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판세가 지난해 천안 북일고와 광주일고의 양강체제에서 올해는 부산고, 대구고, 동성고, 효천고, 휘문고, 덕수정보고 등 군웅할거시대가 됐다는 평가다. 이들의 맞대결에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제 58회 청룡기에선 대회 후반에나 가야 강자들끼리의 대결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강팀들이 대부분 서로 다른 조에 속해 8강에 오르지 않는 한 만날 일이 없기 때문이다.
1, 2회전에서 빅매치로 꼽히는 경기는 C조의 동성고-덕수정보고의 2회전이다. 고교 야수랭킹 1위인 김주형이 버티는 동성고와 짜임새 있는 야구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는 덕수정보고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C조의 최강팀으로 4강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A조는 '우승팀조'로 불린다. 지난해 4관왕 천안 북일고와 2관왕 광주일고에 올해 대통령배 우승팀 대구고까지 모두 A조에 속해있기 때문. 북일고와 광주일고는 오는 7일 2회전서 맞붙는다. 지난해 맞대결에선 북일고가 2승1패로 앞선 상태.
D조는 이변이 없는 한 부산고와 휘문고가 8강전에서 붙을 것으로 보여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부산고는 장원준-이원희의 '원-투펀치'를 앞세운 고교 최강의 투수력을 자랑하고, 휘문고는 거포 박윤석을 앞세운 슬러거들이 가득한 타격의 팀으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야구전문가들의 예상도 엇갈리고 있다.
1,2회전이 대부분 강팀-약팀 대결이라 강팀들은 힘을 비축하면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이번 청룡기는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팬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