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설을 춘절(春节, 春節: Chūnjié)이라고 한다. 중국도 공식 달력은 양력을 쓰고 있기 때문에 새해는 양력 1월 1일인 새해 첫날에 기념하고, 춘절은 대규모 귀성객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등 한국과 비슷한 모습으로 보낸다. 중국의 면적이 크기 때문에 고향까지의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보통 1주일 이상을 휴일로 정한다. 중국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경절과 함께 양대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춘절의 기원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2000여년전 순(舜)이 임금이 요(堯) 임금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자, 하인들을 거느리고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는데서 기원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이날을 세수(岁首)로 여겨왔고 순의 천자 계승설이 음력 새해의 유래로 전해지고 있다. 한무제 시기에 이르러 현재와 같이 정월 초하루가 음력설로 지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설날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지만, 한국과 같은 명절 제사는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구습이라고 일찌감치 없앴다. 아직도 동남아 등 각지에 흩어져 있는 화교나 화상들은 출신 지역서 지내던 유교나 도교식 제사를 지내거나 사당을 찾아 봉헌을 하기도 한다. 중국 사람들에게 이날은 조상을 모시는 날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모여 새해를 맞아 희망을 나누는 신나고 즐거운 날이다.
중국의 춘절은 음력 12월 24일 집안 대청소로 시작된다. 먼지를 치우는 풍습인 사오천(掃塵)에서 유래해 이날을 샤오녠(小年)이라고 부른다. 묵은 것을 치우고 새롭게 한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춘절 전날 밤인 제석(除夕)에 온 가족이 한 곳에 모여 풍성한 식사를 한다. 특히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생선요리이다. 자정에 새해의 종소리가 울리면, 반드시 먹는 것이 있다. 바로 물만두이다. 한국이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처럼 대신 물만두로 설을 쇠는 중국만의 풍습이다.
폭죽은 자정에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먹고 액막이를 위해 마당에 폭죽을 터뜨려 악귀를 쫓기도 하고, 문에 닭이나 다른 형상을 그려 붙여 놓기도 한다. 춘절 자정에 폭죽을 터뜨리는 이유는 녠(年)을 쫓기 위해서다. 폭죽(爆竹)의 중국어 발음인 ‘바오주’는 복을 알린다는 ‘바오주(報祝)’와 같다. 정월대보름까지 이어지는 중국의 폭죽 사랑은 유별나다.
춘절이면 1억 명이 넘는 중국인이 빨간 속옷으로 갈아입는다. 번밍녠(本命年·자기 띠와 같은 해)에 오는 액운을 쫓기 위해서다. 중국에는 춘절이면 몸통의 반은 용, 반은 사자 모습의 괴물 녠(年)이 사람들을 공격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녠은 붉은색과 시끄러운 소리를 싫어한다. 액운과 녠을 쫓기 위해 중국인들은 번밍녠이 돌아오면 빨간 속옷과 빨간 양말, 빨간 벨트를 착용하고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중국 사람들은 빨간색을 행운의 색깔로 생각하기 때문에 빨간색 종이에 행운을 표현하는 문구를 쓴 대련(對聯)을 문의 양쪽과 위쪽에 붙인다. 문 한가운데에는 복(福)자를 붙인다. 복자는 거꾸로 붙여야 복이 들어온다는 믿음이 있어 집집마다 거꾸로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춘절에 아이들에게 주는 세뱃돈도 반드시 빨간색 봉투, 홍바오(紅包)에 담아서 줘야 한다. 중국뿐만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춘절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