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 드리는시

[홍희원사도요한]

사랑하는 성모님!

뚜렷하게 하는 일도없이 지는해를 보내고 별들이 하나, 둘,까만 밤 하늘을 지키는

어두움이 친구하는 밤이면 언제나 당신을 생각 합니다.

물가에 핀 창포인듯

인간밭에 핀 청초한 당신

가장자리를  택하신 당신께

욕심스런 기도로 겸손하지 못한 영혼

나를 비비고 서는 후줄근한 후회가 있습니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조용히 응시하신

당신의 침묵은 살아있는 매아리로 작은 우리 가슴에 북으로 울림니다.

하늘거리는 촛불

마음에 응겨 붙은 죄상들을 빗줄기 되게 하시고 까맣게 타는

한줌의 고백은 당신향해 한마디 못다한 말로 남았습니다.

성모님!

우리의 기도가 예쁜 지향이 아니더라도 가슴에 묻어온 한마디

"당신을 사랑 합니다."

누구보다 침묵을 잘하신 여인이여!

오늘밤 당신을 더욱 가까이 하고싶어 둥글게 모인

우리 가운데 어머니로 다가 오십시요.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준 상처도 많지만 받은 상처로

아파하는 우리 가슴 가슴에 자애로운 당신의 미소로

용서하는 우리되게 하여 주십시요.

성모님!

두손에 고이쥔 촛불로 죄스런 마음 사르고  시작의 의미,

사랑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으로 남게 해 주십시요.

부족한 저희들의 가슴에 이슬이 내리는 촉촉한 밤이옵니다.

이렇듯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아름다운 여인이여!

둥근모습 모난모습 위에 얹혀  서로서로 덤으로 가는 저희들이 옵니다.

성모님!

촛불로 밝힌 이길로 오소서

조촐한 기도로 등불 만들어 밝힌 이길로 오소서.

가슴 저 깊은곳의 영혼의 뉘우침이

차례로 무릎 굽히는 이밤.

우리의 마니피캈을  당신께 봉헌 합니다.

                    성모승천  대축일 김 아가다 수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