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외손자 백일기념 저녁식사 자리에서 칠칠치 못한 제가
식탁에다 음료수를 엎질렀습니다.
평소에 워낙 덤벙대다 보니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 본 사돈네 식구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말입니다. ^*^
옆에서 우리 큰딸이 한 술 더 뜨네요.
제가 술기운이 떨어져서 그런다나... 어쩐다나...
약기운 떨어져서 그런다고 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오늘은,
제가 숙맥, 바보, 천치, 등신, 맹추, 먹통이, 얼간이, 맹꽁이, 멍청이, 머저리,
칠뜨기, 득보기, 바사기, 째마리, 멍텅구리, 어리보기라는 것을 보여준 기념으로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ㅎㅎㅎ
'칠칠맞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주로 '않다', '못하다' 따위와 함께 쓰여서,
'칠칠하다'를 속되게 이를 때 씁니다.
사실 '칠칠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좋은 뜻의 낱말입니다.
"일 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
"주접이 들지 않고 깨끗하다."는 뜻이죠.
따라서,
저처럼 덤벙대다 음료를 엎지르면
'칠칠맞게 음료를 엎지른다'고 하면 안 되고,
'칠칠치 못하게 음료나 엎지른다'고 해야 합니다.
칠칠하다가 좋은 뜻인데,
일 처리가 민첩하고 정확하다고 비꼬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렇지 못하다고 나무라야 하니, 칠칠치 못하다고 해야 맞죠.
저는 칠칠하지 못해 가끔 물잔이나 엎지르는 칠칠치 못한 사람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