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국은 1940년대까지만 해도, 다른 대다수의 국가들처럼 전차를 보병 지원용 병기 수준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 인식은 독일의 ‘본격 도박질’ 프랑스 침공에서 어느 정도 바뀝니다. 미국은 프랑스가 전차 중심의 기동전에 단 1달만에 털리는 광경을 보고선 전차를 잡기 위한 대책을 생각해냅니다.
그 대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차는 보병지원에 주력하고 적 전차와의 전투를 피한다”
“적 전차는 대전차포와 대전차 자주포가 상대한다”
네, 딱 떠오르지 않나요?
위 문장의 보병지원용 전차가 콯온의 M4 셔먼이고, 대전차 자주포가 콯온의 구축전차입니다.
<M4 셔먼>
사실 당시의 주력전차들과 비교했을 경우 셔먼은 어느 정도는 뛰어난 편에 속합니다. 특히 전차 자체가 개발된 시점이 1940년대인걸 감안하면 더더욱 말이죠. 하지만 셔먼이 이렇게 허약한 전차의 대명사로 꼽히게 된 이유는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1. 구조의 취약점.
셔먼의 기본적인 방어력 자체는 심지어 판터랑 비교할 경우에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전차의 구조에 있었습니다. 포탄 적재를 위험하게 해서 맞을 경우의 피해가 컸거든요. 쉽게 말하자면 판터 같은 애들이 포탄에 맞아서 승무원이 죽거나, 기계가 파손되거나 할 때, 셔먼이 같은 식으로 맞으면 바로 시밤쾅! 이 된다는 거죠.
덕분에 셔먼의 별칭은 미국, 독일 공통으로 불이 잘 붙는 론슨 라이터가 됩니다(…)
2. 75mm 단포신
미리 말했다시피 미국은 애당초 전차를 보병 지원용으로 만들었고 이는 셔먼이 쓰는 포에서 드러납니다. 보병을 처리하는 데엔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적 전차 장갑이 일정 수준만 넘어가도 답이 안 나오게 되죠.
3. 적이 더러운 덕국
하필이면 상대한 적이 전체적으로 시대를 초월한 판터나 티커 같은걸 굴린 독일군이었습니다.
미국이 셔먼을 최초로 실전에 집어넣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굴러다니는 독일 전차가 말 그대로 골동품 뿐이었습니다.셔먼 이상의 전차래봤자 고작 티거 몇대 뿐이었죠. 여기서 활약하는 셔먼을 보며 미군은
“야 신난다~ 독일 본토 가도 이렇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해보니…
장포신 셔먼도 티거나 판터 상대로 말 그대로 사냥감 수준이었고 심지어 단포신 셔먼은 4호 전차도 벅찰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미 있던 75mm 셔먼들을 모조리 76mm로 교체해버립니다. 문제는 76mm는 순수 대전차포라 보병전 성능이 딸렸습니다. 그나마도 판터랑은 상대가 안되었죠.
결정적으로 76mm로 셔먼들을 전부 바꿔놓고 보니 이미 독일 전차들은 다 박살난 뒤였고 남은 건 보병뿐이었습니다.
슬프긔(…)
사실 셔먼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긴 하고 또 버전업을 하기도 합니다만 여기선 그 중 재밌는 거(…) 2개만 봅니다.
셔먼 파이어플라이
사실 파이어플라이는 미국은 쓰지 않았습니다. 영국만 썼죠. (영국군은 콯 확장팩에 나옵니다)
쉽게 말하자면 셔먼에 엄청나게 긴 포를 달았다고 보면 됩니다.
어느 정도냐면 티거가 수월하게 박살날 정도로(…)
하지만 기본 차체는 셔먼이라 고질적인 방어력 문제는 어쩔 수 없었죠.
참고로 웃긴 얘기를 하자면, 영국은 위의 파이어플라이가 단 포를 자국에서 만든 전차에 달려고 별의별 노력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저걸 달고 나온 전차란 전차는 모조리 실패작에, 결국 전쟁이 다 끝나서야 제대로 된 전차의 개발이 끝났죠. 슬프긔(…)
점보 셔먼
한마디로 모든게 요약 가능합니다
“티거보다 방어력이 좋은 셔먼”
“88mm를 맞아도 끄떡 없는 셔먼”
…어차피 게임에도 안나오니 넘어가졍.
구축전차(M10)
M10은 전에 말한 4호 전차-4호 돌격포-오스트빈트의 관계와 같습니다
M4 셔먼 차체에 더 가벼운 포탑을 끼워넣은거죠.
근데 전차 잡으라고 만든 애가 현실에서는 판터나 티거 상대론 셔먼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슬프긔(…)
…참 쓸거 없네요.
그러니 포인트를 바꿔서 왜 구축전차가 사라졌는지를 써봅니다.
1. 기술의 발달
사실 M10 같은 애들을 만든 이유가 "장갑 덜 박으면 주포도 큰거 넣고 속도도 빠르겠지?" 였습니다.
근데 전차 맹그는 기술이 점점 발달해서 나중엔 퍼싱이 쓰는 포가 구축전차 최종버전인 M36의 포랑 같게 됩니다.
아니, 주포도 같고 속도도 거기서 거기에 방어력은 퍼싱이 훨씬 좋다면 퍼싱 쓰면 되지 왜안퍼싱요?
2. 전술이 쓸모가 없 ㅋ 성 ㅋ
미국의 전술은 "셔먼은 적 전차를 피하거나 버티고 그동안 구축전차가 와서 시밤쾅!" 이었습니다만 현실이 무슨 게임인가효. 자기가 원하는 때 원하는 유닛 넣을 수 있게? 보통 셔먼이 적 전차를 만나서 구축전차가 떴을 땐 이미 불타는 셔먼만 남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니면 셔먼이 독일 전차들을 끝내거나.
3. 만들어 놓고 보니 구축전차랑 전차랑 하는게 같음
물론 콯에서는 벨런스를 위해서 M10은 보병을 못잡게 해뒀습니다만 실제로는 구축전차들도 전차가 없을 때 고폭탄 넣고 전차노릇을 자주 했습니다. 실제로는 보병 잡는데 쓴 탄이 전차 잡는데 쓴 탄보다 훨씬 많았다더군요.
물론 장갑도 약하고, 뚜껑도 열려있고, 기관총도 안 달려있어서 제대로 된 전차 역할을 하진 못했죠.
이럴거면 걍 셔먼/퍼싱 만들지 구축전차 왜 만드나효?
뭐 이런 이유들로 구축전차란 개념은 2차 세계대전을 이후로 사실상 폐기됩니다.
하지만 그 역할은 현대엔 대전차 미사일을 장비한 차량들이 대신하고 있죠
M26 퍼싱
사실 퍼싱의 개발 자체는 오래 전에 끝났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지휘부는 “중전차 그거 어따 써먹음?” 수준의 반응을 보였죠. 어차피 티거나 판터 같은 애들은 수도 적을테고, 그나마도 구축전차가 다 해결해줄탠데 뭣하러 무거운 전차 만드나효?
위의 이유로 인해 개발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투입은 계속 지연되던 와중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벌어지고 셔먼들은 판터와 티거 앞에 말 그대로 한발에 하나씩 불타오르게 됩니다.
그제서야 미국은 퍼싱을 투입하기 시작합니다…만
투입된 시기도 너무 늦고(1945년), 수도 너무 적어서(20대)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차 성능 자체는 티거보다 우위에 있었고 킹 타이거보단 조금 떨어지긴 하나 큰 차이는 없었죠.
특별히 킹 타이거를 수월하게 잡기 위해 더 큰 포를 싣고 더 장갑을 두껍게 만든 통칭 ‘슈퍼 퍼싱’ 이 있었는데, 실제로 킹 타이거를 한방에 보내버렸다고 합니다.....…근데 전쟁엔 크게 영향을 준 게 없긔.
사실 김퍼싱이 활약한 건 2차 세계대전이 아닌 한국전쟁인데, 북한의 주력전차였던 T-34/85를 말 그대로 티거가 셔먼 보내듯 털어버렸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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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싱의_굴욕.jpg
첫댓글 저 론슨 라이터 별명을 얻은 게 가솔린 엔진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나효?!
본문에는 위험한 포탄 적재라고 나오네요.제가 알기론 일본이 러시아 가솔린 엔진에 화염병 재미 본 걸로 "님도!!" 라고 했지만, 미국 디젤엔진에게 안먹혀서 피봤다고 하더군요.
셔먼은 단기간에 많이 찍으려고 하다보니 여러 회사에서 여러 형식을 만들었는데 유럽쪽은 가솔린 엔진 실은 넘들이었고 디젤엔진 실은 것은 러시아나 해병대가 썼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바주카는 기본적으로 중장갑 관통이 딸리고, 무엇보다도 레인져의 명중률이 지금 안습인지라(...) 레인져를 까시면 안됩니다-_-;;;
포탄 적재 방식에다가 장갑 구조도 문제였죠. 엔진때문에 차체는 높아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면 방어력이 필요하니 정면 장갑은 어느정도 되는데 대신 다른데서 무게를 줄이려고 하니 넓적한 옆면이 무지 얇아졌는데 하필 거기다가 포탄을 적재했죠. 얇은 측면 뚫리면 바로 포탄 유폭 크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