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깊이 사유하여 생명같이 행하라
아직 행하지 못했으면 더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다.
未之能行 唯恐有聞(미지능행 유공유문)
未:못할 미, 唯:오직 유, 恐:두려워할 공.
공자 제자 자로는
“배우고서도 아직 실천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가르침을 또 들을까 봐 두려워했다”고 한다.
더러 지나치게 과감하여 스승으로부터 지적을 당하곤 한 자로였으니
실천력도 남달리 강했던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의식주에 소용되는 물건도 그렇지만 지혜로운 삶에 필요한 ‘말씀’도 실은 많이 필요하지 않다.
한마디 말, 한 가지 진리라도 제대로 터득하여 ‘남의 말’로 듣는 데에 그치지 않고,
‘내 것’으로 소화하고 실천하는 삶이라야 알차고 행복하다.
좋은 말씀과 유익한 정보를 많이 듣겠다며 이곳저곳 허덕이듯이 돌아다니는 삶은 오히려 불행하다.
그래서 독일 시인 칼 부세(1782~1928)는
‘산 너머 저쪽 하늘 멀리 행복이 있다기에 남의 말을 믿고서 행복을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되돌아왔네’라고 읊었다.
잡다한 ‘검색’으로 허겁지겁 때우며 사는 삶이 아니라,
진지하게 ‘사색’하며 착실하게 실천하는 삶이라야 아름답다.
사색도 실천도 없이 챗봇의 생성만 기다리는 삶은 삭막하고 무의미하다.
‘지식을 검색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조차 모르는 채
실천 없이 거푸 배우는 것을 오히려 두려워한 자로의 시대가 부럽다.
배웠으면 행하라
행하지 않는 배움은 죽은 것이다
학문(學問, Learning, Science)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라
공부는 배우고 익히며, 질문하여 몰입하여 통달할 때까지 배우고
배워서는 행동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사유(사색)하고 성찰하라
배움은 즐기고 모르면 묻는 것이다
묻는 것이 부끄러움이 아니고, 배움이다. 不恥下問
간절히 묻고 내 자신에서부터 미루어 생각하라 切問近思
학문은 자세히 묻는 것이다 審問
공자는 “묻는 것이 곧 예”라고 한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 로댕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다 파스칼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스피노자
‘너 자신을 알아라’ 소크라테스
“내가 아는 유일한 것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이다.”
‘學而不思 則罔하고 思而不學 則殆니라.’논어의 위정편
孔子께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사리에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게 된다.”
배움은 사유하며, 관찰하고, 탐구하며, 배우고, 생각하고, 지혜를 얻고, 실행 하는 것이다.
배움의 단계는 대학에 보면 ‘博學 審問 愼思 明辯 篤行’
널리 배우고[博學], 자세히 묻고[審問], 신중히 생각하고[愼思], 분명하게 변별하며[明辨],
독실하게 행한다[篤行]이 배움의 단계이다.
배움은‘군자는 배우지 않을지언정 배운다고 마음먹었으면 완전히 통달하지 않고는 그만 두지 않는다.
묻지 않을지언정 한번 물으면 정확히 알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한번 생각하면 명확한 해답을 얻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판단하지 않을지언정 한번 판단하면 제대로 밝히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행동하지 않을지언정 한번 행동하면 확실히 실천하지 않고서는 그만두지 않는다.’
반가사유상도‘사유’思惟
사유와 깨달음의 환희이다
선비마을 영해 창수 인량리 재령이씨 초막 思庵
생각을 깊이 하여 행하여라
혼과 멋과 즐기는 마음이다(心, 情, 氣로 아름답게 살다)
사유는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한다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사유'(思惟)이다
합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사유의 언어는 세상을 향기롭고, 아름답게 한다.
생각의 근력을 키우고 냉동된 생각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생각의 꼬리를 물고 물어 사유의 강을 깊게 하면 영혼에 근력이 생긴다.
살다 보면 삶은 무미건조해지고 가슴은 돌덩어리처럼 굳어진다.
삶은 고뇌이다
삶은 사유이다
삶은 마음이 결정한다 一切唯心造
사유(思惟)‘두루 헤아리다’
‘Time to lose yourself deep in wandering thought’
멋있고 신비롭다
조선조 말 천재 다산과 추사
복숭아뼈 닳도록 공부한 다산 (踝骨三穿)
붓 천 자루 털 빠지게 쓴 추사 (磨穿十硏)
삶에 진심과 정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유이다
마음이 아름다워야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생각을 가져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아름다운 말을 해야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바른 행동을 해야
세상이 올바르게 간다.
참된 사람이 되어야
멋진 사람과 함께 어울리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생각이 곧 삶이다
생각이 명품 얼굴을 만든다
명품 얼굴이 인품이다
말이 곧 인격이요, 글이 곧 품격이다,
마음의 얼굴이다
인품의 그릇이다.
인간 됨됨이를 나타낸다.
언어는 사고(思考)가 머물고 자라는 집,
언어는 사유의 집이다
당신의 마음 생각이 곧 당신이다.
당신의 말과 글이 곧 당신이다 (書如其人)(人書俱老 사람과 글씨는 익는다)
당신의 행동이 곧 당신이다
서로(inter)의 존재(being)를 인정하는 삶
마음의 깊고 맑은 진심, 밝고 환한 얼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한다
사유란 모든 관념, 이념, 사상, 기억, 감정까지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분석하고 점검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마음의 눈을 뜨고 스스로 마음 상태를 관찰하고, 반성을 통해
어그러진 마음을 바로잡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지금은 전통에 대한 맹목적 옹호가 아니라 전통에 대한 체계적 비판과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