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석자인데 다른 것을 바라겠습니까?
어느 목사님이 자기 교회 교인 가정 심방을 가서 예배드리기 전 그 집 가장에게 기도해야 할 제목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가장되신 집사님이 "기도 제목요? 별로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 뜻대로 사는 것이 소원이라면 소원이랄까...저희 집 식구 모두가 믿음이 충만하여서 세상을 이기며 살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목사님이 좀 의아한듯, "어째 기도 제목이 그 뿐입니까? 식구가 여덟명이고 가정 형편도 어렵다고 들었는데..." 하면서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집사님은 "가정 형편이야 남들보다 어렵지만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일에 비하면 그게 뭐 대수입니까? 내일이라도 예수님이 오시면 나와 식구들이 주님을 뵈올 낯이 있는지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듯 제 코가 석자인데 어찌 사소한 문제를 지금 주님 앞에 소원이라고 내 놓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목사님은 한동안 어안이 벙벙하였습니다. 만일 자신이 그때 그 당시 예수님이었더라면 분명히,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를 기이히 여겨 돌이키사 좇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누가복음 7:9) 하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방 가는 가정마다 잘사나 못사나 인간적인 문제 거리로 기도 제목을 수십 가지씩 늘어 놓는데 비해 기도 제목이 달랑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믿음 하나만 달라고 소원하였으니 요즘 세상에 이런 믿음이 어데 있느냐 이 뜻입니다. 그때 그 순간 하나님의 성령이 모두에게 임하셨는지 말씀과 찬송이 초대 교회처럼 뜨겁고 진지하였다고 합니다.
"내 코가 석자"라는 속담을 사전에서 정의하길, "내 사정이 급하고 어려워서 남을 돌볼 여유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느 사람들은 이런 말을 주로 자기 육신의 딱한 사정(형편)에다 두고 말하지만, 그 집사님은 자기 영혼의 딱한 사정(형편)에다 두고 자기 코가 석자라고 말하였습니다. 집도 삭월세 방이요, 자식들은 모두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는데도 아직도 떳떳한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신앙생활이나 또 처자식들의 신앙생활이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해 볼 때 도무지 칭찬받을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이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문제거리요 관심사일 뿐, 그런저런 인간적인 문제거리는 하나님 앞에 내 놓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들 쪽에서 들으면 이 집사님의 행동은 예수에 미친 광신도의 행위이지만, 하나님 쪽에서 들으면 자신에게 인정받는 일로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보기 좋았을 것입니다. 사람이 진정 지혜롭다면, 가난하게 사는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니요 오직 영생이냐, 영벌이냐 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생각할 것이며 또 발등에 떨어진 불로 취급해 다른 일들을 생각하거나 돌볼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의리를 중시하는 참된 의인이라면, 자기의 죽을 죄를 대신해 죽으신 분을 위해 모든 생애를 바치는 것을 최선의 일로 생각하고 그 나머지 일들은 항상 뒤로 미룰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런 의리있는 자들에게 주신 예언의 말씀이 있으니,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예레미야 5:1)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믿음 있는 자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그 한 사람의 믿음, 곧 세상을 이기는 믿음을 위해 그 가정과 교회와 이웃과 사회와 나라와 민족이 저지른 몹쓸 죄악들을 사하시고 그를 통하여 그들을 가르치고 구원시키려고 기회를 주시니 그것이 바로 최종심판을 연기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http://cafe.daum.net/kblw 기독 애국 신우회
첫댓글 어찌 천사들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수 없는 광경이고,천사들도 부러워 할 믿음이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