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일) ... 강화 고려산(436m)
등산코스 : 고인돌광장 주차장 -> 우측 능선 -> 전망대 -> 정상 -> 진달래꽃 군락지 -> back -> 백련사 -> 임도 -> 고인돌광장 주차장 원점회귀(9.2km, 4h)
< 고려산 이야기 >
고구려 장수왕 4년에 인도의 천축조사가 가람터를 찾기 위해 고려산을 찾았다. 그는 정상에 피어 있는 다섯가지 색상의 연꽃을 발견하고 불심으로 이를 날려 꽃이 떨어진 장소마다 절을 세웠다.
하얀 연꽃이 떨어진 곳에는 백련사를, 흑색 연꽃이 떨어진 장소에는 흑련사를, 붉은 연꽃이 떨어진 장소에는 적석사를, 황색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황련사를, 청색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는 청련사를 각각지었다.
그러나 청련사만은 조사가 원하는 장소에 떨어지질 못해 원통한 나머지 원통암이라는 절을 지었다고 전해온다.
현재 고려산 주변엔 3개의 사찰과 1개의 암자가 천오백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한때는 이곳에 자리한 연못을 오련지라고 하였으며, 산 이름을 오련산, 다섯개의 사찰을 하나로 몪어 오련사라고도 불렀으며, 후에 오련산은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으로 개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려산은 고려의 정기를 품은 산으로 진달래가 피는 봄의 모습도 좋지만 백련사, 적석사 등 사찰과 고인돌 군락지 오련지, 홍릉 등 문화재가 분포하여 역사 탐방 위주의 산행에도 좋겄다
서쪽 적석사를 가다 보면 솔밭을 지나고 갈대밭을 지나 낙조봉을 만날 수 있는데 저녁에 서해 수평선 바다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풍경은 강화8경 중의 하나이다.
< 진달래꽃 축제 ... 고려산을 찾아서 ... >
사실 오늘은 고교 친구들과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산에 가려고 했는데, 오후 12시부터 서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고창 선운산 일대에도 비가 내린다고 해서 어제 늦게 행선지를 고려산으로 변경했다.
오늘이 고려산 진달래 축제 마지막날이라서 많은 인파가 찾아와 주차하기가 어려울거라는 생각으로 7시 30분에 고인돌광장 제1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조금 늦은 일행이 있어 8시에 출발하였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되어 있어 구름이 많아 흐렸지만 오히려 햇볕어 없어 시원해서 산행하기 매우 좋은 날씨이다.
주차장에서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길은 마을을 지나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데 군데군데 중요한 지점마다 길을 찾도록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었다.
아직 벚꽃이 많이 남아 있었고 때마침 부는 바람에 마지막 처절한 몸부림으로 벚꽃이 떨어지고 있었다.
도로를 따라 어느 정도 올라가다가 우측 숲속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넓고 잘 닦인 임도른 따라 올라가면 된다. 이 코스가 완만하고 편안한 코스로 이번에 새로 등산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길가에는 중간 중간에 진달래가 피어 만개하였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도 지나게 되며, 중간 지점에 나무데크 계단을 오르면 막걸리를 파는 휴게장소가 나온다. 오늘 산행 중 이곳에 마지막 깔딱고개라고 한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막걸리 한잔으로 목을 축였다.
조금 더 걸으면 헬기장을 지나고 전망대가 나온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시비가 서있고, 진달래 군락지가
멋지게 조망된다.
중간쯤 지나서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되는데, 정상부 군락지 도착할 즈음에는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비 때문에 사람이 덜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고, 아직 진달래가 지지않고 만개하여 빗물을 머금고 활짝 피어 있기 때문이다.
진달래를 맘껏 감상하다가 게속해서 비가 내려 그만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은 백련사를 거쳐 내려가기 위해 임도를 따라 가다가 우측에 숲속으로 난 길로 들어갔다. 잠시 경사진 길을 내려가면 넓고 편안한 길이 계속되며 백련사를 만나게 된다.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게 되면 올라왔던 길과 만나게 된다.
1년을 기다렸다 다시 와볼만한 고려산 진달래꽃 축제 ... 많은 인파로 복잡은 하지만 서울 근교에 이처럼 대규모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매년 진달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복받음이라고 생각된다.
< 진달래꽃을 찾아서 >
그토록
다시 와보고 싶었던
고려산
진달래꽃 축제장을 찾았다
하늘은
흐렸지만 덥지 않아 좋았다
우리는
진달래꽃 능선의 데크를 걸었다
하늘도
바람도
붉은 진달래꽃 능선도
부슬부슬 내리는 비 마저도
그 모든게
완벽했던 봄날의 어느 순간
온전히
꽃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우리들의 시간이었다
참으로 멋지구나 멋져
고려산 진달래꽃
이제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다시 올
그 날을 위해
아쉬움 남겨두고 떠나 간다
첫댓글 중부권에서는 으뜸입니다.
비가 와서 더 활짝 피었나봐요.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