의 픽을 받는데, 이번에는 말론이 아예 스크린으로 하퍼를 거의 3초 동안 잡아 가두어버립니다. 이 바위같이 견고한 말론의 스크린을 이용해 스탁턴이 골밑으로 돌진하여 인사이드로 패스를 했고, 다급해진 수비수들이 또다시 페인트존으로 일제히 달려오자 스탁턴에게 외곽에서 찬스가 났네요.
스탁턴의 이 오픈 찬스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이 말론의 스크린으로 인한 '불스 수비 균형의 파괴' 때문인 것입니다. 마크맨을 말론이 스크린으로 잡아먹어버렸고, 그러자마자 갑자기 스탁턴의 돌파경로 반대쪽으로 이동하여 스탁턴의 마크맨은 물론 다른 선수들까지 어쩔 줄을 모르게 만들어버린 것이죠. 방금 전까지 스탁턴을 막던 하퍼가 스탁턴이 삼점슛을 쏠 때 골밑에서 말론과 몸싸움을 하고 있으니, 말론의 스크린 한 번에 불스 수비 로테이션이 얼마나 엉망진창 뒤죽박죽으로 변해버렸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비에 혼전이 생기면 어김없이 한 쪽에 찬스가 나는 것입니다.
이 말론의 스크린 게임에 천하의 데이빗 로빈슨도 꼼짝을 못 했고, 레이커스 공룡센터 샤킬 오닐은 2년 연속으로 완패를 당했으며, 역대 최강의 수비팀이라는 90년대 시카고 불스도 2년 연속으로 파이널에서 로드맨, 조던, 피펜, 하퍼같은 전설적인 수비수들을 물레방아 돌리듯 바꿔 끼워가며 말론에게 붙어야 했습니다. 그랬는데도 말론의 매경기 고득점을 막지 못했죠.
제가 생각하는 두 명의 역대 최고의 스크린 빅맨 중 두 번째 선수는, 말론에 버금가는 픽앤롤/픽앤팝 실력을 가졌으면서, 도리어 말론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스크린 게임을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만나보실까요,
바로 케빈 가넷 이 선수입니다.
가넷은 몹시도 이타적인 선수인데, 제가 관찰한 바로는 공격 제 1옵션이 '동료에게 스크린 걸어주기' 입니다. 2옵션은 '패스' 인 것 같고, 3옵션이 '자신의 득점' 인 듯 합니다. 그 정도로 스크린을 거는 빈도가 그 누구보다도 잦으며 부지런합니다.
로포스트 스코어러가 아닌데도 제가 가넷을 역대 최고급의 파워포워드로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첫째가 그의 스크린 게임의 구사력과 기술의 완성도에서 단연 역대 최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레이 앨런이 공을 잡고 탑으로 이동할 때 가넷이 달려와 픽으로 수비수를 떼어냈지만 좋은 각이 잡히지 않아 앨런의 오픈 샷 찬스가 무산되자, 슈팅모션으로 이미 드리블을 멈추게 된 앨런이 다시 가넷에게 패스, 가넷은 앨런의 이동을 계속시키기 위해 곧바로 앨런에게 다시 패스를 합니다. (욕심 많은 빅맨이 여기에서 자기가 드리블을 하게 되면 시간 소모가 많죠. 얼른 가드에게 공을 주는게 상책입니다.) 그리고는 가넷은 한 차례 스크린을 더 걸어 앨런을 베이스라인쪽으로 이동시키고 수비수 두 명이 앨런에게 붙게 한 후, 휑하니 비어있는 페인트존안으로 곧바로 달려들어갑니다. 자, 이제 수비수 둘은 코너의 앨런에게 붙어 있고 페인트존으로 가넷이 들어오자 나머지 수비수 세 명이 '에라 모르겠다 가넷부터 막자' 하고 모두 페인트존으로 들어옵니다. 외곽에는 셀틱스 슈터가 세 명이나 비었습니다. 가넷은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코너의 스칼라브리니에게 패스, 스칼이 하우스에게 한번 더 패스해서 삼점슛을 성공시키네요. 두 번 연속의 가넷의 스크린과 픽앤롤, 엑스트라 패스까지 삼단콤보의 멋진 투맨 게임 팀플레이였습니다.
공을 받자마자 45도 서 있는 앨런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앨런의 마크맨이었던 코비를 떼어냅니다. 이 때 스크린을 선 빅맨이 어정쩡한 위치에 있거나 앨런과 같은 경로로 이동해버리면 픽앤롤 전법의 효과가 무산되는 것입니다. 가넷은 앨런의 돌파 경로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 앨런을 놓친 앨런의 마크맨 코비로 하여금 자신에게 따라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넷의 픽 때문에 수비 로테이션이 엉망진창이 되었으니 마찬가지로 어딘가 한 곳에는 오픈 찬스가 생기죠? 이것도 가넷이 말론이 그랬듯이 미드레인지 점퍼가 매우 좋으므로 절대 퍼리미터에서 오픈된 상태로 내버려 둘 수 없는 threat이기 때문에 코비가 따라붙는 것입니다.
가넷은 말론만큼 강하거나 저돌적이지 못하지만 말론보다 훨씬 능한 볼 핸들 스킬과 더 빠른 스피드를 지녔죠. 픽앤롤 상황에서 스크린을 한 차례 받고 엉성해진 수비 틈바구니로 비집고 들어가 메이드시키는 능력도 스크리너 빅맨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본 영상에서는 스크린을 걸고 픽앤롤을 만들어 내 도움수비가 될 수 있는 코비를 떼어내버리고 곧바로 롤인, 가솔을 상대로 크로스오버 드리블+투스텝+덩크라는 가드나 할 법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네요. 가넷은 본디 스몰포워드 출신이라 가드의 플레이까지 겸하고 있는 점이 큰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가솔같은 전형적인 빅맨은 퍼리미터에서 가넷의 날랜 롤인을 막을 수가 없죠.
이번에는 스크린을 서고 마크맨을 분산시킨 후, 패스를 받아 가솔과 아이솔레이션 상황을 만들고 슈팅페이크로 가솔을 속인 후 '원드리블 풀업 점퍼' 라는 티맥, 코비나 할 법한 기술로 득점을 하고 있습니다. 즉 가넷이 픽을 걸면 가넷을 막는 선수가 가드가 되든 빅맨이 되든 모두 미스 매치 상황이 되는 것이죠. 가드는 가넷의 신장과 무게를 막지 못하고, 빅맨은 가넷의 스피드를 막지 못합니다. 최대한 awkward한 매치업을 만들어내면 픽앤롤은 성공입니다.
이번에는 픽앤롤 후 곧장 롤인해 들어가 드림쉐이크 후 필살기인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선보이고 있네요. 즉, 마무리 능력이 되어야 픽앤롤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피어스에게 픽을 건 후 즉시 반대경로 깊숙히 물러납니다. 픽앤팝이죠. 그리고 패스를 받아 장거리 점퍼를 성공시킵니다. 가넷은 슬래셔 역할도, 외곽 슈터 역할도 할 수 있기에 픽앤롤 피니셔로서는 이보다 더 탁월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가넷이 스크린을 계속해서 걸면서 끊임없이 중앙에서 수비수들에게 훼방을 놓고, 딴지를 놓고, 방해를 하고, 짜증나게 합니다. 마크맨이 계속 떼어지고 미스매치가 생기면서 수비가 엉성해지는 와중에도 가넷은 멀찌감치 뒤로 물러나 킥아웃을 기다리는 슈터까지 해버립니다. 론도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데 (론도의 플로터는 실패했네요 -_-) 바로 옆에 있던 가솔이 헬프디펜스를 갈 수가 없습니다. 외곽에 있는 가넷의 점퍼가 두렵기 때문이죠. 이게 제가 말하는 '로포스트 스코어러도 아닌데 로포스트 스코어러만큼의 위력을 발하는 가넷의 스크린 게임' 입니다.
이처럼 가넷은 픽앤롤/픽앤팝에 극도로 능합니다. 스크린을 거는 센스가 좋고 마무리 능력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픽앤롤과 픽앤팝은 다른 대부분의 빅맨들도 많이 구사하는 전법이죠. 가넷의 스크린 게임의 실력이 그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에게' 쉴 새 없이 거는 가넷의 스크린 실력입니다. 살펴보도록 하죠.
윅사이드에 있다가 달려나가는 앨런을 발견하고 그에게 스크린을 걸어 메이드시키는 데 도와주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전에도 피어스에게 스크린을 한 번 더 걸었네요. 공은 론도가 잡고 있지만 플레이는 가넷의 스크린을 이용한 피어스와 앨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윅사이드에 있던 앨런이 달려나오자 스크린을 걸어 마크맨을 떼어내 앨런에게 삼점을 성공시키게 합니다. 이런 찬스는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가넷의 스크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자기 팀의 공격을 도와주는 파워포워드 플레이의 정점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스크린 게임의 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칼 말론은 역대 최강의 피니셔로서, 그리고 탁월한 픽앤롤 센스로 스크린을 걸어 공 가진 선수를 떼어내고 요리하며 우승 반지 하나 없는데도 던컨에 이은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샤킬 오닐은 이 말론의 픽앤롤을 '말론이 이동하는 경로는 너무 단순했고 스탁턴의 패스는 스틸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난 그들을 막지 못했다. 그들은 존과 칼이었기 때문이었다' 라며 칭송했습니다. 스크린과 마크맨 사이에 아주 작은 틈만 생겨도 그 틈바구니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실력은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넷은 가드급의 스피드와 볼 핸들, 가드급의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최고의 스크린 센스, 특유의 이타성이 어우러진 스크린 게임을 매 게임 보여줍니다. 볼 가진 선수에게 스크린을 걸어 메이드하고 메이드를 도와주는 능력과 더불어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에게 걸어주는 섀도우 스크린은 단연 역대 최고입니다. 하이포스트에서 스크린을 걸기를 철칙으로 하는 선수로는 블라디 디박, 브래드 밀러, 킹스 마지막 시절 웨버 등이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누구도 가넷의 스크린 게임 위력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레이 앨런의 오픈 삼점 찬스, 피어스의 45도 자리 선정이 그냥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어디선가 셀틱스 선수가 폭 하고 튀어나와 와이드 오픈 점퍼를 성공시킨다면, 그 플레이를 리플레이로 되돌려보세요. 가넷의 스크린을 받고 뛰쳐나오는 그 선수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가넷의 스크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을 가넷이 어떻게 도와주는가를 살펴보아야겠죠?
글/동영상: nyc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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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스크린' 에 대한 이견을 일축해버릴 정도로 그의 스크린은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수퍼스타 프리미엄이라기에는, 그의 셀 수 없을 정도의 스크린 횟수가 그 것을 증명하지 않나요? 진짜 가넷은 한 경기에 100번도 넘게 스크린을 겁니다
본문은 역대 최고의 스크리너 얘기입니다. 게임에서 스크린 횟수도 매우 중요한 팩트이겠지만, 얼마나 동료에게 우수한 스크린을 걸어 공간을 만들어 주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죠. 하이포스트 나 윙 포지션에서 슬금 슬금 다가오는 말론은 스탁턴의 매치업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물론 슈터들에 대한 경우도 마찬가지였구요.
찰스 오클리는 자신이 긴 출장시간 동안 공격 기회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는 단지 스크린을 걸거나 18피트 중거리슛을 노리거나 리바운드에 가담하거나 할 뿐입니다. 단지 그는 공격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여서 눈에 띄지 않을 뿐입니다. 이것은 브라이언 그랜트, 호레이스 그랜트 등도 마찬가지죠. 리그 내에 수많은 파워 포워드들이 게임 내 수많은 스크린을 겁니다. 단지 눈에 띄지 않을 뿐이죠. 스크린 횟수라면 출장시간도 길고, 헌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가넷이 훌륭한 스크리너라고 볼 수 있으나, 스크린의 질로 보았을때는 과연 탑 스크리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무빙 스크린 자체가 좀 애매하게 불리니... 머 KG가 슈퍼스타콜을 이용하는건 사실이죠. 퍼크가 가끔 따라하다가 파울만 적립하기는 하지만
몸으로 막는 것이 무빙 스크린인가요? 발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설사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오클리나 말론이나 90년대 많은 파포들도 보면 어느 정도의 동작은 다 허용이 된 걸로 기억합니다. 몸도 안 움직이는 선수는... 글쎄요... 샤킬오닐이나 던컨정도? 샤킬이야 힘이 워낙 세니까 그랬고 던컨은 애초에 스크린으로 시간을 붙잡는 플레이는 별로 하지 않고 다만 탑에서 파커 꺼내주고 지노빌리 유로스텝 발동 전에 잠깐 걸어주는 역할만 주로 하기 때문에 움직일 필요가 적었죠. 스크린 걸고 시간 좀 벌려면 몸 움직이는 것은 필수동작이 아닌가 싶네요.
스크린 시 웨이트의 중요성은 정말 동감합니다.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스크린을 서주는 능력도 필수겠지요. 말론같은 경우 대개 픽앤롤을 위한 스크린이였지만 가넷은 자신과 반드시 연계되진 않더라도 미리 흐름을 읽고 스크린 서주는 능력은 정말 제가 본 선수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느낌이랄까요. 찰스 오클리가 어쩌면 가넷의 그것보다 더 확실한 스크린일 순 있다고 봐요. 그런데 스크린의 적절한 타이밍과 스크린 이후에 연계되는 다양한 공격들, 즉 스크린 활용도로 본다면 오클리는 전혀 적수가 되지 못하죠. 그런 면에서 가넷을 최고의 스크리너도 꼽는데 이견은 없다고 봅니다.
슈퍼스타프리미엄을 이용하지 않는 슈퍼스타는 없었습니다. 괜히 '슈퍼스타'프리미엄이 아니지요. 거의 대부분의 스코어러들이 파울유도시 오버액션을 한다고 해서 저평가될 이유는 없지요. 경기에 방해가 될정도면 모르지만.. 그리고 가넷이 스크린 횟수로 보았을땐 몰라도 스크린의 질로 봤을때 탑 스크리너라고 볼 수 있을까요?'라고 하셨는데, 미네소타시절부터 계속 경기를 봐왔던 제 입장에서 답은 "예"입니다. 당시 미네소타는 점프슈팅팀이었습니다. 오픈 찬스를 내는것이 중요했고 이타적인 패스능력을 가지고 탑에서 진두지휘하며, 스크린을 걸어주는 가넷이 없었다면 미네소타의 전술의 대부분이 불가능했을 겁니다.
가넷이 함께 뛰었던 빅맨들에게 이런 점을 기대하긴 힘들었고요. -가넷이 함께 뛰었던 센터들중 지금의 퍼킨스가 단연 넘버원입니다- 만약 가넷이 주는 스크린의 효과가 크지 않았다면, 미네소타 감독이 돌았다고 스크린을 이용하는 전술을 그렇게 많이 썼겠습니까? 그리고 현 보스턴의 전술도 가넷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부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가넷이 뛸 때의 보스턴의 위력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미네소타에선 가넷이 없으면 볼흐름 전체가 뻑뻑해졌습니다.
멜로와 야오 빼곤 리그 대부분의 슈퍼스타들이 눈에 보이는 슈퍼스타 프리미엄을 받는다고 봅니다. 가넷의 스크린을 통한 현 셀틱스의 공격 유동성을 생각해보면 탑 스크리너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올까요? 다른건 몰라도 던컨,말론,가넷의 스크리너로서의 능력은 두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론의 윗 두 영상을 보면 스크린걸면서 못 빠져나가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저건 무빙스크린이 아닌가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정리를 정말 잘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읽었네여 저도 던컨/가넷일줄 알았는데.... ㅎㅎ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항상좋은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넷팬으로서 경기를 보다보면 너무 비이기적이라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분명히 가넷의 스크린, 패스로 득점이 났는데 위 동영상처럼 득점도 어시스트도 기록이 안될 때가 많고, 득점 찬스가 나도 와이드 오픈 상태의 동료에게 빼줄때가 많죠. 미네소타시절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에게 갈수밖에 없었기에 스탯이 높았지만, 훌륭한 동료가 있는 보스턴에선 분명히 가넷이 승부에 큰 기여를 했는데 스탯은 15점 3어시스트 7리바운드 이따위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좀 아깝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그의 수비스타일은 블럭이나 스틸을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희 농구동아리 게시판에 올리고 싶은데, nycmania 님 괜찮으신지요? 여기 와서 가입하고 읽으라고 할 글이네요. 감사드립니다.
너무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디스코를 한번 추고 3점을 쏜다는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잘 봤습니다. 교본으로 삼을만한 게시물이네요.^^
가넷형님의 드림쉐이크는 감동이네요ㅠㅠ
역시 요목조목 장면장면 예를 들어 주셔서 상세히 잘봤습니다 설명해 주신대로 말론의 순발력, 득점능력이 스크린에 이은 픽엔롤 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원천이 됐다고 봅니다 근데 80년대 보스턴이나 LA가 초강팀이었던 것은 저런 스크린을 특정 파워포드가 했다기 보단 유기적인 볼무브먼트속에서 감각적인 패싱과 득점력을 겸비한 리더를 구점으로 선수전원이 여러형태의 스크린을 잘 이용하며 그 리더의 패스를 이용하기 위한 픽엔롤이나 그 리더의 득점을 위한 스크린을 적절히 조합한 데에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버드-패리쉬로 이어지는 픽엔롤도 순간적인 스크린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거죠
재밌게 봤습니다. 좋은 정보 얻어가네요.^^
정말 잘 정리된 글 잘 봤습니다. ^^ 역시 가넷... 그에게 조금만 더 일찍 좋은 동료들이 주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nycmania님의 동영상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중명하는 글이야말로... 개인적으론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여러 글중 새로운 패러다임, 다음번 진보해야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저도 저렇게 동영상을 이용하여 제 주장을 증명시키는 글을 적고 싶지만...이놈의 게으름때문에 -_-;;; 스크린이라는게 조금만 미묘하게 잘못해도 바로 파울이 불리기도 하고, 스크린 이후 움직임이 좋지 않아서 안하느니 못한 플레이어도 몇몇 있는데(예를 들면 중거리슛 없는 댐피어...이거 뭐 스크린 하면 오히려 스크린 끼고 나오는 선수에게 더블팀을 붙어버리죠 -_-;;;) 가넷이나 말론이나 너무 쉽게쉽게 스크린을 잘해서...
저도 모르게 '스크린 참 쉽죠' 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렸습니다...스크린을 이용해서 다양한 공격의 중심이 되는것이야 말로 그 플레이어의 보이지 않는 역량을 잘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되네요. nycmania님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입니다. 말론의 비교대상이 가넷이라니 역시 가넷의 이타적인 플레이와 그에 발맞춘 스크린 플레이들 ^^
가넷의 새도우 스크린,,, 코트 전역에서 팀원에겐 찬스를 그리고 상대 수비수들에겐 왕짜증을 가져다 주는군요
공격을 파생시키는 스크린을 만드는 것은 가넷이 잘 건다면 말론은 공격을 파생시키는 것뿐아니라 자신의 공격으로 이어지는 스크린을 잘 걸었던 것 같습니다. 던컨은 그 중간인 것 같구요.
이런 걸 분석하시는게 더 뛰어나 보이네요.ㅋㅋㅋㅋㅋ
잘읽었습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스크린 안해도 돼 ...제발 이젠 스탯 관리좀 허자 ....아놔~~~ 팀 우승이 최고라지만 14~16득은 너무 가혹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