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홍콩, 영국, 스웨덴, 러시아, 미국 등 전 세계 48개국에서 500명의 ‘노숙자 국가 대표 축구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홈리스 월드컵’이 열렸다고 26일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알코올, 마약 중독 등으로 길거리에 나앉게 된 신세가 된 전 세계 부랑자들을 위한 ‘홈리스 월드컵’은 이번이 4회째로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스웨덴, 스코틀랜드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유럽이 아닌 곳에서 홈리스 월드컵이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론은 설명했다.
홈리스 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노숙자 재활을 돕자는 취지로 2002년 시작되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유럽은 물론 홍콩 아프카니스탄 등 아시아 국가 및 가나, 라이베이아,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도 대거 대회에 참가했다.
경기에 참가한 노숙자들이 축구를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홈리스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인데, 이번 대회는 유럽축구연맹, 남아공 정부 등이 공식 후원을 받았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또 포르투갈 축구 선수 루이스 피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퍼거슨 감독 등 유명 축구인들도 홈리스 월드컵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고.
한편 지금까지 열린 경기 결과는 국가 대표 경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회에 처녀 출전한 아프카니스탄이 노르웨이를 6-2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카메룬은 전통의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를 9-2로 눌렀다. 또 잉글랜드도 카자흐스탄에게 큰 점수차로 지고 말았다.
‘홈리스 월드컵’은 이번 달 30일까지 열릴 예정인데 우리 나라는 안타깝게도 출전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한 전 세계 홈리스 축구 대표 선수들의 면면(홈리스 월드컵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
정동일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